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이 보는 성혁명사 101] 자살하는 문명

기자  7twins@naver.com   |  

▲민성길 한국성과학연구협회 회장(연세의대 명예교수)

▲민성길 한국성과학연구협회 회장(연세의대 명예교수)

필자는 문명비평가는 아니지만, 정신과 의사로서 자살이나 자해하는 현상에 대해서는 좀 알기 때문에 이 글을 쓴다.

성혁명은 성공하고 있는 듯한데, 어떻게 자살이라 할 수 있을까? 그 근거는 최근의 인구감소이다. 그 자세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프리섹스는 쾌락 위주이기 때문에 애초 생식, 즉 새 생명 창조와는 상관없다. 결혼을 흉내 내면서, 생명의 씨앗을 땅에 버릴 뿐이다. 그들에게 육체는 쾌락의 도구일 뿐이며 내적 의미가 없다. 현대인들은 재미로 섹스하고, 몸에 상처를 내고 구멍을 뚫고 변형시키고 낙서한다. 사람들은 자신의 생식기능을 부담스러워하거나 두려워하거나 심지어 증오하거나 거부한다. 트랜스젠더들은 성전환 수술로 스스로 거세한다. 이는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바, 하나님의 형성에 따라 창조된 ”거룩한 몸“에 대한 모독이다. 그래서 성혁명가들은 신성모독죄를 없애려 한다.

프리섹스의 가장 빈번하고 괴로운 합병증은 원치 않은 임신과 성병이다. 이 두 가지 모두 생명현상을 훼손한다. 어쩌다가 원치 않는 임신을 하게 되면 성혁명가들과 급진 페미니스트들은 낙태를 고려하라고 한다. 그들은 인간의 몸을, 낙태되어 버려지는 아기들처럼 하찮게 본다. 그러나 양심상 낙태에 대한 죄의식은 크다. 그 때문인지 그들은 낙태 합법화로 자신들을 정당화하려 한다.

근래에 결혼이 늦어지더니, 요즘은 아예 비혼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결혼해도 의도적으로 임신을 기피하기도 한다. 왜 그럴까? 경제적 부담 등등 수많은 논의들이 있다. 필자는 혼전 혼외 섹스가 만연하고 있는 데다 급진 페미니즘이 불러온 남녀 간의 갈등 때문이 아닌가 한다. 이혼이 증가하면서 부모 없는 자식이 양산되고 있다. 부모 잃은 아이들의 마음의 상처는 크다. 그들은 성인이 되면 남녀간 사랑과 결혼을 부정적으로 볼 것이다. 악순환이 거듭될 것이다.

아이를 가지고 싶어도 이 역시 과거와 달리 쉽지 않다. 그래서인지 근래에 인공수정이 급증하고 있다. 그 이유로서, 사춘기 이후 포르노와 과도한 자위 때문에 젊은 남자들의 생식력, 즉 활동성 정자수의 감소가 현저하다는 의학적 증거들이 있다.

프리섹스로 각종 성병들이 증가하여 임신기능이 장해되기도 한다. 에이즈는 생식행동을 중단시킬 뿐 아니라, 자신의 생명도 단축시킨다. 매독과 에이즈는 치료되지 않으면 균들이 뇌로번져 치명적인 정신병 또는 치매를 일으킨다. 최근 등장한 원숭이두창(엠폭스)은 어떤 형태로 발전할지 두고 볼 일이다.

성적 쾌락을 추구하는 행동에는 약물남용도 흔히 동반된다. 주색잡기로 패가망신한다는 말에서 보듯, 술과 담배, 그리도 마약중독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는가? 술 중독이나 약물 중독 여성이 임신한 태아는 생물학적 결함을 가지고 태어나며 수명이 짧다.

또한 LGBTQ는 결과적으로 불임상태이다. 불임은 병이다. 또한 그런 사람들에게 우울증 등 정신건강장애로 자살하는 경우가 많다. 성전환수술은 비싸기도 하고, 돌이킬 수 없는 영구 불임을 만들고. 평생 많은 의료비를 부담하게 하는데다 수명도 단축시킨다. 동성 커플아래서 양자로 키워지는 어린아이들이 건강한 정신성발달을 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

급진 페미니즘도 인간의 생육과 번성을 막고 있다. 그들끼리만의 삶은 불임의 삶이다. 그래도 자신들도 생명현상에 동참한다는 의미에서 인공수정으로 대리모로 자녀를 갖고자 애쓴다. 이성애 부부는 집(home)에서 편안하게 사랑으로 몸과 마음이 하나되는 진정한 섹스의 기쁨은, 물론 그 열매로 자식을 낳는 기쁨, 그리고 그 자녀를 부부가 협력하여 키우는 행복을 경험한다. 그러나 동성 커플은 그런 행복을 흉내 낼 수는 있어도 경험할 수 없다. 이성애 부부는 ”자연“의 법칙이자 하나님의 창조 섭리를 따르는 것으로 축복일 수밖에 없다. 이는 생리적 쾌락만 강박적으로 추구하는 케주얼 섹스나 동성간 섹스를 통해서는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다. 그런 섹스에는 경이의 마음도 감사의 마음도 없다.

생명이 탄생하고, 태아로 출생하여 어린이로서 자라 성숙한 성인이 되고 남편과 아내가 되어 다시 아이를 낳고 아버지와 어머니가 된다. 그리하여 생명이 이어지고 인류는 생존(survive)한다. 이 과정을 사람들이 스스로의 손으로 훼손하는 것은 생명과정을 훼손하는 것이다. 즉 자살, 자해 행위이다. 그들이 추구하는 세상은 새 생명의 탄생이 없어져 가는 세상, 출생율이 감소하는 세상, ”불임의 파라다이스“이다. 생식의 훼손은 생명의 멸절이며, 그래서 성혁명은 사망의 권세가 된다. 그래서인지 소위 선진국에서 출산율 저하 죽음이 증가하고 있다. 근래 안락사가 등장하고 있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위대한 프로이트도 죽음이 두려워 몰핀으로 안락사하기를 요청하였다. 그러나 크리스천은 믿음으로 죽음을 극복한다.

프로이트는 성본능과 공격성 같은 본능(instinct)를 억압(repression)함으로 ”불만“은 쌓여 왔지만 대신 문명이 발달하였다고 말하였다. 프로이트는 불만이 쌓이더라도 문명을 지키기 위해서는 본능을 억압하는 수밖에 없다는 것을 시사하였다. 고대 로마 문명이 성적 타락으로 망했다는 의견이 있는 바, 이후 2,000여년 동안 서구인들은 자기 통제를 통해 다시 새로운 문명을 발달시켜 놓았다. 그런데 20세기 들어 ”행복의 인권“이라는 이름으로 스스로 문명을 파멸로 이끌고 있다.

지금 누가 20세기 문명이 자살하도록 ”선동“하는가? 그들은 성혁명가, 무신론자, 유물론자, 그리고 무정부주의자들이다. 그들에게는 생명(삶)은 하나님의 선물이 아니라 한 번 쓰고 버리는 단순한 물건, 도구 같은 것이다. 거기에는 성스러운 것은 없다. 그들은 태아를 죽이듯 모든 영광의 과거를 취소(cancel)하려 한다. 그들은 정치적 올바름의 이름으로 과거 영웅들의 동상을 파괴한다. 지금 유럽에서는 높은 고딕 성당들은 수퍼마켓이나 술집으로 변하고 있고, 그 뒷골목들은 지저분해지고 있다. 암스텔담 역전 앞 옛 사창가 뒷골목은 뉴에이지 음악을 틀어놓은 가게에서 풍겨 나오는 마리화나 냄새로 가득하다.

이 모든 문명의 죽음 현상들이 지금 우리나라에서도 목격되고 있다. 한국은 재빠르게 정치경제적으로 발전하였지만 또한 재빠르게 서구의 ”타락한“ 성혁명도 받아들이고 있다. 한 국제 조사기관에 의하면 한국인들은 세상에서 가장 돈을 가치있게 생각하고, 가장 스트레스를 많이 겪고, 가장 자살을 많이 하고, 근래에는 출생율도 가장 낮은 민족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모두 연관되어 있으며, 한국 현대문화의 각기 다른 표현들이다. 우리가 보더라도 한국의 문화는 명랑성보다 경박스러움이, 진중함보다 조급성이, 소박함보다 히스테릭함이 지배적이다. 성형 미인에 짙은 화장과 몸의 노출과 명품으로 ”섹시하게 돋보이고자 하는 열망“이 강하다. 그러나 거리에는 놀이하는 아이들이 없고, 교회는 비어가고 있고, 가족 건강은 약화되고 있다. 사회적 신뢰는 살아지고, 세대간 연결은 끊어지고 있다. 희망이라는 단어가 곧잘 사용되지만 아무도 이를 믿지 않는다. 성혁명가들의 희망에는 용서, 구속함, 새 생명 탄생은 없고, 오로지 무자비한 과거의 취소(cancel)만 있을 뿐이다. 이제 한국인들도 베토벤의 9번 합창교향곡에, 신(神), 창조주 같은 단어가 있다고 공연금지를 신청한다. 이러다가는 우리나라가 서구보다 더 빨리 파멸로 가는 것 아닌가 한다.

사망의 권세가 전염병 퍼지듯 세상을 뒤덮어 가고 있다. 그러나 우리 크리스천들에게는 희망은 아직 남아 있다.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한 사랑으로 죽으시고 또 부활하심으로 죽음의 권세를 이기셨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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