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키나파소 성도, 박해 증가에도 말씀 전하며 헌신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순교자의소리, 캠페인 통해 각 가정에 성경 공급

부르키나파소(Burkina Faso)에서는 IS와 알카에다의 폭력으로 1만 명이 넘는 기독교인이 삶의 터전을 잃고 쫓겨났다.

이들은 서아프리카 전역에서 지하디스트(이슬람 극단주의 무장 투쟁 지지자)의 공격으로 난민이 된 230만 명의 주민 가운데 일부다. 부르키나파소 인구 20%가 인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국제연합(UN)이 추산하는 가운데, 국제 단체들은 식량과 식수 및 피난처를 제공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한국순교자의소리(Voice of the Martyrs) 현숙 폴리(Hyun Sook Foley) 대표는 “그 동안 간과됐던 가장 중요한 부분이 이제 충족되고 있다. 혹독한 핍박이 밀어치는 동안, 많은 기독교인들이 가장 귀한 재산인 성경을 잃었다”고 말한다.

현재 이 기독교인들은 순교자의소리에서 진행한 성경 배포 캠페인 덕분에 각 가정에 필요한 성경뿐 아니라 구원받지 못한 이웃에게 주기 위한 성경도 공급받고 있다.

현숙 폴리 대표는 “순교자의소리는 현지 교회 지도자들과 협력하여 각 가정에 성경을 두 권씩 공급한다. 한 권은 각 가정을, 다른 한 권은 전도를 위한 것이다. 순교자의소리에서 이번 달 원래 목표의 두 배를 달성해 1,400권 이상의 성경을 인쇄하고 배포할 수 있는 기금을 보냈다. 이 기금은 전 세계 여러 국가에서 독립적으로 사역하는 순교자의소리 단체들에서 모은 기금과 합산돼, 부르키나파소 현지 성도들에게 5,400권의 성경을 공급하는 사역에 사용된다”고 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프랑스 군대가 부르키나파소에서 완전히 철수하고 그곳 관리들이 2023년 1월이야말로 자국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달로 묘사하는 상황에서, 그 나라에 성경을 보내는 것이 과연 적절한지에 대해 일부 기독교인들조차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며 “우리 기독교인들은 어떤 지역에서 분쟁이나 전쟁이 끝날 때까지 성경 배포를 연기하거나 기다려야 한다는 잘못된 생각을 너무 자주 하는 것 같다. 마치 어떤 지역을 성경이 들어가기에 ‘안전한’ 곳으로 만들려면 먼저 정치적 평화와 인도주의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러나 하나님 말씀은 사람이 떡으로만 살 수 없다고 가르치고, 이는 전쟁 중에도 적용되는 진리”라고 했다.

이어 “전쟁 같은 갈등은 오래 지속될 수 있다. 우리가 그런 지역에 인도적 지원만 제공한다면, 그곳의 기독교인 세대 전체가 성경의 가르침 없이 성장하게 된다. 그러나 성경의 가르침, 즉 이웃을 사랑하고 다른 쪽 뺨도 돌려대고 용서하라는 예수님의 가르침은 깨어진 국가를 되살리고 시민들 사이의 관계를 건강한 방식으로 화해시킬 수 있다. 지하디스트들은 기독교인을 이교도로 간주하기 때문에 표적으로 삼고 살해한다. 그러나 성경은 하나님 말씀의 가뭄이 무엇보다도 두려운 것이라고 말한다”고 했다.

▲폭력적인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이  교회를 공격해 장비를 파괴하고 성경 400권을 불태웠다.

▲폭력적인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이 교회를 공격해 장비를 파괴하고 성경 400권을 불태웠다.

▲최근 지하디스트들에게 공격당해 전소된 버스. ⓒ순교자의소리 제공

▲최근 지하디스트들에게 공격당해 전소된 버스. ⓒ순교자의소리 제공

현숙 폴리 대표는 “주요 분쟁 지역에 성경을 배포하는 것이 순교자의소리의 가장 핵심적인 역할이자 중요한 책임이다. 순교자의소리는 선교단체가 아니라 박해와 억압 속에서 살아가는 현지 성도들의 동역자”라고 강조했다. 그녀는 “어느 때 어떤 지역에서 큰 갈등이 빚어지면 그 지역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하나님을 바라보고, 성경에 마음을 열고, 희망을 찾는다. 때로 선교 단체들은 그러한 시기에 자신의 단체에 소속된 사람들을 대피시키거나 선교사들에게 주의를 촉구한다. 그러나 현지 기독교인들은 갈 데도, 숨을 데도 없다. 난민이 되어서도 여전히 일자리를 찾아 가족들을 부양해야 하고 교회로서 모여야 한다. 그럴 때 하나님께서 평범한 현지 기독교인들에게 담대함을 허락하셔서 이웃에게 복음을 선포하고 성경을 전하게 하시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부르키나파소 성도들이 각각 성경 2권을 요청했을 때(1권은 자신의 가족을 위해, 다른 1권은 개인적으로 전도하며 비기독교인 이웃에게 전해주기 위해), 그것이 순교자의 소리가 성경 보내기 캠페인에 참여하는 동기가 됐다”며 “이 부르키나파소 성도들은 당연히 하나님 말씀을 귀하게 여긴다. 지하디스트들에게 계속 추적당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성도들은 자신의 안전에 집중하는 대신 말씀을 전파함으로써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기 위해 헌신하고 있다”고 했다.

순교자의소리의 통계에 따르면, 부르키나파소의 개신교 인구 비율은 단지 6%다.

현숙 폴리 대표는 “바로 이번 주에 부르키나파소 기독교인들에게는 핍박이 없다고 알고 있는 한국인 목회자 한 분을 만났다. 어디에서 그런 이야기를 들었느냐고 질문하자, 그분은 20년 전에 부르키나파소에서 사역했던 선교사에게 들었다고 했다. 제가 그 목사님께도 설명드렸지만, 부르키나파소에서는 2016년 이후 지하디스트들의 활동이 급증했다. IS와 알카에다와 연계된 무장 단체들이 인접국인 말리와 니제르에 봉쇄되어 있다가 자신들의 영향력을 사하라 사막 주변 국가들에 확대하기 위해 부르키나파소의 허술한 북쪽 국경을 넘어 들어온 것이다. 2019년 4월, 70명 가량의 기독교인이 살해당하고 5곳의 교회가 공격을 받은 이후, 기독교인들은 지하디스트들의 주요 공격 목표가 됐다. 부르키나파소 북부와 동부에서는 치안 문제와 공격 위협으로 200여 개 교회가 문을 닫은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기 때문에 최근의 박해 정보를 파악하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성경은 그리스도의 신실한 증인의 사명을 감당했다는 이유로 고통당하는 성도들을 위해 기도하라고 우리에게 명한다. 그런데 만일 우리가 시대에 뒤떨어진 정보에 의존한다면 핍박을 받는 형제와 자매들은 그러한 기도를 받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순교자의소리에서 배포한 성경을 수령한 부르키나파소 기독교인들.

▲순교자의소리에서 배포한 성경을 수령한 부르키나파소 기독교인들.

현숙 폴리 대표는 부르키나파소 성도들을 위해 다음과 같이 기도할 것을 권면했다.

-이슬람 지하디스트들에게 포위된 성도들을 위해 기도해 주세요. 최악의 시련 속에서도 하나님을 신뢰하고 부인하지 않도록 하나님께서 힘과 담대함을 주시도록.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성도들을 위해.

-부르키나파소 성도들이 하나님의 지혜로 사역을 계속할 수 있도록.

-부르키나파소 성도들이 순교자의 소리에서 받은 성경을 믿지 않는 이웃에게 나눠 줄 때 복음을 전하려는 그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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