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쉰스딩교회, 폐쇄·벌금·폭행당해도 건재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순교자의소리, 박해받는 교회 간증 소개

▲2차 심리가 열리기 전, 쉰스딩 교회 양시보 목사와 사모의 모습.

▲2차 심리가 열리기 전, 쉰스딩 교회 양시보 목사와 사모의 모습.

왕샤오페이(Wang Xiaofei)는 중국 푸젠성 샤먼시에서 가장 큰 가정교회인 쉰스딩(Xunsiding)교회를 이끌고 있는 양시보(Yang Xibo) 목사의 아내다.

지난 3년 동안, 당국은 이 교회 건물을 폐쇄하고, 성도를 미행하고, 교회 사유지를 파괴하고, 성도 자녀를 공립학교에 보내라고 강요하며, 불법 집회 조직 혐의로 양시보 목사 부부에게 10만 위안(약 1,900만 원) 이상의 벌금을 부과했다. 그리고 이번 달, 항소법원은 원심을 확정하고 이 목회자 부부에게 벌금 납부를 명령했다.

그러나 왕샤오페이 사모는 그런 판결을 기쁘게 받아들였다고 한다. 한국순교자의소리(Voice of the Martyrs Korea) 현숙 폴리(Hyun Sook Foley)대표는 “왕샤오페이 사모는 판결을 받은 후 SNS에 최신 소식을 올렸다. 그녀는 “성경은 우리가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하는 것을 예상해야 하며 그 고통을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허락하신 영광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씀하고 있기 때문에, 이 판결 소식에 전혀 놀라지 않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왕샤오페이 사모는 이 글에서 베드로전서 2장 20절과 21절 “죄가 있어 매를 맞고 참으면 무슨 칭찬이 있으리요 그러나 선을 행함으로 고난을 받고 참으면 이는 하나님 앞에 아름다우니라 이를 위하여 너희가 부르심을 받았으니 그리스도도 너희를 위하여 고난을 받으사 너희에게 본을 끼쳐 그 자취를 따라오게 하려 하셨느니라” 말씀을 인용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최근 쉰스딩교회에서 일어난 일련의 문제들이, 2019년 5월 19일 경찰이 교회 건물을 폐쇄하고 불법 집회 혐의로 25,000위안(약 480만 원)의 벌금을 부과한 때부터 시작됐다”며 “지방 당국이 교회 건물을 한 달간 봉쇄하고 성도 몇 명을 미행했으며, 교회 성도가 다양한 장소에서 몇 차례 모임을 시도했지만 항상 경찰에게 압수수색을 당했고, 경찰이 일요일마다 나타나 성도를 구타하고 체포했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국은 아직도 이 교회를 해산시키지 못했다. 이후 정부는 과태료와 과도한 벌금을 부과하기로 선택했다. 현숙 폴리 대표에 따르면, 이는 중국을 비롯한 기독교 제한 국가들에서 점차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 핍박 전략이다.

그녀는 “당국자들은 기독교인을 가두고 고문해도 기독교인과 교회를 막을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다. 그래서 이제 그들은 교회가 존립하지 못하도록 벌금을 부과하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그들은 기독교인들이 결국 재정적인 부담이 우려돼 모이기를 중단할 것이라고 믿고, 점점 더 큰 액수의 벌금을 부과하고 있다”고 했다. 

양시보 목사 부부는 2021년 7월 처음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이 부부의 첫 번째 항소는 쓰밍구(Siming District) 인민정부에 의해, 이번 달 두 번째 항소도 샤먼시 중급 인민 법원에 의해 기각됐다.

현숙 폴리 대표는 왕 사모가 SNS에 올린 게시물을 보면, 그 교회가 벌금형에 위축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현숙 폴리 대표는 “쉰스딩교회는 100년 이상의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고, 전에도 심각한 어려움에 직면한 적이 있다. 양 목사의 아버지와 고모는 모두 신실한 증인으로 사셨던 분으로 교회에 잘 알려져 있다. 기독교 신앙 때문에 양 목사의 고모는 15년을, 양 목사의 아버지도 5년을 감옥에서 보냈다. 그러나 그때마다 공산당 정부의 인가를 받은 삼자교회에 가입하기를 거부하고, 그리스도를 향한 신실함을 잃지 않고 교회를 보존해 왔다. 이것은 하나님의 은혜”라고 간증했다. 

현숙 폴리 대표가 섬기는 순교자의소리는 한국교회 성도들에게 “왕샤오페이 사모와 양시보 목사와 쉰스딩교회를 위한 기도에 동참해 달라”고 촉구했다. 

그녀는 “첫째, 우리는 왕샤오페이 사모님이 그랬던 것처럼, 주님께서 쉰스딩 교회가 주님의 이름을 위해 고통받을 자격이 있다고 여기셨다는 점을 기뻐해야 한다. 둘째, 우리는 교회 건물도 잃고 계속 벌금을 납부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그리스도를 담대히 전하고 있는 수많은 중국교회들을 보며 하나님께 감사드려야 한다. 마지막으로 주님께서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그 성도들에게 필요한 것들을 다 채워 주시고, 고난받는 그 성도들과 함께하는 법을 우리에게 알려 주시기를 기도해야 한다”고 했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에디터 추천기사

북한 2025 신년경축대공연 김정은

평양 한복판 김정은 앞 ‘예루살렘 그 거룩한 성’ 성가 멜로디, 우연인가?

‘우리의 국기’ 연주 중 간주 부분 세계적 성가곡 ‘거룩한 성’ 유사 조옮김해 보면 박자와 음정 일치 표절보단 개사 후 ‘복붙’한 정도 예루살렘 재건 노래한 유명 성가 평양, 동방의 예루살렘 불리던 곳 김정은 등 최고 지도부가 총출동한 북한(조선민주…

복음통일 컨퍼런스 33차

25년 후 기독교 인구 265만 명 감소 예상… 경상도가 감소율 최고

25년 후에는 국내 기독교인의 인구가 지금보다 265만 명 줄어든 560만 명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 제시됐다. 특히 지방 소멸 위험 증가 속에서 경상도 지역에서는 절반 가까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목회데이터연구소(이하 목데연)은 21일 넘버즈 272호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낼 성경에 사인하는 김진홍 목사.

윤석열 대통령, 옥중에서 성경 읽는다

김 목사 “나도 옥중에서 성경 읽다 영적 체험 尹도 하나님 만나 새로워진 뒤 직 복귀하길” 시편 “여호와께서 붙드심이라” 글귀도 적어 윤석열 대통령이 옥중에서 성경을 읽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소식은 김진홍 목사(두레수도원 원장)가 매일 아침 공…

윤 대통령을 둘러싼 사법부의 행태 규탄 기자회견

“윤 대통령 인권 침해 반대… 인권위, 불구속 수사 권고해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와 구속을 강력히 규탄하며 국가인권위원회가 대통령의 방어권을 보장하고 불구속 수사를 권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자유인권실천국민행동, 반동성애기독시민연대, 세이브코리아(SAVE KOREA) 등 40여 개 시민·기독교 단체들은 20…

Carl R. Trueman 칼 트루먼

세상 바꾸려는 비판 이론, 세상 바꾸는 참 복음으로 바꾸자

서던 침례 신학교 총장인 앨버트 몰러는 이렇게 평가했다: “칼 트루먼이 존재하지 않았다면 우리가 그를 발명해야 했을 것이다.” 재치 있고 탁월한 평가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트루먼처럼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지배하고 있는 사상이 어디서부터 어떻게…

이찬수 목사

이찬수 목사 “‘유사 내전’이라 할 정도로 대립 심화”

분당우리교회(담임 이찬수 목사)에서 ‘나라를 위한 기도’와 ‘나라를 위한 기도제목’을 홈페이지에 소개했다. 이찬수 목사는 지난 15일 ‘지금은 나라를 위해 기도할 때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역대하 7장 14-15절을 언급하면서 “지금은 겸손한 마음으로 하나…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