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죄 확정될 경우 징역 최대 20년
미국 위스콘신주 매디슨 소재 친생명 단체 본부에서 화재가 발생한 지 10개월 만에, 미 법무부가 해당 공격과 관련해 체포 소식을 전했다.
위스콘신 서부지방검찰청은 3월 28일(이하 현지시각) 성명을 통해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화재 또는 폭발물로 피해를 입히려 시도한 혐의로 29세의 히딘두 상카르 로이초두리를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법무부 국가안보국 매튜 올슨(Matthew Olsen) 차관보는 (피해를 입은) 위스콘신가족행동(Wisconsin Family Action)을 언급하며 “로이초두리가 민간 단체를 테러하고 위협하기 위해 법적으로 금지된 소이탄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로이초두리는 지난해 5월 8일 오전 매디슨에 위치한 위스콘신가족행동 건물에 침입해 유리창과 집기들을 부수고 방화를 저질렀다.
사법 당국에 따르면, 창문으로 던져진 화염병 두 개가 건물 내 화재를 일으켰고, 시설 외부에는 스프레이로 낙서가 돼 있었다. 낙서 중에는 “만약 낙태가 안전하지 않다면, 당신도 안전하지 않다”는 협박성 문구도 있었다.
이는 당시 “(기존에) 낙태를 합법화한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뒤집을 준비가 돼 있고, 각 주의 선택에 따라 낙태를 금지할 수 있다”는 연방대법원의 결정문 초안이 유출된 후, 낙태를 찬성하는 단체와 교회들에 발생했던 많은 공격 중 하나였다.
로이초두리의 체포는 법의학을 바탕으로 한 장기간의 조사 후 이뤄졌다. 법무부는 성명을 통해 “이달 초 경찰이 로이초두리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한 후, DNA 검사를 위해 그가 공공 쓰레기통에 버린 음식물 쓰레기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이어 “법의학 생물학자는 음식 샘플에서 발견된 DNA와 범죄 현장에서 수집된 DNA를 비교한 결과, 정보가 일치하는 것을 발견했다”고 했다.
경찰은 로이초두리가 보스턴의 로건 공항에서 과테말라로 가는 비행기를 타고 출발하려던 중 그를 체포했다.
그는 28일 보스턴 지방법원에 출두했으며, 위스콘신주 연방법원에 출두할 날짜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유죄가 확정될 경우, 그는 징역 최소 5년에서 최대 20년의 처벌을 받게 된다.
손 반스(Shon Barnes) 매디슨 경찰서장은 “몇 달 동안, 우리 형사들은 방화의 용의자를 찾는 데 전념했다. 형사들은 단서와 실마리가 제한적일 때에도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그들의 끈기는 ‘매디슨에서 혐오 행위는 설 자리가 없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그들에게 박수를 보내며, 이번 체포에 도움을 준 모든 연방 파트너들에게 감사하고 싶다”고 했다.
매디슨 경찰은 위스콘신 가족행동 건물에 발생한 화염병 투척 행위를 조사하기 위해 FBI 합동 테러 특별 조사단, 국토안보 조사단, FBI 보스턴 현장사무소, 미국 해안 경비대, 교통 보안 관리국 등 여러 연방 기관과 협력했다.
위스콘신주 의회 경찰국, 보스턴 경찰국, 매사추세츠주 경찰국도 수사를 지원했다.
한편 로이초두리의 체포는 지난 몇 달 동안 친생명 단체와 교회를 상대로 한 공격 행위의 관련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법적 조치의 일부다.
지난 주말 뉴욕 애머스트경찰국은 버펄로 지역에 본부를 둔 친생명 임신센터 네트워크인 ‘컴퍼스케어’(CompassCare) 간판을 파손한 범인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컴퍼스케어 간판 훼손은 이달 초 발생했지만, 그 이전에 폭탄으로 심각한 화재가 발생한 바 있다. 화재를 일으킨 이들은 아직 잡히지 않았으나, FBI는 신고자들에게 2만 5천 달러의 보상금을 걸었다.
플로리다주 대배심은 지난 1월, 윈터 헤이븐과 할리우드에 있는 친생명 임신센터를 파손한 혐의로 두 명의 활동가를 기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