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종합병원, 교수 출신 내과 의료진 대거 영입

김신의 기자  sukim@chtoday.co.kr   |  

2010년 200병상에서 출발한 부산 온종합병원이 개원 약 13년 만에 상급종합병원급의 700병상을 갖추면서, 대학병원 출신 내과 교수들을 대거 영입해 내과계 중증환자 중점진료 시스템을 구축했다. 온종합병원은 특히 감염내과, 호흡기내과 교수 의료진 영입으로 그간 간·담도·췌장암 수술을 활발히 해오던 간담췌외과를 중심으로 생체 간이식 수술을 위해 장기이식센터를 개설했다.

부산 온종합병원(병원장 김동헌·전 대한외과학회 회장)은 “700병상 증축과 함께, 6월부터 고신대복음병원 감염내과 이진영 교수와 호흡기내과 김제훈교수를 영입해 각각 감염관리실장과 호흡기센터장을 맡게 함으로써 간내과, 췌장담도내과, 신장내과, 혈액종양내과 등 기존의 대학교수 출신들과 더불어 막강한 진료팀을 구축해 내과계 중증환자에 대한 진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게 됐다”고 5일 밝혔다. 이로써 온종합병원에는 부산대병원 교수 2명, 동아대병원 교수 2명, 고신대병원 교수 3명 등 모두 7명의 교수들이 내과계 진료를 보게 된다.

이번에 영입된 김제훈 호흡기센터장(전 고신대병원 호흡기·폐암센터 교수)은 ‘폐암환자에게서 필수적으로 시행하는 기관지 초음파 내시경의 영상 분석을 통해 보다 정확하고 신속한 폐암 진단과 치료를 활성화할 수 있는 모델개발’을 주제로 한국연구재단이 주관하는 ‘2021년도 생애 첫 연구사업’에 선정됐다.

김제훈 센터장은 또 보건복지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지원으로 임상 기반 아이디어를 R&D에 접목해 의료기술을 개발하는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한 ‘혁신형 의사과학자 공동 연구사업’에도 참여해 온 30대 후반의 젊은 학구파 의사다. 대한폐암학회 정회원,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 평생회원, 대한중환자의학회 평생회원인 김 센터장은 폐결절, 폐렴, 폐결핵, 만성폐쇄성폐질환, 만성기침, 천식 등을 전문적으로 진료한다.

고신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출신인 이진영 감염관리실장은 고신대복음병원에서 감염관리실장을 맡아 코로나 19 팬데믹 때 같은 대학병원 호흡기내과 김제훈 교수와 팀을 이뤄 코로나 중증환자 치료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병원 내 방역관리에도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한감염학회, 대한항균요법학회, 대한의료관련감염관리학회 정회원인 이 교수는 코로나 19 등 감염질환, 코로나·독감 등 성인예방접종 부작용, 여행의학 등을 전문 진료한다. 앞으로 온종합병원의 환자들이 원내 감염으로부터 안전하고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고, 특히 면역력이 약한 암수술환자나 장기이식 환자관리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온종합병원 내과의 특징은 소화기계 내과의 세분화다. 대학병원처럼 소화기내과를 간내과·췌장담도내과·소화기내과(위장관내과)로 전문화해서 진료과를 개설함으로써 간·담도·췌장 환자들이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받고 있다.

두 차례나 EBS방송 프로그램 ‘명의’에 출연할 정도로 췌장·담도내과 분야의 권위자로 평가받고 있는 췌장담도센터 박은택 센터장(전 고신대복음병원 췌장담도센터장)은 지난 2010년부터 고신대병원 췌장담도내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수술이 불가능한 췌장·담도암 환자를 대상으로 광역동성 치료를 350례나 시행, 이 분야 세계 기록을 갖고 있다.

특히 고신대병원에서 매년 내시경을 이용한 역행성 췌담도 조영술(ERCP)을 1,500례 이상, 초음파내시경(EUS) 1,000례 이상, 초음파 내시경 유도하 세포 흡인 검사(EUS-FNA) 500례 이상씩을 시행해 온 박 센터장은 온종합병원에서도 2021년 10월부터 올해 5월 말 현재 벌써 ERCP 623건, EUS 959건, EUS-FNA 230건을 기록할 만큼 환자들이 모여들고 있다.

2019년 3월부터 운영해온 간센터의 한상영 센터장(전 동아대병원 간센터장)은 고주파 열치료술, 경피적 에탄올 주입치료법, 경간동맥화학요법, 전신 항암치료법 등으로 조기간암을 치료에 주력한다.

한 센터장이 지난 2012년 발표해 학계에 비상한 관심을 끌었던 ‘경간동맥화학요법’은 거대 간암과 다발성 간암 치료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간동맥화학요법’은 간 경변의 결절이 간암으로 진행하면 간동맥의 혈류를 받게 되는 점에 착안해, 대퇴부 동맥에 포트를 삽입해 카테타(도관)를 간암이 있는 부위까지 넣어 항암제를 주입함으로써 정상세포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암세포를 제거하는 국소적 항암 치료법이다. 치료 반응률이 서울 메이저병원 등에서 시행하고 있는 세포성장 억제제, 혈관생성 억제제와 면역치료제 등 최신 경구용 약물치료법의 치료반응률(15∼10%)보다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신장내과 곽임수 인공신장센터장(전 부산대의대 내과학교실 주임교수)은 부산대병원 재직시 해외논문 66편, 국내논문 106편을 발표해 세계 3대 인명사전 마르퀴즈 후즈후에 등재됐다. 심장내과 이현국 심혈관센터 센터장(부산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내과학 겸임교수)은 2020년 3월부터 3년 남짓 혈관조영술(CAG) 2,115건, 관상동맥중재술(PCI) 760건 등을 기록하는 등 지금까지 10만 건 넘게 심장혈관 시술을 성공한 베테랑이다. 항암치료를 주로 담당하는 혈액종양내과 조군제 암연구소장이나 권혁찬 과장도 각각 부산대병원과 동아대병원에서 혈액암과 고형암 치료에 탁월한 업적을 올렸다. 내분비내과 김미경 박사(부산대의대 내과학교실 외래교수)도 메리놀병원과 침례병원 등에서 당뇨, 갑상선질환, 고지혈증, 뇌하수체질환 등의 치료로 명성이 높다.

온종합병원은 대학병원 교수 출신의 우수한 내과전문들이 합류함으로써 조만간 생체 간이식 등 장기이식 수술을 본격화한다. 병리과 개설과 감염내과 전문의를 영입함으로써 보건복지부의 장기이식의료기관으로 지정받는 대로 간담췌외과 하이테크서저리 팀에서 생체 간이식 수술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박광민 하이테크서저리팀 팀장(전 서울아산병원 간담췌외과 교수)은 이미 700건 이상 간 이식 수술을 성공한 베테랑이다.

온종합병원 김동헌 병원장(전 대한외과학회 회장)은 “대학병원과 맞먹는 700병상을 갖춘 종합병원으로서 양적 팽창에만 머물지 않고, 내·외과계 중증 질환을 전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진료시스템 구축에 주력할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정년퇴직을 앞둔 수도권 메이저병원 소속 베테랑 교수들을 초빙해 부산 온종합병원을 대한민국 최고의 병원으로 육성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700병상 증축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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