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이 졸다 떨어진 유두고 청년 살렸던 곳, 드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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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 바울의 발자취를 찾아서 79] 제2차 전도여행(7) 드로아(5)

바울이 배 타고 내렸던 항구·부두
지진과 과도한 벌목으로 사라져
바울, 드로아에서 배로 네압볼리
무역으로 분주한 드로아 봤을 것

▲차나칼레 항구에서 본 다르다넬스 해협과 건너편 갈리폴리 반도.

▲차나칼레 항구에서 본 다르다넬스 해협과 건너편 갈리폴리 반도.

2023년 2월 튀르키예 동남부와 시리아 서북부 지역에서 큰 지진이 일어나 5만 명 넘는 사망자가 발생하였다. 튀르키예 지역은 여러 단층이 만나는 지역이므로 고대로부터 크고 작은 지진이 많이 발생하였다.

그러므로 사도 바울이 제2차, 제3차 전도여행시 방문한 드로아(트로이)에도 서기 5- 6세기 각각 큰 지진이 일어나 트로이가 파괴되었다.

한편 이러한 단층 작용에 의해 지각이 확장되는 한편 세월이 지나면서 트로이 인근 지역에서 과도한 벌목으로 인해 육지의 토사물이 바다로 흘러들어가는 수로를 막아버려 늪지가 되고 결국 늪지도 메워져 버렸다. 이 과정에서 트로이 항구도 없어져 버렸다.

그러므로 바울이 배를 타고 와서 내렸던 항구와 부두를 보고 싶었던 필자는 아쉽게도 옛날 트로이 항구와 부두를 볼 수 없었고, 트로이 옛 성 서쪽 언덕 끝에 서서 고대 항구가 있었을 것으로 짐작되는 바닷가 매립지 해안 평야를 바라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하였다.

▲다르다넬스 해협과 차나칼레 항구의 선박들.

▲다르다넬스 해협과 차나칼레 항구의 선박들.

4세기부터 6세기까지 튀르키예 서남부 해안에서 발생한 여러 지진과 오랜 기간 동안 쌓인 토사물은 그 지역에도 트로이와 비슷한 경우를 만들어 주었다.

즉 튀르키예 서남부 지역에서 고대 유적지가 가장 잘 보존된 에베소의 경우, 사도 바울은 1세기에 배를 타고 그곳에 도착하였으나(사도행전 18장 21절) 오늘날 에베소에 남아있는 유적지는 해안에서 8km나 떨어진 육지 속에 있게 되었다.

항구가 없어져 버린 에베소와 마찬가지로 트로이 지역에 자연이 만들어 준 이 비옥한 충적토 간척지에 오늘날 현지인들은 농사를 짓고 있다. 고대 트로이 성채는 동쪽 벽 길이가 약 550m였고 일부 구간 성벽의 두께는 약 4m에 이르렀다. 그리고 성 안에는 왕궁, 신전, 귀족과 주민들의 거주 지역이 들어서 있었다.

참고로 독일인 고고학자 슐리만은 발굴 작업을 하면서 많은 유물을 베를린 박물관에 보냈다. 그러나 제2차 세계대전 말 베를린을 점령한 소련군은 이 유물을 탈취하여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박물관으로 가져갔다.

▲트로이 성 서쪽 끝에서 바라본 고대 트로이 항구 자리(추정). 항구는 토사에 묻혀 사라지고 평야가 되었다.

▲트로이 성 서쪽 끝에서 바라본 고대 트로이 항구 자리(추정). 항구는 토사에 묻혀 사라지고 평야가 되었다.

그러므로 튀르키예 국민 가운데는 아직도 슐리만을 원망하는 사람들이 있다. 몇 년 전에 필자는 그리스 아테네 시내를 걷다가, 우연히 슐리만이 살았던 집을 발견한 적이 있다.

성경에는 바울이 드로아에서 배를 타고 네압볼리 항구로 가는 내용이 기술되어 있다(사도행전 16장 8-11절). 바울이 드로아를 방문하였을 때는 로마 시대이므로 바울은 무역으로 한창 분주한 드로아를 보았을 것이다.

앞서 이야기한 바와 같이 바울은 제2·3차 전도여행에서 드로아를 방문하였다. 제2차 전도여행을 위해 안디옥을 떠난 바울 일행은 육로를 통해 소아시아 아나톨리아 고원 중부지역을 지나면서 여러 곳에서 복음을 전하였다.

드디어 소아시아 서쪽에 있는 무시아(Mysia) 지역을 통과하여 오늘날 갈리폴리 반도를 다르다넬스 해협을 사이에 두고 멀리 바라보는 드로아에 도착하였다. 이곳에서 배를 타고 사모드라게 섬으로 건너가 이튿날 유럽 땅인 네압볼리에 도착한다.

▲고고학자 슐리만이 아테네에서 살았던 집. 현재 그리스 문화부에서 화폐 박물관으로 사용하고 있다.

▲고고학자 슐리만이 아테네에서 살았던 집. 현재 그리스 문화부에서 화폐 박물관으로 사용하고 있다.

바울이 제3차 전도여행 시 다시 드로아에 도착하여 밤에 복음을 강론할 때 유두고라는 청년이 창에 걸터앉아 졸다 떨어져 죽는 일이 발생하였다.

그러나 바울이 내려가 그 위에 엎드려 그 몸을 안으면서, 죽은 유두고를 살리는 기적을 보여주었다. 바울이 죽은 사람을 살리는 기적을 행한 것으로는 유일하다.

드로아 항구에서 배를 타고 아시아를 떠나 유럽의 네압볼리 항구로 가던 바울은 오른쪽 방향으로 멀리 보이는 갈리폴리 반도를 보았을 것이다. 제1차 세계대전 갈리폴리 전투로 유명한 이 반도는 트로이 유적지에서는 멀리 보이나, 트로이 인근에 있는 차나칼레 항구에서는 다르다넬스 해협을 지나 바로 가까이 보인다.

사도 바울은 드로아에서 배를 타고 다르다넬스 해협 남쪽 입구 아래를 지났으나 필자는 차나칼레 항구에서 배를 타고 다르다넬스 해협을 건넜다. 당시 사도 바울의 항해 목적지는 네압볼리 항구(오늘날 그리스의 카발라 항구)였으나, 필자의 목적지는 해협을 바로 건너면 도착하는 갈리폴리 반도였다.

▲권주혁 박사.

▲권주혁 박사.

권주혁 장로

세계 136개국 방문
성지 연구가, 국제 정치학 박사
‘권박사 지구촌 TV’ 유튜브 운영
영국 왕실 대영제국 훈장(OBE) 수훈
저서 <여기가 이스라엘이다>,
<사도 바울의 발자취를 찾아서>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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