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 이름이 처음으로 유럽에 전해진 그날

|  

[사도 바울의 발자취를 찾아서 81] 제2차 전도여행(9) 네압볼리(2)

드로아에서 배 타고 해협 건너
사모드라게 섬으로 갔던 바울
드로아 떠나 데메트리온 도착
네압볼리, 유럽 도착하는 관문

▲네압볼리(카발라) 항구와 산 위 요새.

▲네압볼리(카발라) 항구와 산 위 요새.

“드로아에서 배로 떠나 사모드라게로 직행하여 이튿날 네압볼리로 가고(사도행전 16장 11절)”.

안디옥에서 제2차 전도여행을 시작한 바울 일행은 안디옥에서 드로아(트로이)까지 육로를 통하여 긴 여행을 하였다. 드로아까지 오는 동안 소아시아(튀르키예)의 아나톨리아 고원을 관통하면서 수많은 곳에서 복음을 전파하였고, 이렇게 기독교인이 된 사람들의 신앙을 굳건하게 격려하였다.

그러나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트로이 목마(木馬)’로 유명한 드로아에서는 제2차 전도여행을 시작하고 나서 처음으로 배를 타고 다르다넬스 해협의 남쪽 입구 아래 해역을 건너 사모드라게 섬으로 갔다.

드로아는 오늘날 튀르키예 땅이고 사모드라게는 오늘날 그리스 땅이다. 그러나 바울 당시는 두 곳 모두 로마 제국의 영토였으므로 지리적으로 바울은 아시아에서 바다를 건너 유럽으로 간 것이다.

▲카발라 항구의 요트 계류장.

▲카발라 항구의 요트 계류장.

성경에는 드로아에서 사모드라게로 가는 항해에 대해 구체적으로 기록된 것이 없으나, 바울은 사모드라게에 도착하던 날 그곳 주민들에게 복음을 전파하였을 것이라고 짐작된다. 그렇다면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이 처음으로 서양(유럽)에 전해진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사모드라게 섬은 그리스 동북부의 트라키아(Thrace) 해안 앞에 있으며 삼림이 울창한 높은 산이 있다. 트라키아를 튀르키예인들은 루멜리아(Rumelia)라고 부른다.

사모드라게 섬 면적은 178㎢로서 거제도의 절반 크기이나 섬에서, 가장 높은 사오스(Saos) 산은 높이가 1,800m로서 산봉우리는 연중 눈에 덮여있는 날이 많다.

섬 중앙에 있는 사오스산은 인근 육지(그리스 본토)에 있는 높이 2,033m의 아토스(Athos) 산을 제외하면 인근 지역에서는 가장 높은 산이므로 이곳에 오르면 주위 섬들을 살펴 볼 수 있다.

▲카발라 시내 중심가.

▲카발라 시내 중심가.

섬의 지세는 경사가 심하므로 천연의 좋은 조건을 갖고 있는 정박지가 거의 없어 섬 서북쪽에 있는 카마리오티사(Kamariotissa) 만(灣)이 유일한 항구이다.

바울이 도착할 당시에 이 항구이름은 데메트리온(Demetrion)으로서 드로아를 떠난 바울이 도착한 곳은 이 항구라고 여겨지며, 바울 일행은 이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것으로 짐작된다. 그 다음날 바울은 배를 타고 섬을 떠나 네압볼리에 도착하였다.

바울 시대 네압볼리(Neapolis)는 오늘날 카발라(Kavala)라는 이름을 갖고 있다. 바울은 서기 49년 경 배를 타고 드로아(트로이)를 떠나 사모드라게 섬을 통해 지리적으로 유럽 대륙에 속한 네압볼리에 처음으로 도착한 것이다.

즉 네압볼리는 ‘예수 그리스도’라는 단어를 처음으로 들은 유럽 대륙의 도시이다. 네압볼리는 소아시아에서 배를 타고 유럽에 도착하는 첫 관문이므로, 바울 외에 일반인들도 소아시아에서 유럽으로 올 때는 이 항구를 이용하였다.

▲카발라 시내, 뒷면은 산에 둘러싸여 있다.

▲카발라 시내, 뒷면은 산에 둘러싸여 있다.

데살로니가에서 동쪽으로 163km에 위치하고 있는 카발라는 인구 7만 명의 크지 않은 항구도시이다. 항구 뒤에는 심볼론(Symbolon) 산이 있어 도시는 해안과 이 산기슭에 자리 잡고 있다.

고대에 네압볼리는 기원전 5세기 아테네의 식민지가 되었고, 기원전 4세기 중반에는 마케도니아의 필립 2세(알렉산드로스 대왕의 부친)의 군대에 의해 점령당한 뒤, 네압볼리에서 북쪽 내륙으로 16km 떨어진 곳에 크게 번성한 도시 빌립보의 외항(外港)이 되었으나, 그 후 빌립보는 조그만 읍이 되고 네압볼리는 훨씬 큰 도시로 변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비잔티움 시대에 주민들은 이 도시를 크리스토폴리스(Christoupolis: 기독교인의 도시)라 불렀다. 그 이유는 바울이 이 도시에 처음으로 복음을 전한 후 주민 가운데 예수 믿는 사람들이 많아졌음을 기념하기 위해서였다.

권주혁 장로
세계 136개국 방문
성지 연구가, 국제 정치학 박사
‘권박사 지구촌 TV’ 유튜브 운영
영국 왕실 대영제국 훈장(OBE) 수훈
저서 <여기가 이스라엘이다>,
<사도 바울의 발자취를 찾아서> 등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10.27 한국교회 200만 연합예배 및 큰 기도회 성료 감사 및 보고회

“‘현장에만 110만’ 10.27 연합예배, 성혁명 맞서는 파도 시작”

‘10.27 한국교회 200만 연합예배 및 큰 기도회 성료 감사 및 보고회’가 21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렸다. 지난 10월 27일(주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열린 예배는 서울시청 앞 광장을 중심으로 광화문-서울시의회-대한문-숭례문-서울역뿐만 아니라 여의대로…

제56회 국가조찬기도회

‘윤석열 대통령 참석’ 제56회 국가조찬기도회… “공의, 회복, 부흥을”

“오늘날 대한민국과 교회, 세계 이끌 소명 앞에 서…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며 온전하신 뜻 분별해야” 윤상현 의원 “하나님 공의, 사회에 강물처럼 흐르길” 송기헌 의원 “공직자들, 겸손·헌신적 자세로 섬기길” 제56회 대한민국국가조찬기도회가 ‘…

이재강

“이재강 의원 모자보건법 개정안, 엉터리 통계로 LGBT 출산 지원”

저출산 핑계, 사생아 출산 장려? 아이들에겐 건강한 가정 필요해 저출산 원인은 양육 부담, 비혼 출산 지원은 앞뒤 안 맞는 주장 진평연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강 의원 등이 제출한 모자보건법 개정안을 비판하는 성명서를 21일 발표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

다니엘기도회

다니엘기도회 피날레: 하나님 자랑하는 간증의 주인공 10인

①도대체 무엇이 문제입니까? - 이미재 집사 (오륜교회) ②모든 것이 꿈만 같습니다! - 박광천 목사 (올바른교회) ③어린이다니엘기도회를 기대하라! - 강보윤 사모 (함께하는교회) ④천국열쇠 - 강지은 어린이 (산길교회) ⑤용서가 회복의 시작입니다 - 최현주 집…

예배찬양

“예배찬양 인도자와 담임목사의 바람직한 관계는?”

“담임목사로서 어떤 예배찬양 사역자를 찾고 싶으신가요?” “평신도의 예배찬양 인도에 한계를 느낀 적은 없으신가요?” “예배찬양 사역을 음악 정도로 아는 경우가 많은데, 어떻게 가르치고 계신가요?” 예배찬양 사역자들이 묻고, 담임목사들이 답했다…

 ‘생명윤리와 학생인권조례’

“학생 담뱃갑서 콘돔 나와도, 학생인권조례 때문에 훈계 못 해”

한국기독교생명윤리협회 세미나가 ‘생명윤리와 학생인권조례’를 주제로 21일(목) 오후 2시 30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됐다. 이상원 상임대표는 환영사에서 “학생인권조례는 그 내용이 반생명적 입장을 반영하고 있고, 초‧중‧고등학교에서 사실상 법률…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