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격에 딸 잃은 美 목회자 “슬픔과 함께하는 법 배워”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사건 후 첫 설교서 교인들에게 감사 전해

▲말씀을 전하고 있는 채드 스크럭스 목사.  ⓒ유튜브 영상 캡쳐

▲말씀을 전하고 있는 채드 스크럭스 목사. ⓒ유튜브 영상 캡쳐

총격으로 사랑하는 딸을 잃은 미국 커버넌트장로교회(Covenant Presbyterian Church) 채드 스크럭스(Chad Scruggs) 목사가 사건 이후 최근 첫 설교에서 고통 속에 가족을 지원해 준 교회에 감사를 표하며 근황을 전했다. 

스크럭스 목사는 먼저 “우리는 여러분을 사랑한다. 지난 3월 27일 이전에도 여러분을 사랑했고, 그 이후에도 여러분이 우리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알기 때문에 지금 더욱 여러분을 사랑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스크럭스 목사의 막내이자 외동딸인 할리(Hallie)는 3월 27일 커버넌트학교에서 총기 난사로 목숨을 잃은 6명 중 한 명이었다. 성전환자인 범인 오드리 헤일(Audrey Hale)은 교실마다 문을 열고 들어와 총격을 가했으며, 9.11 신고가 접수된 지 14분 만에 현장에 달려온 경찰관의 총에 맞아 숨졌다.

스크럭스 목사는 “사람들이 가족의 안부를 자주 묻지만, 아직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모르겠다. 우리는 잘하고 있지 않다. 바로 지금도 삶의 새로운 기준선을 찾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C. S. 루이스(C.S Lewis)의 책 ‘헤아려 본 슬픔’(A Grief Observed)을 통해 많은 위안을 얻었다고 했다.

그는 “루이스는 상실과 단절에 대한 이야기를 했고, 그러한 이유로 내게도 도움이 됐다. 내게 어떻게 지내는지 묻는다면, 우리는 우리의 일부를 잃어버린 채 사는 법을 배우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팔을 잃는 것과 마찬가지로, 팔을 잃어버린 고통이 항상 우리가 함께할 것임을 아는 것, 이제 우리의 시각에서 팔이 다시 나거나 (팔의 감각이) 온전히 느껴질 것이라고 상상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느낀다는 사실을 알아 달라. 그래서 저는 우리가 슬픔과 함께 사는 법을 배우고 있다고 말하고 싶다. 우리는 슬픔과 함께 하는 법을 배운다”고 했다.

스크럭스 목사는 “슬픔의 기간 아내와 아들들은 결코 외롭지 않다고 느꼈다. 우리를 지지해 줘서 감사하다. 여러분은 우리와 함께 고난을 감당하기 위해 있었다. 이는 십자가의 그늘 아래 있는 사랑은 종종 말이 아닌 임재와 눈물로 가장 드러남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사람들은 죽음을 통해 관계성의 단절을 경험한다. 그러나 나와 가족이 교회를 통해 경험한 사랑은 마치 십자가에 달린 예수님과 그분을 따르던 여성들 사이의 관계와 같다”고 말했다.

이어 “죽음은 관계를 파괴한다. 그러나 당신의 죽음을 통해 당신 안에서는 관계가 결코 단절되지 않음을 우리에게 확신시켜 주시는 예수님이 계신다. 가족은 파괴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반대다. 그들은 예수님 안에서 확장되고 성장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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