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장려금 1억이면 저출산 해결… 기독 정치인들 머리 맞대야”

송경호 기자  7twins@naver.com   |  

이영훈 목사, 국회조찬기도회 부활절 예배서 당부

▲2023 국회조찬기도회 부활절 기념예배가 진행되고 있다. ⓒ송경호 기자

▲2023 국회조찬기도회 부활절 기념예배가 진행되고 있다. ⓒ송경호 기자

여·야 기독 의원 50여 명 한자리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가 기독 정치인들에게 “소외되고 고통당하는 이웃을 사랑으로 품는 ‘겉옷’ 같은 지도자, 신앙 양심으로 말씀을 지켜 공의를 세우는 일꾼이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정부가 저출산, 고령화 해결에 막대한 예산을 쏟아 부었음에도 별다른 효과가 없었다고 지적하며 대책 마련에 기독 의원들의 관심을 요청했다.

이 목사는 5일 오전 7시 30분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2023 국회조찬기도회 부활절 기념예배’에서 설교했다.

이날 예배는 송석준 의원(국회조찬기도회 부회장, 국민의힘 의원)의 인도로 김회재 의원(국회조찬기도회 부회장, 더불어민주당)이 기도하고 최연숙 의원(국민의힘)의 성경봉독, 여의도순복음교회나사렛찬양대의 특송, 설교 순으로 진행됐다.

김회재 의원은 “정치인들이 목자의 심정으로 나라와 민족을 섬기고 다윗처럼 하나님 마음에 합한 청지기가 되게 해 달라”며 “이 시대를 향한 하나님의 뜻을 알고 우리에게 닥친 문제들을 하나님 방법으로 해결하고. 소모적 정쟁과 당리당략을 버리고 화해와 상생, 공의와 화평의 정치를 이루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겉옷처럼 따뜻하게 품는 정치 지도자 필요
불법체류자 자녀들에 교육·의료 혜택 줘야
24만 출산 시대, 대학 중 60%가 문 닫게 돼
차별금지법 통과시킨 국가들, 땅 치고 후회
의원들 신앙 양심 있으니 한국선 통과 안 돼

이영훈 목사는 ‘바울의 마지막 부탁(딤후 4:13)’을 주제로 한 설교에서 “1975년도 난지도 철거민촌에서 1주일간 봉사하던 중 같은 하늘 아래 이렇게 어려운 이들이 있는지 생각하며 ‘평생을 소외된 이들을 섬기며 살겠다’고 다짐했었다”며 “세상은 갈등과 대립의 지도자가 아닌, 아프고 춥고 배고픈 이들을 따뜻하게 품어 주는 영적 지도자를 원한다”고 했다.

이 목사는 “미혼모가 3만 5천 명이고, 한 달 50만 원이 없어서 아이를 여관에 놔 두고 유흥업소에 나선다. 한 해 보육원을 나서는 18살 이후 아이들이 2만 명인데, 이들이 갈 곳이 없어 선배들을 따라 좋지 않은 곳에 간다. 장애우와 노숙인 등, 눈만 돌리면 사랑의 도움이 필요한 이들이 많다”고 했다.

▲이영훈 목사는 “소외되고 고통당하는 이웃을 사랑으로 품는 겉옷 같은 지도자, 신앙 양심으로 말씀을 지켜 공의를 세우는 일꾼이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  ⓒ송경호 기자
▲이영훈 목사는 “소외되고 고통당하는 이웃을 사랑으로 품는 겉옷 같은 지도자, 신앙 양심으로 말씀을 지켜 공의를 세우는 일꾼이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 ⓒ송경호 기자

그는 “200만 다문화 시대에 불법체류 근로자의 자녀들은 이 땅에 태어나도 신분증이 없어 아파도 병원조차 갈 수 없는 유령 같은 삶을 살고 있다. 이러한 아이들에게 임시 영주권을 주어 18세까지 의료와 교육 혜택을 준다면, 한국에 평생 고마움을 갖고 돌아가지 않겠는가. 또 탈북자 3만 5천 명 시대에 그들의 MZ세대는 국제적 고아처럼 고통스러운 삶을 산다”고 했다.

저출산 문제를 거론하며 “대학 정원이 50만인데 지난 해 24만 명이 태어났다. 18년이 지나면 대학의 60%가 문 닫는 절망적 상황”이라며 “15년 전부터 계속 부르짖어도 관심갖는 정치인이 없었다. 한해 저출산 대책에 32조를 사용한다. 한 명이 출생할 때마다 1억씩 주기라도 한다면 아이를 낳을 텐데, 국회의원들이 답을 만들어 달라”고 했다.

또 “JMS, 아가동산 등 모든 이단은 말씀대로 살지 않기에 생기는 문제다. 오늘날 기후 변화는 생육하고 번성하고 다스리라는 말씀대로 살지 않았기 때문이고, 동성애 문제 역시 성경대로 따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날 예배에는 여·여 기독의원 50여 명이 참여했다. 앞줄 왼쪽부터 순서대로 박병석 의원, 조해진 의원, 김회재 의원, 이채익 의원, 이영훈 목사, 김기현 의원. ⓒ송경호 기자
▲이날 예배에는 여·여 기독의원 50여 명이 참여했다. 앞줄 왼쪽부터 순서대로 박병석 의원, 조해진 의원, 김회재 의원, 이채익 의원, 이영훈 목사, 김기현 의원. ⓒ송경호 기자

포괄적 차별금지법에 대해서도 “미국과 유럽, 그리고 아시아에선 대만이 이 법을 통과시켰고, 지금은 땅을 치고 후회하고 있다. 성경의 가르침에 위배되는 것들을 과잉 보호해 법으로 그들의 권위를 대변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이름을 바꿔 가며 법안을 계속 올리며 ‘언젠가는 통과될 것’이라고 하는데, 신앙의 양심을 가진 크리스천 의원들이 있는 한 제정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고난주간, 어둡고 무거운 주제를 다뤘다. 고난은 다가오는 부활의 과정”이라며 “많은 문제가 있지만, 그럼에도 생명 되신 예수님께서 모든 죽음을 넘어 부활하셨다. 이 능력에 의지해 따뜻한 겉옷처럼 품어 주는 의원들, 말씀을 지켜 공의를 바로 세우는 일꾼들이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

조해진·김수홍 의원 특별기도

이어 특별기도 시간 나라와 국회를 위해 기도한 조해진 의원(국민의힘)은 “국회로 부르심을 받은 주의 자녀 된 의원들이 기도하고 합심해 주의 뜻을 따라 정치에 임하게 하시고, 범사에 정결한 삶, 정결한 입법으로 거룩한 신앙의 정치인으로서 모범을 보이게 해 달라. 주님 주신 사명에 희생과 헌신의 자세로 자신을 던지고, 진리를 붙잡고 나아가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예배 후 여야 기독의원들 및 주요 참석자들이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송경호 기자
▲예배 후 여야 기독의원들 및 주요 참석자들이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송경호 기자

김수홍 의원(더불어민주당)은 한반도와 세계 평화를 위해 기도하며 “예수님이 스스로 죄인이 되셔서 우리를 구원하신 하나님의 사랑을, 정치인들이 마음에 새기고 인류와 평화의 번영을 위해 일하기를 기도한다”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튀르키예 지진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살피사, 하루속히 이들을 구원해 달라”고 기도했다.

강선우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우릴 위해 죽기까지 사랑하신 주님의 사랑을 기억하며, 십자가로 막힌 담을 허신 주님을 닮아 여야 의원들이 주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제자들이 되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이영훈 목사에 제헌국회기도문패 전달

이날 이채익 회장은 이영훈 목사에게 제헌국회기도문패를 전달했다. 1948년 5월 31일 제헌국회 제1차 본회의에서 이승만 박사가 의장석에 등단해 전체 의원들에게 먼저 하나님께 기도할 것을 제안하고, 이에 목사인 이윤영 의원이 기도한 내용을 이 패에 담았다.

이후 장헌일 목사(국회조찬기도회 지도의원)의 광고로 모든 순서를 마무리했다.

이날 기도회에는 야당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진표 의원, 이채익 의원, 김수홍 의원, 강선우 의원, 박병석 의원, 홍영표 의원, 박찬대 의원, 김회재 의원, 김경만 의원, 허종식 의원, 홍기원 의원, 양향자 의원, 이인영 의원 및 시대전환 조정훈 의원 등이 참석했다.

여당에서는 김기현 의원, 송석준 의원, 최연숙 의원, 조해진 의원, 서정숙 의원. 김영선 의원, 이인선 의원, 이종성 의원, 최연숙 의원, 최재형 의원, 태영호 의원, 홍석준 의원, 김학용 의원, 윤재옥 의원, 장제원 의원, 김성원 의원, 구자근 의원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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