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제르 30년 사역’ 美 선교사, 납치 6년 반 만에 석방돼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아카타제일침례교회 제프리 우드케 선교사

▲제프 우드케 선교사의 아들 로버트, 아내 엘스, 제프 선교사, 아들 매튜(왼쪽부터 순서대로). ⓒ아카타제일침례교회 페이스북

▲제프 우드케 선교사의 아들 로버트, 아내 엘스, 제프 선교사, 아들 매튜(왼쪽부터 순서대로). ⓒ아카타제일침례교회 페이스북

니제르에서 이슬람 테러단체에 의해 납치됐던 캘리포니아 선교사와 프랑스 언론인이 석방됐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아카타제일침례교회(Arcata First Baptist Church)는 지난 20일 공식 페이스북에 “2016년 10월 납치된 제프리 우드케(Jeffery Woodke) 선교사가 이번 달 석방됐다”고 밝혔다. 우드케 선교사는 YWAM의 구호 활동가로 봉사해 왔다.

교회 측은 “제프리 선교사와 가족들이 새로 찾은 자유와 그 앞에 놓인 많은 도전을 헤쳐나가는 동안 계속 기도로 함께해 달라. 우리는 하나님의 신실하심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제이크 설리반(Jake Sullivan)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우드케 선교사와 프랑스 언론인 올리비에 뒤부아의 석방 소식이 전해진 이후 공식 트위터에 “기쁘다”고 밝혔다.

설리반 보좌관은 “6년 넘게 인질로 잡혀 있던 우드케 선교사가 석방되는 것을 보고 안도감이 들었다. 미국은 우드케 선교사가 자신을 그리워하고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돌아올 수 있도록 도와준 니제르 정부에 감사하다. 그의 자유를 위해 지칠 줄 모르고 노력한 많은 정부 관계자들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프랑스 언론인 뒤부아는 2021년 4월 같은 단체에 의해 납치됐다.

우드케 선교사는 아발락(Abalak)에 있는 그의 자택에 들이닥친 무장 세력에 의해 납치됐다. 당시 무장세력은 경비원을 살해하고 그를 납치했다. 그는 대략 30년 동안 니제르를 오가며 선교했고, 해당 지역에 우물과 학교를 건설하는 사역을 했다. 또 아카타제일침례교회(Arcata First Baptist Church)에서 운영 중인 레드우드코스트선교학교(Redwood Coast School of Missions)에서 강연했다.

교회 측은 “우드케 선교사는 훔볼트주립대학교 학생 시절 그리스도께 자신의 삶을 바친, 아카타제일침례교회 출신의 선교사”라고 소개했다.

USA투데이는 “우드케 선교사는 이슬람국가(IS)의 서아프리카지부에 의해 납치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그가 아프리카의 광대한 사헬 지역에 있었고 알카에다의 서아프리카지부인 JNIM에 납치됐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석방 이유는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한 정부 관리는 USA투데이에 “몸값은 지불하지 않았고, 수 년간 (이들의 석방을) 지지해 온 결과”라고 밝혔다.

기독교 박해 감시단체 오픈도어에 따르면, 니제르는 다수의 이슬람 테러단체가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진 국가다. 니제르는 올해 오픈도어가 발표한 기독교 박해국 목록에서 28위를 기록했다.

니제르가 이 목록에 오른 것은 지난 반 년 동안 아프리카 사헬 지역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공격이 급격히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오픈도어 측은 “보코하람, ISWAP(이슬람국가 서아프리카지부), AQIM(이슬람 마그레브의 알카에다)과 같은 무장단체의 존재는 국가 당국과 기독교인 모두에게 끊임없는 위협으로 남아 있다”고 전했다.

또 “이슬람이 통제하는 국경에서는 무장단체가 기독교인의 공개적 모임에 대해 폭력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기독교인들의 모임은 은밀하게 진행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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