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무부 2022년 국제종교자유보고서에서 지적
북한에서 성경을 소지한 것이 적발되면 사형에 처해지고, 어린이를 포함해 가족들은 종신형을 선고받는다.
국무부가 최근 발표한 2022년 국제종교자유보고서(2022 International Religious Freedom Report)에 따르면, 북한에는 약 7만 명의 기독교인이 수감돼 있으며 이들은 가혹한 환경과 신체적 학대에 직면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인권단체인 코리아퓨처(Korea Future)는 “북한 정부가 종교 의식을 행하거나 종교용품을 소유하거나 종교인과 교제하는 개인에 대해 체포와 고문에 대한 구금, 강제 노동, 추방 및 생명권 거부 등 심각한 박해를 자행하고 있다”고 했다.
151명의 기독교인 여성과의 인터뷰가 포함된 이 단체의 2021년 보고서는 강제 노동, 성폭력, 자의적 구금, 고문 및 추방이 가장 흔한 형태의 학대와 함께 종교적 탄압이 만연해 있음을 보여 준다.
북한을 탈출한 이들은 “북한의 교육 자료는 반종교적이며, 기독교 선교사에 대해 ‘강간, 장기 적출, 살인과 같은 악행을 저지르는 인물들’로 표현한다”고 했다.
북한의 헌법은 공식적으로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고 공산 독재 정권은 그 증거로 평양에 건설한 교회를 언급하지만, 미 국무부 보고서는 “이러한 교회는 단지 외국인을 위한 전시물에 불과하다”고 반박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샤머니즘을 믿는 이들에게도 차별이 적용돼 이들은 강제 노동수용소나 재교육 시설에서 6개월에서 수 년을 보낼 수 있다고 한다.
한 피해자는 “(공무원들이) 밥도 제대로 주지 않았고, 열심히 일만 하게 했다. 물만 마셔도 계속 설사를 하고, 몸무게는 35kg에 불과했다. 지금 몸무게가 60kg인데 그때는 해골 같았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수감자들은 구타를 당하거나 오염된 음식을 섭취하고 장기간 불편한 자세를 취했고, 언어 폭력을 당했다고 진술하거나 그러한 징후를 보였다”면서 “기독교인의 경우 15년에서 종신형에 이르기까지 훨씬 더 가혹한 형을 선고받는다”고 지적했다.
2009년에는 종교 생활과 성경 소지를 이유로 한 가족이 체포됐는데, 2세 아이를 포함해 모두 정치범수용소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얼마 전 미국은 북한의 조직적이고 광범위하며 중대한 인권 침해를 규탄하는 유엔 결의안을 공동 발의했다. 결의안은 종교 또는 신념의 자유를 행사하는 개인의 즉결 처형하는 것을 포함해 학대에 대해 상당한 우려를 표명했다.
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US Commission on International Religious Freedom)는 2021년 보고서 “조직적 박해 - 북한의 종교 자유 침해 문서”에서 “2020년 문서화한 위반 행위는 기독교의 모든 흔적을 제거하기 위해 고안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0년과 2021년 종교의 자유를 침해 당한 생존자, 목격자, 가해자를 대상으로 한 인터뷰를 기반으로 작성된 이 보고서는 “북한의 모든 기독교 신자와 기관을 말살하려는 캠페인은 잔인할 정도로 효과적이었으며, 국가안전보위부, 중국으로 뻗어나가는 정보원 네트워크, ‘탈출이 불가능한’ 정치범수용소, 학교, 직장, 이웃을 통해 종교 생활을 저지하는 교육 및 조직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했다.
이어 “북한의 자유는 김일성의 가르침에 따라 북한 개인의 생각과 행동을 일치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김정일·김정은의 유일적 영도 체계 수립을 위한 10대 원칙’으로 알려진 문서에 종속되고 이에 의해 지배된다”고 덧붙였다.
수 년 동안 북한은 오픈도어가 발표하는 기독교 박해국 목록에서 1위를 차지해왔다. 오픈도어는 “북한에서 기독교인으로 발각되는 것은 사형선고와 같다”며 “즉시 살해되지 않으면 정치범으로 노동수용소에 보내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