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한 방파제’ 572km 대장정, 폭염도 폭우도 막지 못했다

송경호 기자  7twins@naver.com   |  

전국 거점에 네트워크 구축… 7월 1일 통합국민대회 개최

부산-대구-대전 등 11개 지역서 동역자 세워
홍호수 목사 등 7명, 끝까지 포기 않고 완주 
성혁명의 물결에서 다음 세대 지키는 방파제
거룩한 나라 세우는 일, 전국 교회 함께하길

▲지난 5월 1일 부산에서 출발해 서울에 이르는 ‘거룩한 방파제 국토순례단’ 여정이 지난 28일 서울 대한문 광장에서 완주식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27일 수원에서 서울로 향하는 일정에 참가한 학생들이 행진하고 있다. ⓒ GMW 서요한 목사 제공
▲지난 5월 1일 부산에서 출발해 서울에 이르는 ‘거룩한 방파제 국토순례단’ 여정이 지난 28일 서울 대한문 광장에서 완주식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27일 수원에서 서울로 향하는 일정에 참가한 학생들이 행진하고 있다. ⓒ GMW 서요한 목사 제공

▲부산에서 서울까지 이르는 572km의 여정 중 마지막 구간인 수원-서울 일정에 참가한 시민들. ⓒGMW 서요한 목사 제공

▲부산에서 서울까지 이르는 572km의 여정 중 마지막 구간인 수원-서울 일정에 참가한 시민들. ⓒGMW 서요한 목사 제공

장장 572km. 32도를 웃도는 폭염도, 거세게 쏟아지는 빗줄기도, 자녀들의 미래를 지켜내기 위한 행진을 막진 못했다.

지난 5월 1일 부산에서 출발해 서울까지 이른 ‘거룩한 방파제 국토순례단’ 여정이 지난 28일(토) 서울 대한문 광장에서 완주식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거센 빗방울을 온 몸으로 마주하며, 해냈다는 감격과 이후에도 이어질 악법과의 싸움에 대한 결의가 교차했다.

거룩한방파제 통합국민대회 준비위원회(대회장 오정호 목사, 준비위원장 이용희 교수, 대변인 주요셉 목사)가 주관한 이번 국토순례는 부산-울산-경주-영천-대구-김천-대전-청주-천안-수원-서울 11개 지역을 순회했다. 이들은 전국의 각 거점마다 선포식을 열고 동성애퀴어축제, 포괄적 차별금지법, 성혁명 교육과정, 국가인권기본계획, 학생인권조례의 파고를 막아낼 동역자들을 세웠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모든 여정을 완주한 이들은 총 7명. 사무총장 홍호수 목사를 비롯해 황선아 팀장, 김정신 감독, 정원선 권사, 서진희 간사, 김영주 집사, 신진희 전도사가 그 주인공이다. 27일간 단 하루도 쉬지 않는 일정에 발과 무릎 곳곳에 통증이 가중됐지만, 테이핑 등 응급조치를 하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대업을 이뤄냈다.

격려의 박수 속에 국토순례 과정을 보고한 홍호수 목사는 “국토순례 대원들이 함께 받아야 할 박수”라며 “어려움이 많았지만, 한 명도 병원에 입원하는 일 없이 건강하고 안전하게 완주하게 하신 것에 하나님께 감사하다. 많은 기도와 도움으로 마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홍 목사는 “거룩한 방파제는 우리 자신을 위해 걷지 않았다. 우리가 걸은 길은 우리의 아들 딸, 손자와 손녀들, 다음 세대가 살아가야 할 대한민국을 위한 길이었다”며 “모든 해안에는 콘크리트 덩어리 테트라포드로 이뤄진 방파제가 있어, 높은 파도를 막아낸다. 성혁명 물결로부터 다음 세대를 지켜주는 것이 바로 거룩한 방파제”라고 했다.

그는 “아쉬운 것은 한국에 훌륭하고 좋은 교회와 단체들이 많음에도 하나 되지 못한다는 것”이라며 “자녀들이 더럽고 음란한 나라가 아닌 깨끗하고 정직하고 행복한 나라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전국의 많은 목회자, 시민단체 대표님들이 방방곡곡에 거룩한 방파제를 세우는 운동에 동참해 달라”고 촉구했다.

▲부산에서 서울까지 이르는 572km의 여정 중 마지막 구간인 수원-서울 일정에 참가한 시민들. ⓒGMW 서요한 목사 제공
▲부산에서 서울까지 이르는 572km의 여정 중 마지막 구간인 수원-서울 일정에 참가한 시민들. ⓒGMW 서요한 목사 제공

▲마지막 날인 5월 28일(토) 오후 4시 서울 대한문 광장에서 열린 완주식에서 거룩한방파제 통합국민대회 사무총장 홍호수 목사(오른쪽)가 7명의 완주자들을 대표해 통합국민대회 이용희 준비위원장에게서 국토순례 완주 기념패를 받고 있다. ⓒGMW 서요한 목사 제공

▲마지막 날인 5월 28일(토) 오후 4시 서울 대한문 광장에서 열린 완주식에서 거룩한방파제 통합국민대회 사무총장 홍호수 목사(오른쪽)가 7명의 완주자들을 대표해 통합국민대회 이용희 준비위원장에게서 국토순례 완주 기념패를 받고 있다. ⓒGMW 서요한 목사 제공

완주식에서 메시지를 전한 원성웅 목사(옥토교회, 서울차반연 공동대표)는 “대장정을 멋지게 해냈다. 이들이 걸어온 모든 길을 하나님께서 거룩한 길이 되게 하실 것을 믿는다”며 “2011년 후쿠시마 원전은 5.7m 높이 방파제가 있었지만 15m의 쓰나미에는 속수무책이었고, 엄청난 재난을 낳았다. 만약 방파제가 더 높고 튼튼했더라면 사고가 미연에 방지됐을 것”이라고 했다.

원 목사는 “음란함과 더러움을 조장하는 악법들의 제정 시도로 이 나라에 음란함의 쓰나미가 밀려오고 있다. 이미 저지대는 다 물에 잠겼,고 곳곳에서 심각한 인권의 파괴가 일어나고 있다”며 “복음주의적인 교회만이 거룩한 말씀을 따라 거룩한 방파제 역할을 하고 있다. 전국 모든 교회가 거룩한 방파제를 세워나가자”고 당부했다.

한편 거룩한 방파제 통합국민대회는 오는 7월 1일(토) 서울시의회 앞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앞서 서울시 열린광장운영시민위원회가 제24회 서울퀴어문화축제의 서울광장 사용 신청을 불허했으나, 퀴어축제 집행위원회는 시청 인근에 코스를 확보해 퀴어 퍼레이드를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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