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간다서 기도회 준비하던 목사 부자, 무슬림에 테러당해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우간다 동부에 위치한 교회가 무슬림들에 의해 파괴된 모습. ⓒ모닝스타뉴스

▲우간다 동부에 위치한 교회가 무슬림들에 의해 파괴된 모습. ⓒ모닝스타뉴스

지난 15일(이하 현지시각) 우간다 동부에 있는 교회 부지에서 철야 기도회를 준비하던 목사와 그의 14세 아들이 무슬림 극단주의자들에게 테러를 당했다.

모닝스타뉴스에 따르면, 존 발리다와(John Balidawa·35) 목사와 그의 아들 길버트 산자(Gilbert Sanja)는 이날 오후 8시경 마유구(Mayuge) 지역의 키굴루(Kigulu) 마을에 있는 교회에서 무슬림 극단주의자들의 공격을 받고 병원으로 실려갔다.

발리다와 목사와 그의 아들은 에벤에셀크리스천센터(Ebenezer Christian Center)에서 철야 기도회를 준비하던 중 교회 지붕에 돌이 부딪히는 소리를 들었다. 그 후 6명의 무슬림 극단주의자들이 쳐들어왔고, 셰이크 샤피 무카마라는 인물은 이 부자에게 교회를 떠나라고 명령했으며, 나머지 폭도는 밖에서 감시했다고 한다.

발리다와 목사는 모닝스타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그들의 명령에 따르기를 거부하자, 셰이크와 다른 두 명이 날 때리기 시작했고 바닥으로 밀친 다음 배를 밟았다. 다른 이들은 통곡하며 도와달라고 울기 시작한 내 아들을 때리기 시작했다. 나와 내 아들이 살아남은 것은 하나님의 은혜”라고 했다.

의식을 잃었던 발리다와 목사는 불루다(Buluuba)의 한 병원에서 아들과 함께 깨어났고, 병상 곁에 있던 제랄드 카토 와카비(Gerald Kato Wakabi·39) 담임목사와의 대화를 통해 가해자들이 자신의 휴대전화를 빼앗고 교회 건물과 70개 이상의 의자를 파괴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와카비 목사는 “발리다와 목사는 다리와 손 뼈가 부러졌으며 얼굴이 붓고 내장과 위장에도 부상을 입었다. 그의 아들은 이마에 깊은 상처를 입었고 오른손 뼈가 부러졌으며 얼굴이 부었다”고 그의 상태를 전했다.

이번에 이들을 공격한 무카마는 2022년 8월 와카비 목사에게 “우리 무슬림들이 기독교로 개종하고 있는 것을 지켜볼 수 없으니 교회를 없애야 한다”는 협박 메시지를 보냈다고.

와카비 목사는 모닝스타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 사건은 많은 성도들을 두렵게 했다”며 “영적으로 회복되리라고는 생각하지만 쉽지는 않다”고 했다.

이 교회는 2022년 1월에 시작해 현재 12명의 이슬람 개종자를 포함해 47명이 참석하고 있다. 와카비 목사는 성도들이 믿음 안에 굳게 서도록 격려하고 있으며, 교인들은 마을 모스크에서 약 30km(19마일) 떨어진 곳에 다른 예배 장소를 찾고 있다.

와카비 목사는 “그곳에 정착한 후 경찰에 신고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현재 우선순위는 기독교인, 특히 이슬람에서 기독교로 개종한 신자들의 신앙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 공격은 모닝스타뉴스가 전한 우간다 기독교인에 대한 수많은 박해 사례 중 최근의 것이다.

우간다의 헌법과 기타 법률은 자신의 신앙을 전하는 것을 지지하며, 개종할 권리를 포함해 종교의 자유를 규정하고 있다. 무슬림은 우간다 인구의 12% 이하로, 동부에 집중돼 있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많이 본 뉴스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탈북민 강제북송

“中·北, 유엔 인권이사회 WGAD 결정사항 준수하라”

中, 탈북민 2천여 명 즉시 석방을 강제송환 금지 원칙 준수 촉구해 인권 존중하고 난민 지위 보장도 세계인권선언·자유권 규약 준수 ‘중국정부 탈북난민 강제북송 반대 기자회견’이 11월 25일 오후 서울 명동 중국대사관 입구에서 개최됐다. 탈북민 강제북…

‘성혁명 교육 반대 학부모기도운동연합(이하 성반학연)’

“성오염 교육서 자녀들 구하자”… 기독 학부모들 연대

“성혁명과 (포괄적) 차별금지법 교육을 반대하는 일은 성경을 믿는 학부모 성도들이 우리 자녀세대들을 구하기 위해 마땅히 해야 할 거룩한 사명이다.” 한국 교육계 전반에 이념적인 성혁명 교육이 광범위하게 시도되는 상황에서, 이를 막아서는 일에 앞장서 …

중국, 가톨릭, 상하이 교구,

“中 가톨릭 주교, 박해에 무관심… ‘’종교 중국화”만 집중

중국에서 가톨릭 주교 10명이 구금 또는 실종되거나 직위에서 강제로 물러났음에도 불구하고, 상하이 정부에 의해 임명된 주교는 최근 회의에서 시진핑 주석의 ‘종교 중국화’에 대해서만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권 매체 ‘비터윈터’는 “2023년 4월 4일 중…

한교총 8차 임원

한교총, 새 대표회장에 김종혁 목사… 차기 임원 인선 완료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장종현 목사, 이하 한교총)이 제8회기 대표회장에 김종혁 목사(예장 합동 총회장)를 선임하는 등 차기 임원진 인선을 마무리했다. 한교총은 9일 오후 서울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 소강당에서 제7-6차 상임회장회의·제7-1차 임원회 연석회…

기침 총회 114

이욥 목사, 천신만고 끝에 기침 총회장 당선

소송전 벌였던 이욥 목사 사과해 총회장 복귀 이종성 목사도 사과 1차 투표서 과반, 상대 후보 사퇴 동성애 지지 행사 및 집회에 참석 또는 개최/주관 금지 결의도 통과 정기총회에서 총회장을 선출하지 못한 기독교한국침례회(이하 기침) 총회가 이욥 목사(대…

k-ccm

주찬양·시인과촌장부터 위러브·히스플랜까지 CCM 사역자들 ‘한자리’

공로상 7인과 조현삼 목사 수여 앨범·워십·CCM 부문별 시상도 2년간 발표된 2,396곡에서 엄선 한국기독음악협회(회장 안민·송정미, 이하 K-CCM)에서 주관한 ‘2024 K-CCM 어워즈(AWARDS)’가 처음으로 지난 11월 25일 서울 용산구 삼일교회(담임 송태근 목사)에서 개최됐…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