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수단의 한 주교가 매복 공격과 납치를 당한 가운데, 현지 교계 지도자들이 평화를 위한 기도와 도움을 요청하고 나섰다.
모로보(Morobo)의 아모사 다타 엘리노마(Amosa Data Elinoma) 주교는 5일(이하 현지시각) 교구평의회 회의를 주재하기 위해 코보코에서 모로보 교구로 그의 운전기사와 함께 이동하던 중 오전 10시경 모로보 근처에서 가해자들을 만났고, 도로를 벗어나 덤불로 이동하게 됐다.
당시 주교의 가방에는 휴대폰 두 개, 십자가, 성경, 기도책 등 개인 물품이 들어 있었고, 이후 납치범들은 매복이 당국에 보고된 것이 두려워 도망쳤다고. 그들은 현장을 떠나기 전 마지막 순간에 주교의 차량에 불을 질렀다.
중부 적도주 내륙 지방(Central Equatoria Internal Province)의 폴 유구숙(Paul Yugusuk) 박사는 “가해자들은 스스로가 남수단 정부에 반대하는 무장단체인 ‘국민구국전선’(National Salvation Front) 소속 군인이라고 주장했다”고 했다.
그에 따르면, 그들은 교회가 남수단 정부를 지원하기에 교회 지도자들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고 한다.
유구숙 대주교는 “매복과 납치는 ‘야만적’이고 ‘비인간적’”이라며 “결론적으로 우리는 남수단의 모든 무장단체가 정치적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중재 및 기타 형태의 협상을 이용해 평화를 도모할 것을 간절히 촉구한다”고 했다.
남수단 저스틴 바디 아라마(Justin Badi Arama) 대주교는 분쟁 양측에 “폭력의 악순환을 끝내고 평화를 협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남수단의 카조-케지(Kajo-Keji) 주교였던 앤서니 포고(Anthony Poggo)는 “엘리노마 주교에 대한 공격이 매우 슬프다”며 “남수단의 도로에서 무고한 여행자들을 계속 공격하는 이들과 무기를 든 모든 이들이, 인간 생명의 신성함을 존중하고 재산 파괴를 막고자 협상 테이블로 나오길 바란다. 남수단의 평화와 현재 진행 중인 수단 분쟁의 종식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