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년간 성직복 제작해 온 英 업체, 팬데믹 여파로 폐점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1798년 영국 남서부 데본에 문을 연 위펠앤코. ⓒ위키피디아

▲1798년 영국 남서부 데본에 문을 연 위펠앤코. ⓒ위키피디아

영국에서 220년간 성직복과 교회 비품을 제조해 온 한 업체가 어려운 재정 상황으로 문을 닫게 됐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1798년 영국 남서부 데본에 문을 연 위펠앤코(Wippell & Co)는 최근 몇 년간 코로나19로 대학 졸업식, 예배 등 대면 행사들이 장기 중단돼 수십만 파운드(한화로 약 수억에서 십수억)의 손실을 입었고, 결국 사업 침체를 극복하지 못한 채 영업을 종료하게 됐다.

세계에서 가장 큰 교회 용품 회사로 알려진 위펠앤코는 영국성공회, 스코틀랜드교회, 연합개혁교회, 감리교회 등 다양한 교단에 성직복과 교회 가구, 비품을 납품했으며, 학업용 가운과 각모도 제작해 왔다.

또 미국, 호주, 스웨덴 및 다양한 국가에 기반을 둔 교파에 다양한 제품을 제공해 왔다.

로빈 리처드슨(Robin Richardson) 회장 겸 이사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슬픈 날이다. 제 모든 동료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이 어려운 시기에 모든 사람들을 지원할 것이다. 회사는 공정한 정리해고 패키지를 제공하고, 폐쇄되기 몇 개월 전에 모든 이들에게 이를 알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놀라울 정도로 숙련된 자수공, 재봉사, 재단사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수십 년 동안 이곳에서 일했으며, 많은 사람들이 곧 정년을 맞이할 것”이라며 “개인적으로 여러분의 헌신과 장인 정신에 감사를 표하고 싶다”고 했다.

크리스틴 모리쉬(Christine Morrish) 이사는 “이 회사는 놀라운 유산, 숙련된 직원 및 충성도 높은 고객을 보유하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시대가 변했다”며 “유행병 때문에 힘든 몇 년이었고, 또 해외에서 생산된 저품질의 기계 제작 의류가 현재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몇 달 동안 우리는 계속해서 계속해서 주문을 받고 이행하면서 고객에게 전적으로 헌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위펠앤코는 현재 44명의 직원에 대한 정리해고를 진행 중이며 올 연말 문을 닫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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