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비하면”, “라떼는…” 교회 안의 꼰대 체크리스트

송경호 기자  7twins@naver.com   |  

“말씀의 권위에 의존하되 권위주의적 태도는 버려야”

▲목회데이터연구소가 제공한 꼰대 체크리스트.

▲목회데이터연구소가 제공한 꼰대 체크리스트.

‘라떼는…’으로 통용되는 꼰대 문화는 교회에도 존재한다. 목회데이터연구소(대표 지용근)는 최근 <넘버즈 192>호에서 꼰대문화에 대해 소개하고 ‘꼰대 성향 자가테스트’를 제공했다. 교회 지도자들에게는 “말씀의 권위에 의존하되 권위주의적 태도는 버리라”고 조언했다.

‘2022 꼰대 관련 인식조사(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를 토대로 설명한 ‘꼰대’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권위적인’(57%), ‘고집이 센’(57%), ‘말이 안 통하는’(56%)이었다. 꼰대인지를 알 수 있게 하는 특징은 ‘말투’가 83%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가치관’(78%), ‘오지랖’(73%) 등이었다.

‘꼰대스러운 행동’은 ‘요즘 젊은 애들은…’, ‘그래도 옛날에 비하면 나아졌다’, ‘내가 ~했을 때’라는 말을 자주하고, 굳이 내가 하지 않아도 되는 조언이나 충고를 하거나, 나이가 어린 사람에겐 처음부터 쉽게 반말을 하고, 솔직하게 말해 보라 해놓고 막상 후배가 솔직하게 말하면 기분 나빠한다고 설명했다.

‘꼰대는 자기가 틀린 것을 잘 인정하지 않는다’(84%)와 ‘권위적이다’(82%)는 의견에 대다수 동의했다. 꼰대가 되는 이유는 ‘다른 사람에 비해 우월하게 보이려는’ 욕구가 43%로 1위였다.

조직에서 큰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는 꼰대의 특징으로는 ‘서열에 의한 옳고 그름 판단(강한 서열성, 57%)’과 ‘자신의 생각에 대한 강한 확신(자기중심성, 55%)’을 가장 많이 꼽았다

목회데이터연구소는 이와 관련, ‘꼰대 성향 자가 테스트’를 제공했다. ‘옷차림이나 인사 예절도 근무와 연관된 것이므로 지적할 수 있다’, ‘자유롭게 의견을 얘기하라고 했지만 나중에 보면 내가 먼저 답을 제시하는 경우가 많다’, ‘아이들에게도 배울 게 있다는 원론에는 동의하지만 실제로 뭘 배워본 적은 없다’, ‘내가 한때 잘나가던 사람이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 등이다.

또 ‘‘OO이란 OOO인 거야’라는 식의 진리 명제를 자주 구사한다’, ‘아무리 둘러봐도 나보다 더 성실하고 열정적으로 일하는 사람은 없는 것 같다’, ‘내 의견에 반대한 후배는 두고두고 잊지 못한다’, ‘사람을 만나면 나이부터 확인하고 나보다 어린 사람에게는 반말을 자주 한다’ 등의 사례도 제시했다.

연구소는 “‘자기 경험에 근거한 권위주의’는 두 가지 의미에서 시대착오적이다. 첫째로 ‘경험’이 현대 사회에서는 중요성이 줄어들었다. 둘째로 계몽주의 이후에 개인의 중요성과 권리가 부각되어 수평적 문화가 일상화된 현대는 권위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했다.

이어 “교회는 진리를 가르친다. 교회 리더들이 꼰대가 되지 않기 위해 성경의 진리를 선포하고 그렇게 살도록 요구하는 것을 쉴 수는 없다”며 “말씀의 권위에 의존하되 권위주의적 태도는 버려야 한다. 열린 자세로, 소통하는 마음으로 젊은 세대의 라이프스타일과 성향을존중하며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가르칠 것은 지혜롭게 가르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아울러 “또 젊은 세대는 비록 교회 지도자들의 가르침 가운데 듣기 싫은 것이 있고 전달 방식이 꼰대스럽더라도 가르치는 내용의 본질을 직시하여 열린 마음으로 대하는 것도 필요하다. 젊은 세대나 나이 든 세대나 상대방을 존중하며 그 지점에서부터 소통할 때 교회는 서로 소통하며 사랑과 선행을 격려하는 아름다운 공동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나는 꼰대입니까?(꼰대 성향 자가 테스트)

Q. 다음은 평소 주변 사람을 대하는 방식들을 나열한 항목입니다. 평소 귀하께서 주변 분들을 대하는 방식에 동의하는 개수를 세어보세요.

√옷차림이나 인사예절도 근무와 연관된 것이므로 선배로서 지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낯선 방식으로 일하고 있는 후배에게는 친히 제대로 일하는 법을 알려준다

√자유롭게 의견을 얘기하라고는 했지만, 나중에 보면 내가 먼저 답을 제시하는 경우가 많았다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 노약자석에 앉아 있는 젊은이(혹은 후배)에게 “비켜라”고 말하고픈 충동이 있다

√나보다 늦게 출근하는 후배가 거슬린다

√아이들에게도 배울 게 있다는 원론에는 동의하지만, 실제로 뭘 배워본 적은 없다

√회식이나 아유회에 개인 약속을 이유로 빠지는 사람을 이해하기 어렵다

√연애사와 자녀계획 같은 사생활 영역도 인생선배로서 답을 제시해줄 수 있다고 믿는다

√내가 한 때 잘나가던 사람이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

√커피, 담배를 알아서 대령하지 않거나 회식에서 삼겹살을 굽지 않아 기어이 나를 움직이게 만드는 후배가 불쾌하다

√“○○(이)란, ○○○인 거야" 식의 진리명제를 자주 구사한다

√아무리 둘러봐도 나보다 더 성실하고 열정적으로 일하는 사람은 없는 것 같다

√요즘 '젊은이들이(혹은 '후배'들이) 노력은하지 않고 세상 탓, 불평불만만 한다고 생각한다

√고위공직자나 대기업 간부, 유명 연예인, 혹은 유명인 등과의 개인적 인연을 자꾸 얘기하게 된다

√"내가 너만 했을 때 얘기를 자주한다

√미주알고주알 스타일로 업무를 지시하거나 확인한다

√후배의 장점이나 업적을 보면 자동반사적으로 그의 단점과 약점을 찾게 된다

√내 의견에 반대한 후배는 두고두고 잊지 못한다

√대체로 ‘명령문’으로 말한다

√사람을 만나면 나이부터 확인하고, 나보다 어린 사람에게는 반말을 자주 한다

결과

8개 이상 동의 시: 중고급 꼰대
4~7개 동의 시: 초보 꼰대
3개 이하 동의 시: 성숙한 어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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