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이 보는 성혁명사 98] 동성 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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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성길 한국성과학연구협회 회장(연세의대 명예교수).
▲민성길 한국성과학연구협회 회장(연세의대 명예교수).

60년대에 성혁명은 프리섹스를 정당화하였다. 게이인권운동은 1973년 미국정신의학회가 동성애의 정상화를 결정하도록 만들었고, 2003년 소도미법(항문성교를 금하는 법)을 무효화시켰다. 그래서 서구에서는 동성간 성행위도 프리해졌다. 프리섹스는 결혼과 가족, 정조 등과는 반대이다. 그러나 동성애자들은 굳이 결혼하게 해 달라고, 또한 자녀를 키우게 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는 모순처럼 보인다. 그런데도 2000년 네델란드가 세계 최초로 동성결혼을 합법화하였다. 그나마 미국은 늦게 2015년 동성결혼을 합법화하였다.

문제는 동성결혼은 과연 타당한가 하는 것이다.

첫째, 원칙의 문제가 있다. 동성 결합이 과연 결혼이라 할 수 있는가, 또한 동성 커플과 그 자녀들로 구성되는 가족은 과연 “가족”인가 하는 문제이다. 현재 “다양한 가족”이라는 개념으로 이를 인정하라는 주장이 있지만, 우리 크리스천은 성경 말씀에 의지하여 단연코 이를 반대한다. 동성혼은 하나님의 창조섭리 또는 인간 본성(nature)에 반하는 것이다. 세속적으로 보아도 마찬가지이다. 보편적으로 생각하는 결혼의 원칙은 생식가능성(reproductive potential)과 생식투자(reproductive investment)에 있다고 한다. 생식가능성이란 자식에게 투자할 수 있는 유전적, 물질적, 및 사회적 자원(resource)을 의미하며, 생식투자란 그런 자원을 자식의 신체적, 및 사회적 웰빙을 증진시킬 수 있도록 실제로 사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동성혼에서는 그러한 생식가능성과 생식투자가 가능하지 않다. 동성 커플에게 인공수정이나 대리모 생식이 가능하다지만, 이는 이성간 섹스를 하이재크(납치)하는 것이다.

둘째, 동성 커플들이 행복하고 건강한 가족생활을 하고 있는가 하는 것인데, 양쪽 주장이 엇갈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수 연구들이 동성애의 일반적인 문제점들이 그대로 동성 커플간에 나타난다는 것을 보여준다. 즉 ① 동성 커플에서 이성애자 커플보다 관계의 지속성은 낮다. 즉 결혼의 기간이 짧으며 이혼률이 높다. ② 동성 커플은 모노가미(monogamy: 일부일처제) 형태의 관계를 갖는 수가 적다. ③ 게이 커플에서는 정절을 지키는 경우가 적다. 왜냐하면 게이의 경우 정신분석적으로, 성적 파트너로부터 남성성(masculinity)을 흡수하는 것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새로운 파트너를 찾게 되어 있다. 그들 다수는 정절을 지키는 것처럼 보이게 하면서 파트너의 외도를 용인한다. ④ 평생동안 동성애자들은 많은 파트너를 가진다고 알려져 있다. ⑤ 동성커플에서는 책무성(commitment)이 낮다. 예를 들어 서구에서 혼인신고나 시민결합(civil union. 결혼에 준하는 동거)를 신고해야 법적 인정을 받을 수 있는데, 의외로 그 신고율이 낮다. ⑤ 동성 커플에서 파트너에 대한 학대, 폭력, 등의 빈도가 높다. ⑥ 동성결혼에서의 항문 성교나 구강성교는 신체 질병의 가능성을 높인다. 특히 커플 관계에서 오히려 더 보호되지 않은(unprotected) 위험한 성행위를 할 수 있다. ⑥ 동성 커플들은 이성애 부부보다 더 많은 정신건강 문제를 가지며, 자살 위험도 더 높다.

셋째, 동성 커플들이 각자 자녀를 데리고 결혼하거나 양자로 데려와 양육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자녀들이 행복하고 건강하게 자라는가 하는 것이다. 역시 양쪽 주장이 엇갈린다. 초기에 동성 커플 아래 자란 아이들이 양성 부모 아래 자란 아이에 비해 학교 성적이나 인품 등에서 차이가 없다는 주장이 많았다. 그런데도 미국심리학회나 American Academy of Pediatrics은 동성 커플의 자녀 양육을 옹호한다.

그러나 이런 연구들에 연구방법상 문제가 많다는 비판이 있다. 즉 통제집단이 없고, 대상은 무작위적 표집이 아니었고 대상의 수도 적었다. 대부분의 동성 커플들은 백인이었고, 도시의 중산층이며,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은 집단이었다. 특히 동성 커플들이 자기들의 동성혼을 지지하고자 하는 희망에서 긍정적으로 보고한다는 것이었다. 자녀의 젠더 역할에 대한 심리적 측정도구는 주로 내면보다 사회적 행동에 초점을 두고 있고, 정밀하지 못하며 타당도와 신뢰도에 문제가 있다고 한다. 따라서 그런 연구결과들은 일반화를 하기 어렵다. 그러나 동성 커플의 자녀들이 불행하다는 것을 입증하는 연구들도 같은 방법상의 문제가 있다고 비판받는다.

그러나 최근의 이성부모의 자녀와 동성커플의 자녀를 비교한 연구나 20여만명 인구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비교 연구는 역시 동성 커플 자녀들에게 문제가 많다는 것을 입증해 주고 있다.

현재 동성 결합 이후 인공수정이나 대리모 출산으로 아기를 가지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 이런 경우 그 자녀들이 어린 시절에는 동성 양친에 대한 판단이 부족하겠지만, 나이가 들면서 자신들의 양친이 동성이라는 사실을 알면 점차 적응하는데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본다. 동성 커플에서 태어난 아이와, 양자로 온 경우 사이에 성장 중 적응과정이 어떻게 다를지 관심거리이다.

동성혼의 문제점에 대한 논의를 종합하면 다음과 같다: ① 동성 커플과 자녀로 구성된 집단을 가족이라고 인정하는 것은 사회와 문화에서 오랜 쌓인 지혜와 증거, 즉 자녀는 결혼한 아버지와 어머니 아래서 자라야 한다는 전통을 무시하는 것이다. ② 이성 부모 아래 자란 아이가 남녀 두 역할을 모두 배우기 때문에 감정적으로나 행동적으로 더 잘 성장한다는 사실이 입증되고 있다. 그러나 동성 커플은 아버지 역할과 어머니 역할 그리고 동성애 파트너역할을 모두 해야 하는데, 이 역할들은 상호 충돌하기 마련이다. ③ 자녀가 성장하는데 부모의 결혼관계의 안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런데 (위에서 언급한) 동성 커플이 흔히 보이는 성적 불안정성과 문란성, 커플 간 폭력 등은 자녀 성장에 부정적일 수 있다. ④ 동성 커플의 자녀가 동성 양친을 동일시(identification) 함으로 동성애 또는 트랜스젠더 행동을 할 가능성이 크다. ⑤ 동성애자들에게 신체건강 문제, 정신건강문제, 자살위험, 충동장애, 그리고 약물남용 문제 등등이 많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런 사람들이 양육을 맡는다는 것은 자녀의 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⑥ 동성 커플의 자녀는 동성 커플한테 성폭력을 당할 우려가 있다. ⑦ 동성 커플의 자녀는 친구들로부터 차별, 낙인, 놀림, 성적 남용 등의 피해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

물론 이러한 주장에도 불구하고 동성애자들은 반발하며 동성혼의 합법화를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다. 이런 혁명적 변화가 인류 역사에서 자연적 발전인지 어떤 특정인들의 “의도“가 있는지 의심스럽다. 흔히 동성 결혼의 합법화는 동성 커플들이 결혼에 준하는 사회적 혜택(권리, 복지수혜, 세금감면, 책임 등)을 받고자 하는 것이 목적이라 한다. 한편 가족이라는 말을 사용함으로 가족 가치를 중시하는 전통문화를 고려하여 대중의 호의를 얻어내기 위한 전략이라는 견해도 있다. 그러나 숨겨진 의도도 있다고 보는데, 아마도 전통적인 가족체제도를 근본적으로 바꾸고자 한다는 것이다. 그 핵심은 결혼의 의무, 즉 사랑, 정절, 서약, 헌신, 보호, 양육 등등은 지키지 않으면서 성적 쾌락을 목표로 한다는 것이다. 크리스천의 눈으로 볼 때, 동성애자들이 전통적 결혼의 형식을 파괴함으로, 기독교적 결혼의 기본적 특징, 즉 창조섭리와 정절과 순결의 가치관 등을 거부하려는 것 같다.

우리 크리스천들은, 동성애자 또는 트렌스젠더 등 모든 소수자들의 인권을 존중한다. 그러나 우리 크리스천을 동성간의 성행위를 “실행”하는 것에는 반대한다. 동성간 성행위의 실행은, 비록 결혼이라는 형태를 띈다 하더라도 사회적으로나 의학적으로 자신과 타인에게 해로움을 끼친다는 증거들이 많다.

민성길 한국성과학연구협회 회장(연세의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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