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위, 기자회견 열고 강행 의지 밝혀
올해 서울퀴어문화축제(SQCF)가 서울광장이 아닌 서울 중구 을지로 2가 일대에서 진행된다. 퀴어축제 조직위원회는 7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조직위는 “예정대로 당일(7월 1일)에 퀴어축제를 진행할 것”이라며 “15만 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퍼레이드는 삼일대로를 출발해 명동역→소공로→서울광장 옆 도로→무교로→종각역 도착 후 다시 돌아가는 행진(약 4km)으로 진행된다.
앞서 지난달 3일 서울시 열린광장운영시민위원회가 퀴어축제 측이 낸 시청광장 사용 신청을 광장의 성격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불허하자, 조직위는 새로운 장소를 물색해 왔다.
지난 1일에는 서울경찰청, 종로경찰서, 남대문경찰서에 다음 달 1일 퀴어행사를 개최하겠다는 내용의 집회 신고를 각각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서울광장 사용이 불허되자, 퀴어축제를 반대하는 대다수 시민들의 의견을 ‘혐오’라고 매도하며 예정대로 행사를 열겠다는 의지를 드러내 왔다.
이들은 “행사를 막으려는 혐오 앞에서 더욱 끈질기게, 다채롭게, 퀴어나라를 피워내겠다”며 “서울광장에서 안 된다면 대한민국 곳곳을 퀴퍼(퀴어퍼레이드)로 뒤덮자”고 했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해 퀴어축제에 대해 조직위 측의 서울광장 사용 신청 기간인 6일을 하루로 줄이고, 유해 음란물 판매·전시 등을 금지하는 조건으로 대회를 수락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에도 과도한 노출, 선정적인 퍼포먼스 등의 행태들이 벌어지자, 결국 불허 결정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7월 1일 서울시의회 앞에서 통합국민대회를 여는 거룩한 방파제(대회장 오정호 목사) 측은 “2022년 여론조사에서는 동성애 축제 서울광장 사용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70% 이상이었다”며 “서울시민의 세금으로 운영이 되는 서울광장이 시민들의 뜻에 반하는 운영을 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