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교회서 동성애 공연 벌어져 충격… 아이들도 관람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보수·기독교 단체들 반대 시위하기도

▲셔먼제일연합감리교회에서 드래그쇼가 진행되고 있다.

▲셔먼제일연합감리교회에서 드래그쇼가 진행되고 있다.

지난 주말 미국의 한 지역교회가 아이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드래그쇼(보통 남성 동성애자가 여성의 의상을 입고 하는 공연)를 진행했다. 해당 쇼에는 이를 반대하는 시위대, 드래그 퍼포머, 털의상을 입은 성인 등이 뒤섞여 큰 혼란이 발생했다.

친동성애 단체인 ‘그레이슨 카운티 프라이드’(Grayson County Pride)가 주최하는 ‘프라이드 프롬’(Pride Prom) 행사는 당초 5월 13일(이하 현지시각) 댈러스에서 북쪽으로 약 65마일 떨어진 셔먼(Sherman)의 피칸 그로브 파크 웨스트(Pecan Grove Park West)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행사 전 장소가 셔먼제일연합감리교회(FUM Sherman) 모자이크 캠퍼스 주소인 W 피칸 스트리트 118(118 W Pecan Street)로 변경됐다고 한다. 

이러한 사실은 보수인권단체인 프로텍트 텍사스 키즈(Protect Texas Kids)에 의해 처음 알려졌며, 이 단체 회원들은 거리 밖에서 시위에 나선 사람들 중 일부였다.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소수의 시위자들이 표지판을 들었고, 그 중 한 명은 성조기를 흔들기도 했다. 관련 영상에는 아이들도 쇼에 참석하는 모습이 담겼다. 

또 다른 시위 단체이자 가톨릭 단체인 뉴컬럼비아무브먼트(The New Columbia Movement)는 행사장에서 “순결을 지키고 변태를 거부하라”고 적힌 깃발을 들고 행진하며 현지인들과 함께 묵주기도를 했다 .

오후에는 무지개 깃발을 든 동성애자 스파이더맨을 포함한 시위자들이 교회 밖에 나타났다. ‘나를 밟지 말라’는 자유주의 모토가 적힌 무지개 깃발을 든 이들도 있었다.

저녁 늦게 셔먼 경찰이 드래그 퍼포머와 털옷을 입은 사람들을 호위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셔먼 경찰 대변인은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와의 인터뷰에서 “행사 주최측이 보안을 위해 두 명의 경찰관을 고용했다”고 말했다.

CP는 17일 셔먼제일연합감리교회와 베니스 페캄(Denise Peckham) 목사에게 논평을 요청했으나, 양측 모두 응답하지 않았다.

셔먼제일연합감리교회 공식 웹사이트는 교회가 LGBT를 포함해 중독과 싸우며 다른 형태의 도전을 하는 이들의 모임임을 나타내고 있다. 교회 측은 “우리는 그리스도를 따르는 자로서의 의미와 목적을 구하고 UMC 교회에서 진정한 공동체를 추구하는, 하나님의 불완전한 자녀들”이라고 소개한다.

작년 ‘그레이슨카운티프라이드’는 피칸 그로브 공원에서 유사한 모든 연령대 드래그 행사를 조직했으며, 무알코올 바를 운영하기도 했다. 

한편 텍사스에서는 이처럼 모든 연령을 대상으로 한 드래그 공연을 제한하는 법안이 지난달 상원에서 통과돼 주 하원 위원회에서 계류 중이다.

‘상원법안12’(SB12)에 따르면, 18세 미만의 모든 이들은 ‘성적 지향’ 행사에 참여가 금지되며, 관련 행사를 주최하는 사업체가 이를 위반할 경우 1만 달러(1,332만 원)의 벌금을 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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