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 바울의 발자취를 찾아서 81] 제2차 전도여행(9) 네압볼리(2)
드로아에서 배 타고 해협 건너
사모드라게 섬으로 갔던 바울
드로아 떠나 데메트리온 도착
네압볼리, 유럽 도착하는 관문
“드로아에서 배로 떠나 사모드라게로 직행하여 이튿날 네압볼리로 가고(사도행전 16장 11절)”.
안디옥에서 제2차 전도여행을 시작한 바울 일행은 안디옥에서 드로아(트로이)까지 육로를 통하여 긴 여행을 하였다. 드로아까지 오는 동안 소아시아(튀르키예)의 아나톨리아 고원을 관통하면서 수많은 곳에서 복음을 전파하였고, 이렇게 기독교인이 된 사람들의 신앙을 굳건하게 격려하였다.
그러나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트로이 목마(木馬)’로 유명한 드로아에서는 제2차 전도여행을 시작하고 나서 처음으로 배를 타고 다르다넬스 해협의 남쪽 입구 아래 해역을 건너 사모드라게 섬으로 갔다.
드로아는 오늘날 튀르키예 땅이고 사모드라게는 오늘날 그리스 땅이다. 그러나 바울 당시는 두 곳 모두 로마 제국의 영토였으므로 지리적으로 바울은 아시아에서 바다를 건너 유럽으로 간 것이다.
성경에는 드로아에서 사모드라게로 가는 항해에 대해 구체적으로 기록된 것이 없으나, 바울은 사모드라게에 도착하던 날 그곳 주민들에게 복음을 전파하였을 것이라고 짐작된다. 그렇다면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이 처음으로 서양(유럽)에 전해진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사모드라게 섬은 그리스 동북부의 트라키아(Thrace) 해안 앞에 있으며 삼림이 울창한 높은 산이 있다. 트라키아를 튀르키예인들은 루멜리아(Rumelia)라고 부른다.
사모드라게 섬 면적은 178㎢로서 거제도의 절반 크기이나 섬에서, 가장 높은 사오스(Saos) 산은 높이가 1,800m로서 산봉우리는 연중 눈에 덮여있는 날이 많다.
섬 중앙에 있는 사오스산은 인근 육지(그리스 본토)에 있는 높이 2,033m의 아토스(Athos) 산을 제외하면 인근 지역에서는 가장 높은 산이므로 이곳에 오르면 주위 섬들을 살펴 볼 수 있다.
섬의 지세는 경사가 심하므로 천연의 좋은 조건을 갖고 있는 정박지가 거의 없어 섬 서북쪽에 있는 카마리오티사(Kamariotissa) 만(灣)이 유일한 항구이다.
바울이 도착할 당시에 이 항구이름은 데메트리온(Demetrion)으로서 드로아를 떠난 바울이 도착한 곳은 이 항구라고 여겨지며, 바울 일행은 이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것으로 짐작된다. 그 다음날 바울은 배를 타고 섬을 떠나 네압볼리에 도착하였다.
바울 시대 네압볼리(Neapolis)는 오늘날 카발라(Kavala)라는 이름을 갖고 있다. 바울은 서기 49년 경 배를 타고 드로아(트로이)를 떠나 사모드라게 섬을 통해 지리적으로 유럽 대륙에 속한 네압볼리에 처음으로 도착한 것이다.
즉 네압볼리는 ‘예수 그리스도’라는 단어를 처음으로 들은 유럽 대륙의 도시이다. 네압볼리는 소아시아에서 배를 타고 유럽에 도착하는 첫 관문이므로, 바울 외에 일반인들도 소아시아에서 유럽으로 올 때는 이 항구를 이용하였다.
데살로니가에서 동쪽으로 163km에 위치하고 있는 카발라는 인구 7만 명의 크지 않은 항구도시이다. 항구 뒤에는 심볼론(Symbolon) 산이 있어 도시는 해안과 이 산기슭에 자리 잡고 있다.
고대에 네압볼리는 기원전 5세기 아테네의 식민지가 되었고, 기원전 4세기 중반에는 마케도니아의 필립 2세(알렉산드로스 대왕의 부친)의 군대에 의해 점령당한 뒤, 네압볼리에서 북쪽 내륙으로 16km 떨어진 곳에 크게 번성한 도시 빌립보의 외항(外港)이 되었으나, 그 후 빌립보는 조그만 읍이 되고 네압볼리는 훨씬 큰 도시로 변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비잔티움 시대에 주민들은 이 도시를 크리스토폴리스(Christoupolis: 기독교인의 도시)라 불렀다. 그 이유는 바울이 이 도시에 처음으로 복음을 전한 후 주민 가운데 예수 믿는 사람들이 많아졌음을 기념하기 위해서였다.
권주혁 장로
세계 136개국 방문
성지 연구가, 국제 정치학 박사
‘권박사 지구촌 TV’ 유튜브 운영
영국 왕실 대영제국 훈장(OBE) 수훈
저서 <여기가 이스라엘이다>,
<사도 바울의 발자취를 찾아서>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