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손열음 “하나님 모르는 사람들 빨리 알게 되길”

김신의 기자  sukim@chtoday.co.kr   |  

▲피아니스트 손열음. ⓒCTS ‘내가 매일 기쁘게’

▲피아니스트 손열음. ⓒCTS ‘내가 매일 기쁘게’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최근 CTS ‘내가 매일 기쁘게’에 출연해 간증했다.

손열음은 1997년 초등학교 5학년 당시, 러시아 영 차이코프스키 국제 콩쿠르에서 1위 없는 2위를 최연소로 입상하고,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의 영재 콘서트 첫 주자로 발탁되며 데뷔했다. 또 오벌린 국제 피아노 콩쿠르 최연소 1위, 독일 에틀랜겐 국제 피아노 콩쿠르 1위, 이탈리아 비오티 국제 콩쿠르 1위 등 각종 국제무대를 통해 ‘건반 위의 젊은 거장’으로 불리게 됐다.

손열음은 “제가 어렸을 때 다 조기 유학을 가는 풍토가 있었다. 친구들은 다 일찍 나갔는데, 저는 한국에 있었다”며 “당시에는 한국에서 공부해서 콩쿠르를 나가는 경우가 드물어서 낯선 환경들이었다. 러시아도 혼자 갔다”고 했다. “붙잡을 건 하나님 밖에 없었겠다”는 패널의 말에 손열음은 “맞다”고 답했다.

그녀는 자신의 이름에 대해 “어머니가 지어 주셨다. 뜻은 ‘열매를 맺음’이다. 성경적인 것이다. 항상 그렇게 신앙적인 이름을 짓고 싶으셨다고 하셨다”며 “어머니가 저를 가지기 전엔가 아니면 후엔가 ‘음악적 재능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기도를 하셨다고 했다”고 했다.

손열음은 “어렸을 때 교회 없는 저의 삶은 사실 없었다. 항상 교회 위주로 삶이 돌아갔다. 저의 음악의 배경 절반은 교회에 있다고 생각한다. 어렸을 때부터 교회 성가대를 했고,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성가대 반주도 했었다. 초등학교 4학년 때는 지휘 선생님이 갑자기 못하시게 돼서 지휘까지 했다”고 했다.

또 “어머니가 성가대, 기독교 합창단 이런 활동을 엄청 많이 하셔서 피아노를 가지고 계셨다. 그래서 집에서 피아노를 치다 피아노 학원을 갔고, 그 다음에는 다른 악기를 접할 기회가 없었다”며 “어머니는 선생님들이 시키는 대로만 하셨다. 학원을 1년 정도 다녔을 때, 피아노 선생님이 서울에 있는 다른 선생님을 소개해 주셨다. 그 선생님은 본인의 스승님께 저를 소개해 주셨다”고 했다.

피아노를 그만둘 뻔한 적도 있었지만, 하나님의 도움으로 피아노를 계속 칠 수 있었다고. 손열음은 “그때는 천재 소리 듣지 못했고, 국내 콩쿠르에 너무 많이 떨어졌다. 그러다 국제 콩쿠르에서 갑자기 상을 타서 우연히 상을 탄 줄 알았다. 그러다 6학년 때 IMF가 터졌다. 집안 사정도 안 좋았고, 더 못 배우지 않을까 하는 시기가 있었다. 엄마도 ‘(피아노) 안 할 생각 있느냐’고 제게 물으셨다”고 했다.

이어 “그때 하나님께서 보내주신 일들이 있었다. 피아노를 못 배우는 게 결정되고 나서 6학년 때 마지막으로 아동부 성경학교를 갔었다. 3박 4일로 기억한다. 기도도 정말 많이 했다. 그 자리에서 제가 새로운 사람이 된 것 같은 것을 느꼈다. 거기 갔다 와서 모든 게 새로워졌다”며 “전에 배우던 선생님에게 못 배우게 됐는데, 지금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님이신 김대진 총장님이 당시 (돈을 안 받고) 그냥 가르쳐 주셨다. 그 다음엔 한국예술원 학교라는 예비 학교 과정이 있는데, 등록금이 굉장히 저렴한 편이었다. 거기서 배울 수 있었다”고 했다.

손열음은 “그러다 커가면서 교회와 멀어졌던 적도 있었다”며 “콩쿠르에서 상을 타면 좋은 기회들이 제공된다. 그런데 받아야 할 기회를 거의 못 받는 일이 너무너무 많았다. 계약이 무산되고, 이런 일이 한두 번이 아니라 7~8년 계속 일어났다. 하나님에 대한 원망이 생겼다. 포기를 해야 되나 생각할 때 좋은 공연장에서 공연을 할 기회가 있었다. 어떤 매니저 분이 좋은 오케스트라에 초청을 했다. 그런데 임박하니 또 연락이 안 됐다. 연주 전날 엄마한테 그 얘기를 했더니 ‘사람을 위해서가 아니라, 매니저한테 잘 보이려 하는게 아니라, 하나님을 위해 연주해야 될 것 같다. 하나님께서 기쁘게 받아 주실 연주를 해야 할 것 같다’고 하셨다. 그렇게 연주를 했다. 엄마가 성경 필사를 5~6번 했는데, 그 중 하나를 저를 생각하면서 필사를 하셨다. 그때 하나님께서 붙여 주시는 매니저가 생기면 감사하겠단 생각을 했는데, 그로부터 얼마 안 있다 지금 현재의 매니저를 만났다”고 했다.

▲최현숙 권사의 성경 필사 노트. ⓒCTS ‘내가 매일 기쁘게’

▲최현숙 권사의 성경 필사 노트. ⓒCTS ‘내가 매일 기쁘게’

그러면서 손열음은 “지금 생각하면, 출애굽에서 이스라엘 광야가 사실 가까운 거리다. 사람의 생각으로는 그것을 40년 다닐 수 없다. 하나님께서 따로 계획이 있으셨던 것 같다. 제 데모 테이프를 듣지 않았던 지휘자가 나중에 전혀 다른 기회로 가장 저를 많이 도와 준 지휘자가 됐다. 전혀 다른 하나님의 계획과 세팅이 있었다. 안 될 때도 하나님의 타이밍이 아닌가 생각하고 다 맡길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했다.

특별히 이날 방송에는 손열음의 어머니 최현숙 권사가 딸 몰래 한 인터뷰를 공개하기도 했다. 최 권사는 “좋은 기획사를 만나는 일이 어려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님이 가장 좋은 곳으로 여태 주셨기 때문에 계속 기다렸다. 그런데 어느 순간 약간 불안해졌고, 아차 싶어 새벽에 기도하는데 하나님께서 그동안 손열음이 커온 과정을 쭉 보여 주셨다. 주님의 영광을 돌리는 도구로 쓰시기 위한 것인데 세상을 향해 집중하지 않았나. 주님께 영광 돌리고 기쁘시게 하는 그런 음악의 본질을 먼저 생각하라는 그런 것이라 생각했다. 그렇게 기도의 제목을 바꿨다”고 했다.

또 최 권사는 “방송에 나가는 걸 어렵게 결정했다. 이제 손열음이 대놓고 주님의 자녀임을 증거하고 다니길 저는 바라고 있다. 어디서나 주님의 향기, 주님의 편지, 주님의 도구가 되어 그의 음악이나 그가 하는 일이나 그의 모든 것이 주님께 영광 돌리는 도구로 쓰임받고, 사람에게 친절하게 전하는 그런 손열음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손열음은 “너무 놀랐다. 엄마가 말씀하신 것처럼, 저 스스로도 신앙고백을 하는 게 공개적으로 처음이다. 저는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의인은 하나도 없다고 하셨으니까, 그런 생각으로 나왔다. 앞으로 선교도 하고 전도도 하고 그러고 싶다. 사랑하는 사람들 중 아직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들이 빨리 하나님을 알길 같이 기도해 주시면 좋겠다”고 기도제목을 나눴고, 끝으로 바흐의 ‘예수 인간 소망의 기쁨’이라는 칸타타를 피아노 버전으로 편곡한 곡을 연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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