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장관, 기독교인에 대한 심각한 폭력 발발한 지역 방문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마니푸르의 미래는 정부의 능력에 달려 있다”

▲인도의 14억 인구 중 기독교인은 2.4%만을 차지하고 있다. 이로 인해 기독교인들과 그 가족들은 지역 내에서 심한 따돌림과 박해에 내몰리고 있다.   ⓒ미국 남침례회 국제선교이사회(IMB)

▲인도의 14억 인구 중 기독교인은 2.4%만을 차지하고 있다. 이로 인해 기독교인들과 그 가족들은 지역 내에서 심한 따돌림과 박해에 내몰리고 있다. ⓒ미국 남침례회 국제선교이사회(IMB)

격렬한 폭력 사태가 인도의 북동부 마니푸르를 뒤덮고 있는 가운데, 인도 아미트 샤(Amit Shah) 내무장관은 5월 29일(이하 현지시각) 현장에 도착해 악화되고 있는 안보 상황을 살폈다.

이 지역에서는 최근 발생한 폭력 사태로 75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그 중 대다수는 기독교인이었다. 이뿐 아니라 방화로 150개 이상의 교회와 수백 채의 가옥이 파괴됐다.

5월 3일에 시작된 폭력 사태는 주로 임팔 계곡과 추라찬드푸르(Churachandpur) 지역을 휩쓸며 최소 4일간 이어졌다.

이곳의 거주자들 중 다수인 기독교인 쿠키조(Kuki-Zo) 부족 공동체 구성원들은 임팔의 힌두교 메이테이 공동체 내 두 파벌을 폭력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타임스오브인디아(The Times of India)는 “인도의 보안군이 중앙 지원군과 함께 샤 장관의 방문 48시간 이내 30명 이상의 쿠키 무장세력을 무력화했다”고 전했다. 샤 장관은 힌두 민족주의자로 구성된 바라티야 자나타당(Bharatiya Janata Party, BJP)에 속해 있다.

BJP 출신인 은 비렌 싱(N. Biren Singh) 마니푸르 총리는 지난 5월 21일 “살해된 이들이 방화와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발포에 연루된 쿠키 ‘테러리스트’”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평론가들은 “싱 총리의 지도 아래 BJP가 이끄는 정부가 긴장을 공평하게 처리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현지 매체 더힌두(The Hindu)는 사설에서 “부분적으로 이는 비렌 싱 총리가 이끄는 주 정부가 분쟁을 극복하고 특정 지역사회에 대해 편견이 없는 방식으로 행동하지 못한 결과였다”고 했다.

분석가들은 샤 장관의 상황 처리, 당의 혐의에 대한 그의 반응, 그의 방문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인 정책 변화를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

크리스천포스트(CP)는 “앞으로 그의 행동과 결정은 BJP, 마니푸르 주, 그리고 인도의 내부 안보와 공동체의 화합을 둘러싼 더 넓은 서사에 심오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인도에서는 총기와 관련된 폭력 사건이 매일 보고되는 등 상황은 여전히 ​​불안정하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경쟁 공동체 내에도 상당한 양의 무기가 비축돼 있다고 한다.

CP는 “약 1,700채의 집이 손상되거나 불에 탔고, 약 5만 명의 사람들이 거주지를 떠나야 했으며 그 수는 날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향민 중 약 3만 5천 명은 기독교 부족 공동체 출신이고, 동시에 기독교 부족이 다수인 추라찬드푸르의 메이테이 가정도 피해와 파괴를 겪었다.

이 지역은 부족 주민들이 임팔 계곡을 떠났고, 정부 및 경찰 관리를 포함해 추라찬드푸르의 모든 메이테이도 집을 버리면서 전례 없는 인구 통계학적 변화를 목격했다.

이번 탈출은 경찰의 안일함과 이들이 부족민에 대한 폭력에 연루된 혐의를 보여 주는 영상이 온라인에 공개되면서 더욱 악화됐다.

마니푸르의 쿠키 국회의원 10명은 샤 장관 앞으로 탄원서를 보내, 현재의 끔찍한 상황을 강조했다.  심각한 혐의로 뒤덮인 이 탄원서는 그러나 마니푸르의 영토를 유지하고자 하는 싱 총리와 샤 장관에 의해 즉각 기각됐다.

인도 북동부의 오랜 민족적 긴장이 최근 마니푸르에서 심화됐다. 토지 소유권 분쟁과 적극적 조치 정책은 역사적으로 메이테이와 부족 공동체 간의 관계를 긴장시켰다.

이러한 긴장은 BJP가 2017년 주 선거에서 승리한 이후 부족 정착지가 보호림으로 재분류돼 본질적으로 불법 이민자로 취급되면서 더욱 고조됐다.

불안감에 더해 마니푸르 최고 법원은 최근 정부에 메이테이족을 부족 집단으로 인정해 달라는 탄원을 고려하도록 지시했고, 이에 한 부족 학생단체가 반발하면서 최근 폭력 사태가 촉발됐다.

메이테이는 역사적으로 국가의 정치 및 경제 영역에서 지배력을 발휘했다. 이러한 가운데 싱 총리가 불법 건축 혐의로 임팔에 있는 교회를 철거하라는 명령을 내려 지역사회 간 관계를 악화시켰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기독교 공동체를 중심으로 급증하는 폭력은 마니푸르에서 종교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는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금까지 분쟁은 본질적으로 주로 민족적이었다.

CP는 “한때 번화했던 임팔 계곡과 추라찬드푸르는 최근 폭력의 상처를 간직한 황량한 집과 거리가 있는 유령 도시로 변했다”면서 “이제 마니푸르의 미래는 신뢰를 구축하고, 평화를 확립하고, 지역사회 소속에 관계없이 모든 시민을 공평하게 대하는 정부의 능력에 달려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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