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북동부 폭력 사태 계속되면 내전도 불가피”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오픈도어 파트너, 정부 도움과 국제사회 압박 촉구

▲인도의 기독교인들이 칸다말 지역의 재건된 교회에서 만나고 있다. 2008년 이 지역의 거의 모든 교회는 힌두 민족주의자들에 의해 파괴됐다.  ⓒJohn Fredricks

▲인도의 기독교인들이 칸다말 지역의 재건된 교회에서 만나고 있다. 2008년 이 지역의 거의 모든 교회는 힌두 민족주의자들에 의해 파괴됐다. ⓒJohn Fredricks

인도 북동부 기독교 공동체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한 폭력 사건이 내전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최근 마니푸르주에서 발생한 공격으로 최소 70명이 사망하고 1만여 명이 집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오픈도어는 “최소 300개의 교회가 불타거나 철거되고 1,000개의 기독교 가정이 파괴됐다”며 사면초가에 처한 기독교 공동체를 지원하기 위한 긴급 호소를 시작했다.

오픈도어에 따르면, 현지 파트너들이 이미 식량과 의료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으나, 피난민들의 경우 지방 정부의 지원이 거의 없어 암울한 상황이다. 또 기독교인들을 향한 힌두 민족주의자들의 폭력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인도 오픈도어 파트너는 “정부군이 지역의 평화와 질서를 유지하라는 대법원의 명령에도 불구하고, 힌두 민족주의 지방 정부는 폭력을 멈추기 위해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며 “상황이 계속된다면 내전은 불가피하다”고 했다

이어 “만약 내전이 일어날 경우, 상황은 더욱 끔찍해지고 더 많은 이들이 생명과 재산을 잃을 뿐 아니라 소수종교인들에 대한 박해가 심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영국과 아일랜드 오픈도어의 헨리에타 블리스(Henrietta Blyth) 대표는 “힌두교 극단주의자들이 기독교 공동체를 더욱 공격하기 위한 발판으로 집단적 폭력을 사용했다”며 “메이테이 측과 쿠키 측 교회는 모두 불타고 철거됐다. 또 기독교인들은 구타를 당하고 집에서 쫓겨났다”고 전했다.

그녀는 “소수 부족은 군대의 보호를 받는 IDP 캠프에 숨어 지내며, 목숨을 위협받고 있다”며 “힌두 우월주의 단체인 아람바이 텡골(Arambai Tenggol)이 기독교인들을 강제로 재개종시키고 교회 지도자들을 찾아 죽이고 있다고 한다”고 했다.

이어 “도망친 기독교인들은 현금 인출기를 사용할 수 없고 식량과 연료 가격이 치솟는 등 생존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거처가 없어서 여전히 신체적 폭력의 위협에 직면해 있다. 식량 공급처와 군용 트럭이 불에 탔고, 많은 이들이 정신적·육체적 피해로 깊은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악의 상황이 발생해 마니푸르가 내전으로 치닫게 된다면, 양측 모두에게 초래될 인간적인 고통은 헤아릴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다른 오픈도어 파트너는 “사람들은 두려움 속에 살고 있으며, 미래에 대해 회의적이다. 인도의 기독교인들이 직면한 불의와 잔학 행위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이는 데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한국기독교 140주년 기념 한국교회 비전대회’

선교 140주년 한국교회 “건강한 교회 만들고, 창조질서 수호를”

복음은 고통·절망의 역사 속에서 민족의 희망 돼 분열·세속화 얼룩진 한국교회, 다시 영적 부흥을 지난 성과 내려놓고 복음 전하는 일에 달려가며 다음세대 전도, 병들고 가난한 이웃 돌봄 힘쓸 것 말씀으로 세상 판단하며, 건강한 나라 위해 헌신 한국교회총연…

 ‘AGAIN1907 평양대부흥회’

주님의 이름만 높이는 ‘제4차 Again 1907 평양대부흥회’

탈북민 500명과 한국 성도 1,500명 참석 예정 집회 현장과 이후 성경 암송과 읽기 훈련 계속 중보기도자 500명이 매일 기도로 행사 준비 1907년 평양대부흥의 성령 역사 재현을 위한 ‘AGAIN 1907 평양대부흥회’가 2025년 1월 6일(월)부터 11일(토)까지 5박 6일간 천안 호서…

한기총 경매 위기 모면

한기총 “WEA 최고위층 이단성 의혹 해명해야”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정서영 목사, 이하 한기총)이 WEA(World Evangelical Alliance) 최고위층의 이단성 의혹에 대한 해명을 요청했다. 2025 WEA 서울총회 조직위원회 출범을 앞두고 한기총은 13일 입장문에서 “WEA 서울총회 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WEA 국제이사…

김종원

“다 갈아넣는 ‘추어탕 목회’, 안 힘드냐고요?”

성도들 회심 이야기, 전도용으로 벼랑 끝에 선 분들, 한 명씩 동행 해결 못하지만, 함께하겠다 강조 예배와 중보기도 기둥, 붙잡아야 제게 도움 받지만 자유하게 해야 공황으로 섬기던 교회 결국 나와 책 속 내용, 실제의 ‘십일조’ 정도 정말 아무것도 없이 …

한국장로교총연합회 제42회 정기총회

한국장로교총연합회, 새 대표회장에 권순웅 목사 추대

세속의 도전 속 개혁신앙 정체성 확고히 해 사회 현안에 분명한 목소리로 실시간 대응 출산 장려, 청소년 중독예방 등 공공성 노력 쪽방촌 나눔, 재난 구호… 사회 책임도 다해 총무·사무총장 스터디 모임으로 역량 강화도 신임 사무총장에는 이석훈 목사(백석) …

저스틴 웰비 대주교

英성공회 수장, 교단 내 ‘아동 학대 은폐’ 논란 속 사임 발표

영국성공회와 세계성공회 수장인 저스틴 웰비(Justin Welby) 캔터베리대주교가 아동 학대를 은폐했다는 스캔들 속에 사임을 발표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웰비 대주교는 12일(이하 현지시각) 영국성공회 웹사이트에 게재한 성명에서 “찰스 3세의 은…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