수단서 기독교 개종한 여성 사슬에 묶고 전기 충격까지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남편이 아이들 빼앗아가고 위협 계속

▲수단의 교회 벽이 훼손된 모습.  ⓒ월드와치모니터

▲수단의 교회 벽이 훼손된 모습. ⓒ월드와치모니터

수단의 한 젊은 여성이 이슬람을 떠나 그리스도를 영접했다가 사슬에 묶이고 정신병원으로 끌려가 전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녀들 또한 남편에게 빼앗기게 됐다고.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수단 옴두르만에 살고 있는 아와티프 압달라 카키(Awatif Abdalla Kaki·27)는 지난 1월 27일 한 친척을 통해 그리스도의 복음을 접하고 기독교인이 됐다.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한 지 며칠 후 그녀는 꿈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게 됐고, 이어 남편과 네 명의 아이들이 있는 카르툼(Khartoum)과 부모님과 친척들이 살고 있는 옴두르만 (Omdurman)에서 새로운 믿음에 대해 전했다.

이에 남편은 그녀의 다리를 쇠사슬로 묶어 놓고 그녀에게 신앙을 포기하도록 강요했다. 또 그녀를 강제로 정신병원으로 데려갔고, 그곳에서 그녀는 의지와 상관없이 정체 불명의 주사를 맞고 전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압달라는 쇠사슬로 다리에 상처를 입었고, 그녀의 남편은 아이들을 친정으로 데려가 가족들과 함께 지내고 있지만, 여전히 그녀의 가족들에게 큰 영향력을 행사할 뿐 아니라 위협적”이라고 전했다. 그녀의 네 자녀 중 첫째는 8살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그녀는 지속적으로 정신적 고통 속에 살고 있다”며 “그녀의 부모와 형제·자매는 모두 그녀가 그리스도를 믿는다는 이유로 정신병을 앓고 있다고 믿는 무슬림이다. 그녀의 안전이 우려되고, 그녀가 마음의 평안을 얻고 새로운 믿음 안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집 밖의 피난처를 얻을 수 있기를 기도한다”고 했다.

압달라는 어떤 기독교인으로부터도 도움을 받지 못한 상태로 알려졌다.

오픈도어가 발표한 2023년 기독교 박해국 목록에서 수단은 10위를 기록했다. 이 나라에서는 NGO 활동가에 대한 공격이 지속되고 있고, 종교 자유 개혁이 국가 차원에서는 이뤄졌으나 지역적으로는 아직 관련 법이 제정되지 않았다.

미 국무부의 국제종교자유보고서(International Religious Freedom Report)는 “수단에서는 배교의 비범죄화와 교회 철거 중단으로 상황이 다소 개선됐으나, 여전히 보수적 이슬람이 사회를 지배하고 있다. 또 기독교인들은 교회 건축 허가 취득 문제를 포함해 차별에 직면해 있다”고 했다.

미 국무부는 2019년 수단을 “종교의 자유에 대한 조직적이고 지속적이며 지독한 침해에 가담하거나 이를 용인하는” 특별우려국목록(CPC)에서 삭제하고 감시국가로 격상시켰다. 그리고 2020년 12월에는 수단을 특별감시목록에서 제외했다. 수단은 이전에 1999년부터 2018년까지 CPC로 지정됐었다.

2019년 오마르 알바시르(Omar al-Bashir) 정권 아래서 이슬람 독재가 종식되고 약 2년간 수단에서 종교의 자유가 발전한 후, 2021년 10월 25일 군사 쿠데타와 함께 박해가 다시 심화됐다.

30년간 독재했던 바시르 대통령이 2019년 4월 권력에서 축출된 후, 과도기적 민군 정부는 일부 샤리아(이슬람 율법) 조항을 무효화했다. 모든 종교단체를 ‘이교도’로 분류하는 것을 금지했으며, 따라서 이슬람을 떠나면 사형에 처할 수 있도록 만든 배교법도 효과적으로 폐지했다.

그러나 수단의 기독교인들은 2021년 10월 25일 쿠데타로 샤리아의 가장 억압적이고 가혹한 측면이 다시 나타날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 2019년 9월부터 과도정부를 이끌었던 압달라 함독 총리는 거의 한 달 동안 가택연금된 후 2021년 11월 미약한 권력 공유 합의로 석방 및 복직됐다.

함독 총리는 2021년 10월 25일 쿠데타를 일으킨 바시르 정권의 오랜 부패와 이슬람 ‘딥스테이트’를 근절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비국가 행위자들에 의한 기독교인 박해는 쿠데타 전후로 계속되고 있다.

수단의 기독교인 인구는 200만 명으로, 전체 4,300만 명 중 4.5%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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