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본철 칼럼] 오순절적 영성이란 이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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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본철 교수의 성령론 162

▲배본철 성령의삶 코스 대표(성결대학교 명예교수).
▲배본철 성령의삶 코스 대표(성결대학교 명예교수).

20세기에 있어서 성결된 삶을 강조함에 있어서 명백한 복음주의적 영성의 가장 큰 강조점은 여러 성결 파와 오순절 파 그룹들로부터 나왔다. 성결운동은 오순절주의보다 먼저 있던 것으로서, 오순절주의와 웨슬리안 완전주의 사이의 연결점을 형성하고 있다.

랜드(Steven J. Land)는 오순절주의를 가톨릭/정교회 그리고 개신교와 함께 하나의 기독교의 제 3세력으로 간주하는데, 그 전세계적인 운동을 그는 다음 세 개의 주요 하위집단으로 분류하였다: (1) 기존의 오순절주의자들 (2) 은사주의자들 (3) 제 3의 물결주의자들. 현재 성결 파와 오순절 그룹들에 대한 좀 더 자세한 만족스러운 복음주의적 영성에 대한 조사가 요구되고 있다.

반면에, 오순절 또는 제 3의 세력으로서의 영성은 현대 복음주의 내에 강력하게 현존해 있다. 이 영성은 오순절주의의 의식들과 특징들에 대한 분석을 통해 가장 잘 이해된다: (1) 신자 안에서 사역하는 성령의 증거로서의 높은 정도의 신체적 활동 (2) 근본적으로 구술적이고 대화적인 예배와 신학 (3) 하나님의 사역에 대한 ‘이미 그러나 아직’(already-not yet)의 종말론적 시각 (4) 크리스천 삶의 핵심 영역들에 대한 이중적 시각 (5) 결정적 단계(crisis; 고립된 사건)와 발전(지속적 과정) 모두를 포함하는 영적 성숙에 대한 인식.

전체적으로 보아서, 오순절주의자들은 신체적 표현을 통해 성령의 사역을 표현한다. 이 같은 활동의 예들은 찬양할 때 손을 들어 올리는 것,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박수, 교제하기 위해 손을 잡는 것, 기도하기 위해 서로 손을 잡는 것, 춤, 진동, 엎어짐(성령 안에서 쓰러짐), 금식 그리고 신유 등이다.

신유는 오순절적 표현의 가장 큰 특징일 것이다. 신유는 모든 병든 자들이 죄와 사단과 관련이 있다고 하는 전제에 근거하고 있다. 그러므로 어떤 사람이 사도행전 2-3장에 나타난 바처럼 죄와 사단을 이기는 오순절적 능력을 소유하고 있다면, 성결된 신자는 역시 병든 자를 고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여러 성결 부흥사들이 19세기 미국에서 신앙치유 사역의 개념을 개척했다고 한다면, 오순절 진영에서의 진정한 치유 부흥운동은 제이차세계대전 이후의 시대에 이르러서 비로소 출현하게 되었다. 이 부흥운동을 이끈 두 사람의 거인은 브랜함(William M. Branham)과 로버츠(Oral Roberts)이다.

두 전도자들은 각자가 지닌 성격이 매우 대조되었다; 브랜함은 조용하고 겸손한 반면에, 로버츠는 사교적이고 열정적이었다. 그러나 수백 번의 야간 텐트 집회에서 수천 명의 사람들에게 사역하고 있을 때, 그들 각자가 오순절주의 내에서 신유의 대중화에 끼친 영향력은 결코 부정할 수 없는 것이다. 덧붙여서, 브랜함과 로버츠는 아마도 캐터린 쿨만이 가장 유명한 신앙치유자로서 잘 알려진 초교파적 은사운동의 성장을 크게 조력한 것으로 인정되었다.

오순절적 영성은 역시 대단히 구술적이고 대화적인 의식과 신학을 강조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젊은 신앙운동의 한 부분으로서의 오순절주의자들은 말과 음악으로 표현된 모두가 하나의 생동감 있는 구술적 전통으로 존재한다는 점에 스피트러(Russell Spittler)는 주목한다.

방언은 성령세례 받은 하나의 표적으로서 보여진다. 방언이 진실로 성화된 신자에게 나타나는 표적인지 아닌지 여부에 관해서 오순절주의자들 사이에 차이가 있을지라도, 개인적 경건의 삶과 공동적 예배에 있어서의 방언의 실천을 그들은 자유롭게 권장한다.

“그들이 다 성령의 충만함을 받고 성령이 말하게 하심을 따라 다른 언어들로 말하기를 시작하니라”(행 2:4)

알지 못하는 기도의 언어(glossolalia)이든지 배우지 않은 외국어(xenoglossolalia)로 보이든지 간에, 방언은 신자의 개인적 신앙 체험으로부터 비롯되는 영적 증거의 부분이다. 말씀 선포, 가르침, 지혜와 지식의 말씀, 예언 등과 함께, 이 영적 은사의 의미는 교회에 덕을 세우기 위한 것이다.

오순절적 영성을 떠받치고 있는 핵심적인 전제는 ‘이미 그러나 아직’(already but yet)의 종말론이다. 파함(Charles Parham)이나 사이무어(William J. Seymour)와 같은 미국 초기의 오순절주의자들은 20세기초에 그들이 관찰한 기사와 이적들이 새로운 영적 시대의 전조라고 확신하였다.

현대 오순절주의자들은 맹목적인 종말론적 기대를 유지하고는 있으나, 그러나 새로운 시대는 인류 역사의 마지막에 사단에 대한 그리스도의 최종적 승리가 있기까지는 완전히 성취되기 않을 것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오순절적 예배를 통하여, 성화된 신자는 신유, 방언, 기도 응답, 기름부음, 찬양 등의 영적 사건들이 나타남으로 인해 시대 마지막의 온전한 축복들을 미리 맛보게 됨을 경험한다.

미국에서는 오순절주의가 더 이상 단순한 ‘비유산적인’(disinherited) 신앙이 아니라는 사실은 비오순절적인 복음주의자들이 오순절적인 예배의 실천들을 채용하는 것에서 보여진다(찬양 코러스의 사용, 예배의 더욱 많아진 자연적 스타일, 영적 은사와 초자연적 현상들의 정당성에 대해 더욱 개방됨). 이런 종류들은 전에는 꼴사납고 받아들여질 수 없는 것으로서 거절되던 것들이었다.

찬양과 경배 현상이 점점 대중화되고 있을지라도 어떤 복음주의자들에게는 이것이 아직도 깜짝 놀라게 하는 것이지만, 복음주의적 예배에 미치는 찬양과 경배의 실천이 주는 영향은 합법적으로 복음주의적 영성의 오순절주의화(pentecostaliization)를 말할 수 있는 지점까지 증진시켜 왔을 수도 있다. 사실상, 밀러(Donald Miller)가 선언했듯이, 점차 포스트모던화되어가는 시대의 분위기 속에 계몽주의 사고들의 여러 가정들이 도전을 받아오고 있는 시점에서, 논리의 규범들과 합리적 논의를 필수적으로 따르지 않는다는 오순절주의의 의미심장한 강조점은 새천년에 개신교의 형태를 새롭게 창출해 내는 일을 모색하고 있는 듯하다.

배본철 성령의삶 코스 대표(성결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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