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교회 예배자 수, 20년 만에 ‘반토막’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교단 총회 앞두고 관련 보고서 공개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Unsplash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Unsplash

최근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스코틀랜드교회 예배 참석자 수가 절반 이상 감소했고, 예배 참석자의 평균 연령은 62세였다.

스코틀랜드교회 총회 관리위원회는 5월 20일부터 25일(이하 현지시각)까지 에든버러에서 열리고 있는 교단 총회를 앞두고 관련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교인 수는 283,600명으로 2020년에 비해 4.6%, 1950년대에 보고된 130만 명보다 크게 감소했다.

또 2021년 교인 수는 2000년 대비 46.6%로, 2021년 목회자 수는 2000년 대비 60%로 줄었다.

보고서는 “이는 특정 집단이나 의사결정기구의 잘못이 아니라, 반전되지 않은 추세다. 우리는 교인과 말씀과 성례를 집전할 목회자를 잃었으나, 수를 조정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3명 중 1명은 공석이며 스코틀랜드 전역의 거의 모든 교회에서 교인 수가 줄어들고 있다. 사역자들은 은퇴하고, 사람들은 (수 년간 그래 왔듯이) 그들을 대체하는 데 필요한 수만큼 나오지 않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의 좋은 소식이 일부 사람들에게 전해지고 있지만, 대다수 스코틀랜드 사람들에게 전해지지 않고 있다”고 했다.

또 교회 목회자들의 ‘대다수’가 50세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들 중 절반 정도가 향후 10년 이내에 은퇴할 것으로 예상됐다.

보고서에 의하면, 2021년 교회 예배 참석자 수는 약 60,000명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보고된 약 88,000명보다 줄었다.

보고서는 “현재 약 45,000명이 온라인으로, 8,275명이 ‘다른 방식’으로 예배를 드리고 있다. 교회 예배에 참석하는 사람들의 평균 연령은 62세다. 따라서 우리가 긍정적인 조치를 취하고 인구통계학적 프로필을 다루지 않으면 감소 추세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또 “단순 유지도 어렵고 지속 불가능한 이 사람들을 수용할 수 있는 교회 건물이 1,000개가 훨씬 넘는다”고 덧붙였다.

관리위원회가 공개한 추가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12월 현재 스코틀랜드교회의 교인 수는 270,300명으로 2021년 대비 4.7%, 2012년 대비 35% 줄었다.

추가 보고서는 2022년에 세례와 신앙고백이 모두 증가했으나, 그 수준은 여전히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르면, 교인 수의 상당한 감소에도 불구하고 헌금은 수 년 동안 대체로 안정적이었고, 2019년 이후부터 점차 감소하고 있다. 2022년에는 7,340만 파운드(9,100만 달러), 2024년에는 6,870만 파운드(8,500만 달러)로 예상된다.

데이비드 카메론(David Cameron) 목사는 24일 총회에서 “교인 감소에 대한 보고서가 우리 교회가 어디에 있는지에 대한 현실적인 그림을 제공한다”고 했다.

카메론 목사는 “지금은 우리가 미래를 위한 지속 가능한 토대를 마련하는 데 필수적인 변화를 만드는 중요한 시기”라며 “우리가 함께 착수한 개혁은 더 적은 건물과 헌금을 중심으로 선교와 봉사를 위해 교회를 재구성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교인들이 다른 방식으로 사역하는 데 열정을 갖고, 대담한 꿈을 꾸고, 그 과정에서 실험하고 배울 수 있는 에너지와 격려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오늘날의 심각한 문제를 해결하고 스코틀랜드의 진정한 필요에 부응하며 긍정적인 방식으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상상해 보라. (지금과) 다른 미래를 창조하기 위해 서로 다른 견해를 가진 다양한 이들을 모으는 창의적인 방법을 구하는 모습을 상상해 보라”고 했다. 

아울러 “노령 교회의 노인 목회를 위한 사역을 공유하는 동시에, 세대 간 소통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젊은이들을 완전히 통합하며 교회의 삶을 형성해야 한다”고 했다. 

스코틀랜드교회는 장로교이며, 1690년부터 국교로 제정돼 1707년 스코틀랜드와 영국 연합법에 따라 그 지위가 보장됐다. 이 교단은 스코틀랜드의 공식 국교지만, 영국 정부나 스코틀랜드 의회의 통제를 받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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