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의 마지막까지 베트남 사랑한 故 유재철 선교사

송경호 기자  7twins@naver.com   |  

소천 소식에 추모 이어져

척박한 오지서 큰 지원 없이 16년간 헌신
‘극빈자 무료급식’ 더 어려운 현지인 섬겨

▲16년간 베트남 호치민에서 사역해 온 故 유재철 선교사가 지난달 28일 별세했다. 열악한 상황 가운데 ‘극빈자 무료급식’을 운영하며 어려운 이들을 섬긴 그의 헌신에 베트남 교계도 감사를 전했다.

▲16년간 베트남 호치민에서 사역해 온 故 유재철 선교사가 지난달 28일 별세했다. 열악한 상황 가운데 ‘극빈자 무료급식’을 운영하며 어려운 이들을 섬긴 그의 헌신에 베트남 교계도 감사를 전했다.

16년간 베트남을 섬겨 온 유재철 선교사(기감)가 지난 5월 28일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 베트남 사람보다 베트남을 사랑해 온 그의 소천 소식에 한국과 현지에서 그를 추모하는 기도가 이어지고 있다.

동료들에 따르면, 故 유 선교사는 제대로 된 후원 없어 단칸방과 같은 곳에서 오직 베트남을 위해 목숨 바쳐 헌신했다.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베트남 영혼들을 위해 기도했다고 지인들은 전했다.

지난 3일 마포중앙감리교회에서 드린 천국환송예배에는 그의 가족과 동료 목회자, 성도들이 참석해 그의 마지막을 추모하고 축복을 전했다. 동료들은 “한국에 대한 마음보다 더 큰 사랑으로 베트남에 뿌린 복음의 씨앗이 반드시 열매 맺을 것”이라고 전했다.

유약했던 몸, 그저 도울 때 행복했던 아버지
“그의 섬김 못 잊어” 베트남 교계 감사 전해

환송예배에서 추모문을 낭독한 유 선교사의 장녀 유시은 양은 선친의 베트남을 향한 사랑은 매순간 진심이었다고 했다.

유 양은 “공산국가인 베트남에서 하나님이 주신 사명이라는 이유로 가족과 떨어져 2007년부터 지금까지 제대로 된 후원도 없이 단칸방에서 힘겹게 선교하셨다. 누구보다 힘들고 가난하고 연약했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섬기는 선교사의 삶을 사셨다”고 회고했다.

그녀에 따르면 ‘그저 놀기 좋아했던’ 청년이었던 유 선교사는 20대에 감신대를 자퇴하고 자유로운 삶을 살다가 큰 교통사고를 당했다. 죽은 몸과 마찬가지였던 그를 하나님께서는 기적적인 은혜로 살리셨고, 이에 그는 다시 감신대로 돌아와 주의 종이 되었다.

▲유재철 선교사(맨 왼쪽)가 베트남 호치민 현지인들과 함께하던 모습.

▲유재철 선교사(맨 왼쪽)가 베트남 호치민 현지인들과 함께하던 모습.

하지만 그는 심각한 사고 후유증으로 소화기능이 약해져 먹음 음식물을 자주 토해냈고, 몸은 마르고 유약했다. 유 양은 “자신의 몸 하나 감당하기 힘든 분이 남에게 그저 주는 것만 좋아하고 섬기는 것만 생각했다. 우리 가족에게 아빠는 때론 밉고 못난 사람이었다”고 전했다.

베트남에 누구보다 진심이었던 유 선교사는 가난한 영혼들과 늘 함께했다. 별다른 지원 없이 자신의 여건도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도 베트남의 저소득층 이웃들을 위해 ‘극빈자 무료급식’을 이끌었다.

그녀는 “베트남 목사님들이 아빠에 대해 ‘어떤 상황에서도 교회를 위해 망설이지 않고 실행에 옮겼던 참 좋은 분’이라고 말씀해 주셨다. 베트남감리교회는 ‘유 선교사님의 섬김을 절대 잊지 못한다’고 했다”며 “지금도 본인은 굶으면서도 어려운 이웃에 밥을 나눠 주며 행복해 하시던 아버지의 얼굴이 눈에 선하다”고 말했다.

▲고 유재철 선교사 천국환송예배가 지난 3일 마포중앙감리교회에서 진행됐다.

▲고 유재철 선교사 천국환송예배가 지난 3일 마포중앙감리교회에서 진행됐다.

▲장녀 유시은 양이 천국환송예배에서 추모문을 낭독하고 있다.

▲장녀 유시은 양이 천국환송예배에서 추모문을 낭독하고 있다.

이어 “슬프고 아쉬운 마음 주체할 수 없지만, 최근 건강이 악화되어 숨 쉬는 것조차 힘들어하셨던 아빠를 생각하면 오히려 하나님 곁으로 가신 지금이 더 편하실 것 같다는 생각에 마음이 놓인다”며 “한국보다도 베트남을 훨씬 더 사랑했던 아빠, 아빠가 뿌린 눈물과 기도, 섬김이 결코 헛되지 않고 자라나 베트남 영혼들이 열매를 맺을 수 있을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편 고 유재철 선교사는 베트남 호치민에서 한인샘터교회를 섬기며 베트남 복음화를 위해 헌신해 왔다. 특히 ‘극빈자 무료급식’을 운영하며 현지 저소득층 복지에 큰 힘을 보탰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10.27 한국교회 200만 연합예배 및 큰 기도회 성료 감사 및 보고회

“‘현장에만 110만’ 10.27 연합예배, 성혁명 맞서는 파도 시작”

‘10.27 한국교회 200만 연합예배 및 큰 기도회 성료 감사 및 보고회’가 21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렸다. 지난 10월 27일(주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열린 예배는 서울시청 앞 광장을 중심으로 광화문-서울시의회-대한문-숭례문-서울역뿐만 아니라 여의대로…

제56회 국가조찬기도회

‘윤석열 대통령 참석’ 제56회 국가조찬기도회… “공의, 회복, 부흥을”

“오늘날 대한민국과 교회, 세계 이끌 소명 앞에 서…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며 온전하신 뜻 분별해야” 윤상현 의원 “하나님 공의, 사회에 강물처럼 흐르길” 송기헌 의원 “공직자들, 겸손·헌신적 자세로 섬기길” 제56회 대한민국국가조찬기도회가 ‘…

이재강

“이재강 의원 모자보건법 개정안, 엉터리 통계로 LGBT 출산 지원”

저출산 핑계, 사생아 출산 장려? 아이들에겐 건강한 가정 필요해 저출산 원인은 양육 부담, 비혼 출산 지원은 앞뒤 안 맞는 주장 진평연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강 의원 등이 제출한 모자보건법 개정안을 비판하는 성명서를 21일 발표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

다니엘기도회

다니엘기도회 피날레: 하나님 자랑하는 간증의 주인공 10인

①도대체 무엇이 문제입니까? - 이미재 집사 (오륜교회) ②모든 것이 꿈만 같습니다! - 박광천 목사 (올바른교회) ③어린이다니엘기도회를 기대하라! - 강보윤 사모 (함께하는교회) ④천국열쇠 - 강지은 어린이 (산길교회) ⑤용서가 회복의 시작입니다 - 최현주 집…

예배찬양

“예배찬양 인도자와 담임목사의 바람직한 관계는?”

“담임목사로서 어떤 예배찬양 사역자를 찾고 싶으신가요?” “평신도의 예배찬양 인도에 한계를 느낀 적은 없으신가요?” “예배찬양 사역을 음악 정도로 아는 경우가 많은데, 어떻게 가르치고 계신가요?” 예배찬양 사역자들이 묻고, 담임목사들이 답했다…

 ‘생명윤리와 학생인권조례’

“학생 담뱃갑서 콘돔 나와도, 학생인권조례 때문에 훈계 못 해”

한국기독교생명윤리협회 세미나가 ‘생명윤리와 학생인권조례’를 주제로 21일(목) 오후 2시 30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됐다. 이상원 상임대표는 환영사에서 “학생인권조례는 그 내용이 반생명적 입장을 반영하고 있고, 초‧중‧고등학교에서 사실상 법률…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