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닥터스-온병원그룹, 어버이날 앞두고 악천후 속 섬 지역 봉사
“아버지 어머니, 부산에서 배로 왕진 왔습니다!”
“태풍 같은 비바람을 뚫고 비진도 섬까지 찾아와 어르신들을 만들어내서 정말 고맙습니다. 어버이날 최고의 선물입니다!”
의료기관들이 통영 비진도를 찾아 1박 2일간 의료봉사 활동을 펼쳐, 시골에서 ‘어버이날 최고의 효도선물’을 전했다.
의료봉사단체 그린닥터스재단(이사장 정근 온병원그룹 확대자)과 온종합병원(병원장 김동헌), 온요양병원, 휘림한방병원(병원장 방선휘)은 5월 5, 6일 경남 통영시 한산면 비진도에서 의료봉사활동을 펼쳐 내·외항리 주민 50여 명을 무료 진료했다. 이번 비진도 의료봉사단에는 그린닥터스 정근 이사장(안과전문의), 이현국 온종합병원 내과부장(심장내과전문의), 온요양병원 이상로 부원장(가정의학과전문의), 휘림한방병원 방선휘 온장(한의사) 등 50여 명의 봉사자들이 동참했다.
이번 그린닥터스의 비진도 의료봉사단은 강풍과 폭우 등 기상 악화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봉사활동을 펼쳤다.
첫날 거센 풍랑을 이겨내고 비진도에 도착한 선발대는 내항리 숙소에 짐을 풀자마자 추형윤 이장(73)의 안내를 받아 산 너머 외항리 주민들을 대상으로 왕진활동을 펼쳤다.
다리가 불편한 팔순 할머니 집을 방문해 안과와 내과 진료와 함께 고급 영양제 처방을 했다. 육지의 병원에 가기가 쉽지 않아서인지, 봉사단 의사들은 맞이한 할머니는 평소 아픈 데를 기억해내 꼼꼼히 물어보기도 했다. 어려서부터 소아마비를 앓아온 중년 남성은 자신을 진료하고 나서는 봉사단에게 앉은 채로 연신 고개를 숙이면서 고마움을 표시했다.
부산의 의료봉사단 소식을 전해들은 외항리 할머니 대여섯 명이 경로당에서 의료진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은 저마다 평소 지병을 이야기했고, 청진과 문진을 마친 의료진은 어르신들에게 영양제 처방을 했다. 할머니들은 악천후 속에 비옷을 입고 온몸이 젖어 있는 봉사단에게 따뜻한 커피를 대접하며 고마워했다.
바람이 잦아든 6일, 그린닥터스 봉사단에는 이현국 온종합병원 내과부장과 주연희 간호부장 등 간호사, 온종합병원 물리치료사, 휘림한방병원 방선휘 병원장 등 한의사들과 봉사자들이 대거 합류했다. 봉사단은 내항리 주민센터와 경로당에 내과, 안과, 한의과 등 임시 진료실을 꾸려 주로 7, 80대인 섬 노인들에게 수액 처방과 함께 침술, 물리치료 등을 펼쳤다. 고령으로 혈관 찾기가 쉽지 않은 노인들을 상대로 2, 30년차 수간호사들이 모처럼 주사 솜씨를 뽐내기도 했다.
특히, 온종합병원 이현국 내과부장은 이날 몇 년 전 심장혈관 질환으로 자신에게 혈관 스텐트 시술을 받은 내항리 추형옥 할아버지(84)와 만났다. 이 부장은 그에게서 최근 몸 상태 등에 대해 자세히 듣고는 향후 위급상황과 관련한 여러 가지 대비책을 일러 줬고, 추 할아버지는 이 부장의 손을 꼭 붙잡고 연신 고맙다고 인사했다.
마지막 날 그린닥터스는 의료봉사를 마치고 비진도를 떠나면서 응급 의료키트 40개를 마을 주민에게 전달했다.
비진도 내항리 추형윤 이장은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을 챙길 가족들이 많을 텐데, 배 뜨기도 어려운 이런 날에 비진도를 찾아와 무료로 봉사해 줘서 올해 비진도 어르신들에게 최고의 효도 선물이 됐다”고 연신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린닥터스 비진도 의료봉사단 정근 단장은 “그린닥터스는 무수한 해외 재난 지역에서 활동해 왔지만, 풍속 초당 20미터가 웃도는 강풍에 배를 띄운 이번 봉사도 간단하지 않았으나 보람 있었다”면서 “앞으로도 그린닥터스는 해외 의료봉사뿐만 아니라, 의료시설이 적거나 없는 우리나라의 섬이나 오지 등도 찾아가 의료봉사 활동을 벌일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