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성공회 복음주의 지도자들 “동성 커플 축복 허용 철회하라”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세계성공회미래회의 콘퍼런스 열고 현 리더십 거부

돌이킬 수 없는 분열 막기 위해
英성공회 내 새 구조 만들어야

▲2023년 4월 17일부터 21일까지 르완다 키갈리에서 열린 세계성공회 미래회의(GAFCON).      ⓒ미국 크리스천포스트
▲2023년 4월 17일부터 21일까지 르완다 키갈리에서 열린 세계성공회 미래회의(GAFCON). ⓒ미국 크리스천포스트

영국성공회 복음주의협의회(CEEC)가 주교들에게 ‘동성 커플 축복 허용’ 방침의 철회를 긴급히 호소했다.

CEEC는 최근 르완다 키갈리에서 세계성공회미래회의(GAFCON IV) 콘퍼런스를 열고, 분열이 가속화되고 있는 성공회 공동체 속에서 복음주의자들의 미래를 논의했다. 이 콘퍼런스에는 52개국에서 1,300명 이상의 정통 성공회 신자들이 참석했다.

이 콘퍼런스 참석자들은 지난 2월 영국성공회 총회에서 동성커플을 위한 축복 기도를 도입하는 정책에 지지를 표시한 캔터베리 대주교의 지도력을 거부하는 성명으로 모임을 마쳤다.

CEEC는 GAFCON IV와 그 성명에서 “공동체의 대표자들이 영국 주교들과 캔터베리 대주교를 상대로 드러낸 슬픔, 당혹감, 배신감은 뚜렷하고 심오했다”고 밝혔다.

이어 “돌이킬 수 없는 분열을 방지하기 위해, 영국성공회 내에 새로운 구조를 만드는 것에 대한 긴급한 논의를 촉구한다”고 했다.

또 “이제 분명한 것은 총회가 이성 결혼 이외의 성적인 관계에 있는 이들을 위한 축복 기도를 승인하면서, 영국성공회는 그들이 ‘공동체 내 정통 지역들과 관계를 손상시키기로 선택했다’는 것을 확인한다는 것이다. 그들은 이렇게 함으로써 성공회 공동체가 어떤 형태로든 현재의 상태로 존재하지 않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영국성공회가 지난 20년 동안 공동체가 경험한 것과 동일한 내부 분열을 겪는 것을 피하고 영국의 ‘정착’을 긴급히 모색하기 위해, 영국 하원과 주교단이 벼랑 끝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CEEC는 “총회의 약 45%가 주교들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확신을 명확히 표명한 점을 감안할 때, 신학적 타협 없이 구조적인 재구성을 포함한 좋은 차별화의 형태를 긴급히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이 길을 따르면 영국성공회가 분열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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