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기원 목사 “저의 뿌리 존경… 영적 가족들 감사”
‘다문화’ 지향 뉴서울교회 창립… 한·영 이중언어로
김장환 목사 “젊은 목사들 통해 다시 한 번 부흥을”
김하나 목사 “국내 모든 영어권 사람들 위한 성소”
사랑의교회 담임 오정현 목사가 서울에 다문화권 교회를 개척하는 아들 오기원 목사에게 격려와 축하의 메시지를 전했다.
오정현 목사는 14일 오후 서울시 서초구 백석총회 2층에서 드린 뉴서울교회 탄생예배 막바지에 단상에 올랐다. 오 목사는 “제 부친과 저에 이어 3대가 교회를 개척하게 됐다”며 “갑자기 35년 전 제가 개척할 때가 생각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아들이 한국에 와서 개척한다고 했을 때 고생할 것을 뻔히 아는데, 고마운 것은 제 집사람이 애써 기도해 주고 며느리도 한 번도 싫은 내색을 하지 않고 기쁘고 감사한 마음으로 순종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평범한 공동체와 비범한 공동체의 차이는 비전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오늘 많은 분들이 이야기한 대로 부모 선대의 좋은 점을 이어받고, 그래서 다음 세대를 부흥시키길 바란다”고 했다.
오정현 목사의 아들이자 뉴서울교회 담임인 오기원 목사는 “한국사회에서는 가족이라도, 가족이라서 말도 나올 수 있고 어려운 상황이 될 수도 있기에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도 “그러나 제게 영성을 계승시켜 주신 분도 아버지고, 제가 이렇게 여기 설 수 있게 된 것도 가족 덕분이다. 저는 저의 뿌리를 존경하고, 영적 가족들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오기원 목사는 “뉴서울교회는 하나님의 부르심과 모든 사람을 향한 그분의 마음에 응답하는 것”이라며 “우리 교회 교인들은 끈기와 영적 야성이 있고 주님을 사랑하는 분들이다. 무슨 일이 있어도 주님 나라를 위해 섬길 것을 다짐한다”고 했다.
이날 예배에는 또 역시 대형교회 목회자의 아들로서 목회의 길을 계승해 가고 있는 김하나 목사(명성교회 담임)도 축사를 전해 눈길을 끌었다. 김 목사는 “오기원 목사의 위대한 멘토인 오정현 목사님에게 큰 존경을 표한다”며 “저는 제 아버지를 통해, 교회를 개척하는 아들을 바라보는 아버지의 심정을 잘 안다. 거기에는 엄청난 스트레스와 압박이 있다”고 했다.
김 목사는 “이 교회는 한국에 있는 모든 영어권 사람들을 위한 성소와 같은 곳”이라며 “이 교회가 국적이나 배경에 상관 없이 영적인 풍요를 원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이르러, 그들에게 사랑과 생명을 줄 것”이라고 했다.
앞서 “우리가 원하는 부흥”을 제목으로 설교한 김장환 목사(극동방송 이사장)는 “교회를 시작하는 것은 쉽지 않다”며 “그런데 오기원 목사는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많은 친구들과 함께 개척하게 됐으니 참 행복한 것”이라고 했다.
김 목사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그저 단순히 기도하는 것”이라며 “하나님께서는 ‘만일 내 백성이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죄를 회개하고 기도하면 그 땅을 고쳐 주신다’고 하셨는데, 대한민국에 가장 고침이 필요한 때가 바로 지금이다. 이 때에 젊은 목사들을 세우셔서 다시 한 번 부흥의 불길을 일으켜 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이 밖에 이 예배에서는 데이비드 샨 목사(미국 새들백교회 국제사역총괄)와 다비 고메즈 박사(세계개혁주의협의회 회장)가 축사하고, 오세훈 서울시장과 제이슨 민 목사(LA 시티즌스교회 지도목사), 요하네스 나후웨이 목사(인도네시아 마와르 샤론 교회 지도목사) 등이 영상 축사했으며, 장종현 목사(예장 백석 총회장)가 축도했다.
한편 이 교회는 “뉴서울교회는 서울의 모든 지역을 마음으로 품으며, 새 포도주를 담은 새 부대가 되고자 하는 교회”라며 “무엇보다 우리는 주님의 부르심에 순종하고, 이 도시의 곳곳마다 나아감으로 지역민과 다문화권 사람들을 연결하는 다리가 될 뿐 아니라, 21세기의 아름다운 성경적인 순종의 모델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이 교회는 한국어와 영어 이중 언어로 예배를 드린다.
오 목사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에서 태어나 자랐으며, UC 샌디에고를 졸업하고 탈봇신학교에서 M.Div.를 받았다. 그는 제자훈련에 열정을 갖고 있고, 하나님을 사람들을 길러내는 것을 사랑한다. 그는 애너하임 남가주사랑의교회와 오렌지카운티 빌립보교회에서 청년·영어부 담당 목사 등으로 섬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