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규 총신대 신임 총장 “세상 살리는 융복합 인재 양성”

송경호 기자  7twins@naver.com   |  

이재서 전임 총장과 이·취임식 감사예배 드려

▲박성규 박사가 제22대 총신대학교 총장 취임식에서 서약하고 있다. ⓒ송경호 기자

▲박성규 박사가 제22대 총신대학교 총장 취임식에서 서약하고 있다. ⓒ송경호 기자

“개혁신학은 교회 안에 머물지 않는다. 빛과 소금처럼 사회 속에 녹아 세상을 살리고 변혁시키는 인재를 양성하겠다.”

총신대학교 제22대 총장 박성규 박사가 이같이 취임 포부를 전했다. 박 신임 총장과 이재서 전임 총장의 이취임 감사예배가 25일 오전 11시 총신대학교 사당캠퍼스 백남조홀에서 열렸다.

1부 예배는 법인이사장 화종부 목사(남서울교회)의 사회로 총회서기 고광석 목사(광주서광교회)의 기도에 이어 해외 일정 중인 권순웅 총회장을 대신해 부총회장 오정호 목사(새로남교회)가 ‘총신의 생명, 예수 그리스도’를 주제로 설교했다.

오 목사는 “지난 기간 공정과 투명, 소통의 기치를 들고 총장의 역할을 감당하신 전임 이재서 총장님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하나의 잡음 없이 새로운 총장이 선임되기까지 모든 것이 물 흐르듯 진행되도록 수고하신 김기철 이사장과 총장추천위원회에 감사하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진리의 무정부시대, 가치의 춘추전국시대를 살아간다. 수많은 이단 사이비들의 소리가 많다”며 “총신은 돈이나 정치에 휘둘려선 안 된다. 새 총장님께서 모금에 힘쓰시겠지만, 돈은 사용의 대상이지 사랑의 대상이 아니다. 우리 영혼의 유일한 목자 되신 예수의 능력으로 일어나 걸어가는 총신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배광식 증경총회장의 축도로 예배를 마무리했다.

이재서 전임 총장 “4년간 아름다운 동행 마쳐”

대학부총장 손병덕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이취임식에서 박성규 신임 총장의 안내를 받아 단에 오른 이재서 전임 총장은 “이렇게 누군가가 저의 손을 잡아 주신 4년간의 아름동행을 마치게 됐다”며 “아쉬운 일도 많지만 기쁘고 보람된 일도 많았다. 하나만 꼽으라면 오늘 바로 이 순간이다. 순조롭게 신임 총장을 세운 것, 취임과 이임을 연이어 할 수 있는 과정에 미력하게나마 힘을 보탠 것이 가장 보람되다. 이런 아름다운 전통이 앞으로도 이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학교 측은 이 전임 총장의 사역을 정리하며 △임시이사체제를 총장 취임 2년 안에 종결 짓고 정이사체제 확립 △정관 조기 개정으로 교단 직할 대학으로 복원하고 총회와 법적 관계 확립 △개혁주의 신학교의 정체성에 맞는 시스템과 프로그램 혁신 △코로나 기간 원격 시스템 성공적 구축 △대학발전계획 수립 및 실천 △제5주기 교원양성기관역량진단 우수등급 획득 △전임교원 확보율 77% 달성 △대학기관평가인증 획득 등의 공로를 치하했다.

▲총신대생들이 제22대 총장 박성규 박사의 취임을 축하하고 있다. ⓒ송경호 기자

▲총신대생들이 제22대 총장 박성규 박사의 취임을 축하하고 있다. ⓒ송경호 기자

이어 법인이사장 화종부 목사가 공로패를 받았고, 학생대표 외 원우회장, 교수 및 직원대표단이 이를 축하하며 그에게 화환을 전달했다.

삶 속에서 개혁신앙 실천하는 인재로
비전에 집중해 위기의 파고 넘어가야

취임사를 전한 박성규 박사는 “급변하는 사회, 저출생으로 인한 학력인구 감소 등 여러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대학기관인증평가와 교원양성평가에도 잘 대비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앞으로의 비전에 집중해 위기의 파고를 헤쳐나가고 하나님이 맡기신 소명을 넉넉히 감당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첫째로 “왕이신 하나님께서 통치하는 학교가 되겠다”고, 둘째로 “신앙의 부흥을 경험하는 학교가 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셋째로는 “개혁신학의 정체성을 굳게 지키며 개혁 신앙을 견지하겠다. 마음 속 신학으로 머물지 않고 삶이 개혁신앙이 되어 성령에 의한 성화가 이뤄져, 타 대학과 비교할 수 없는 성숙한 인격을 갖춘 학교를 세우겠다”고 했다.

▲이취임식에서 신임 총장 박성규 박사(왼쪽)와 전임 총장 이재서 박사가 반갑게 대화를 나누고 있다. ⓒ송경호 기자

▲이취임식에서 신임 총장 박성규 박사(왼쪽)와 전임 총장 이재서 박사가 반갑게 대화를 나누고 있다. ⓒ송경호 기자

넷째로 “세상을 변혁시키는 실력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단순한 개인의 영달을 위한 인재가 아니라 세상을 살리는 융복합 인재가 되어야 한다. 학교를 넘어 겨레의 아픔과 민족의 문제를 품고 이 나라를 위해 힘쓰는 인재를 배출하도록 하겠다. 예수의 심장과 손으로 이웃을 사랑하며, 전능하신 하나님을 믿고 함께 미래로 나아가자”고 당부했다.

증경총회장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 법인이사)는 영상을 통해 “존경하는 이재서 총장님은 4년간 임기를 마치시고 총신 운영과 경영에 위대한 금자탑 쌓으셨다”며 “박 신임 총장님께서 후보시절 세우신 총신에 대한 엄청난 비전과 공약이 잘 이뤄지길 소망한다. 총신과 총회라는 바다를 더 푸르게 만들어달라”고 전했다.

Peter A. Lillback 웨스트민스터신학교 총장은 “웨스트민스터신학교와 총신대는 예수 그리스도를 존귀하게 하고 그의 나라를 확장하는 일에 오랜 기간 협력해 왔다”며 “총신대를 통해 하나님 나라가 확장되고 예수 그리스도가 영광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축사를 전한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동작구을)은 “120년이란 오랜 시간 총신대가 수많은 유능한 목회자를 배출하고 세계 선교의 요람으로 자리잡았다”며 “평화와 공존이 위협을 받고 기후위기 등의 도전에서 박 신임총장님께서 개혁신학과 융복합 학문 이루고 학생들을 지역사회와 대한민국 역사 발전에 이바지하는 인재로 키우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나경원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총신대는 기독교의 심장을 넘어 대한민국의 심장이라 생각한다. 자유민주주의 국가가 아니면 이룰 수 없는 기적을 이루고, 그 근저에 기독교 사상이 있다. 총신대가 앞으로 해야 될 역할이 매우 크다. 세계적 명문 기독교 대학을 만들어가는 길에 저도 함께하겠다”고 전했다.

박일하 동작구청장은 “최고의 기독대학인 총신대 총장 이취임식은 동작구의 경사”라며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주님처럼 동작구민의 생명을 지키는 역할을 감당해나가도록 힘쓰겠다. 총신대의 발전에 동작구도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정성구 박사(총신대 제12대 학장), 총신대 신대원 총동창회장 황재열 목사(부산세광교회), 총신대 총동창회장 김미열 목사(원주중부교회) 등이 축사했다.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제80회 동창회장 이종석 목사(광교제일교회)가 1억 2천만원의 발전기금을, 부산성시화운동본부 본부장 박남규 목사(가야교회)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예장 합동 교회자립개발원 이사장 이현국 목사(운화교회)의 기도와 총장 및 내빈 대표의 케이크 커팅으로 모든 순서를 마무리했다.

4대 비전‧6대 목표, 300억 모금 달성 공언

한편 박성규 신임 총장은 총신신대원(80회)을 졸업하고 부전교회에서 담임목사로 사역했으며, 총신대 총동창회장과 총회 교회자립개발원 실무부이사장을 역임했다. 총신대에서 초빙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기도 했다.

박 총장은 총장 선거 과정에서 총신의 혁신과 도약을 위한 4대 비전(경건과 교육, 연구, 사회공헌, 산학협력)과 6대 목표(교육, 연구, 경영행정, 학생지원, 산학협력, 사회공헌)을 제시했다.

또 비전 성취를 위한 11개 중점추진과제로 △총회와 교류 협력 활성화 △신대원 교육혁신 및 학생지원 △대학의 미래형 창의융합 교육 확대를 통한 취업률 상승 △우수교원 확보 및 교원 역량 강화 △교육시설 환경 개선 △글로벌 협력 강화 등을 제시했다.

아울러 임기 내 총회 산하 교회들과 10만 재정 후원 시스템을 구축해 4년간 300억 모금을 달성하고 정부와 지자체를 통해서 재정 확보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취임식에 참석한 주요 내빈들이 기념촬영을 진행하고 있다. ⓒ송경호 기자

▲취임식에 참석한 주요 내빈들이 기념촬영을 진행하고 있다. ⓒ송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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