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사 회개 앞장섰던 일본인 목사 소천

송경호 기자  7twins@naver.com   |  

오야마 레이지 목사, 향년 96세로

▲일본의 오야마 레이지 목사(왼쪽)가 2019년 포항 기쁨의교회에서 개최한 ‘제1회 헤세드 아시아 포 재팬’(Hesed Asia for Japan)에 강사로 참석해 이 교회 담임인 박진석 목사와 기념촬영하고 있다. ⓒ크리스천투데이 DB

▲일본의 오야마 레이지 목사(왼쪽)가 2019년 포항 기쁨의교회에서 개최한 ‘제1회 헤세드 아시아 포 재팬’(Hesed Asia for Japan)에 강사로 참석해 이 교회 담임인 박진석 목사와 기념촬영하고 있다. ⓒ크리스천투데이 DB

일본인 목회자로서 과거사에 대한 회개운동에 앞장서 왔던 오야마 레이지(尾山令仁) 목사가 16일 향년 96세로 별세했다. 오야마 목사는 일본 그리스도인학생회(KGK)와 성서그리스도교회 창립자이자 일한친선선교협력회 전 회장이며 ‘현대역 성서’ 번역자로도 유명하다.

그는 1927년 도쿄에서 태어나 와세다대학 대학원 박사 과정을 마치고, 학생 시절에 KGK를 창설했다. 도쿄신학학원 졸업 후 곧바로 개척 전도를 시작해 현재의 성경그리스도교회를 창립했고, 인근 신학교에서 교편을 들고 나중에 도쿄신학교를 창립, 후계자 육성에 힘썼다.

오야마 레이지 목사는 ‘일본해외선교회’를 만들어 오랫동안 한일 간 화해를 비롯, 아시아 각지에서 일본의 과오에 대한 사죄·화해운동을 전개해 왔다. 그는 특히 제암리교회 학살 사건 현장을 여러 차례 방문해, 유족들에게 사죄하고 모금운동을 펼쳐 교회 재건에 앞장서기도 했다.

▲오야마 레이지 목사 등 일본 기독교인들이 2019년 한국 새에덴교회를 방문해 과거사를 사죄하며 절하던 모습. ⓒ새에덴교회

▲오야마 레이지 목사 등 일본 기독교인들이 2019년 한국 새에덴교회를 방문해 과거사를 사죄하며 절하던 모습. ⓒ새에덴교회

일본개신교성서신앙동맹(JPC)의 제3대 실행위원장으로서 일본복음동맹(JEA)의 창립에도 참여했으며, 주로 복음파 교회에서 사용되고 있는 ‘신개역 성경’에서는 출애굽기와 여호수아서 번역을 담당했다. 또 원문의 의미에 충실하게 성서 전권을 스스로 번역한 「현대역 성경」을 출판했다.

『기독교에 대해 진짜를 알고 싶다』, 『사후에 대해 진짜를 알고 싶다』, 『지금도 살아 계신 하나님』 등 100권이 넘는 저서가 있다. 또 93세 때부터 개인 유튜브 채널 ‘룬룬 할아버지’를 개설해 120개 이상의 동영상을 게시해 왔다.

성서그리스도교회의 지교회로서 2013년 개척을 시작한 아츠기성서그리스도교회에서는 주임 목사로서 14일 주일예배에서도 설교를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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