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 사명감에 감동… 선교선 사역 동참해 주길”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사)한국오엠, ‘둘로스호프’ 단기선교사 모집

둘로스호프, 로고스호프보다 작아 ‘강가 최적화’ ‘돌격형’
승선 선교사들, ‘올 네이션 바이블 칼리지’ 학점 이수 가능
선교선 사역 후 장기 현장 사역으로 전환하는 경우 많아

전체 선교사 급감 중이지만 한국인 선교사는 줄지 않아
유럽교회 헌신으로 대부분 준비… “남은 몫 한국교회가”
준비된 다음 세대와 글로벌 일꾼 성장에 좋은 기회 될 것

▲(왼쪽부터 순서대로) 브라질 마테우스 목사, 오엠 대표 조은태 선교사, 박필훈 목사, 황혜연 선교사,  캐나다 벤자민 선교사, 문형식 목사.   ⓒ강혜진 기자
▲(왼쪽부터 순서대로) 브라질 마테우스 목사, 오엠 대표 조은태 선교사, 박필훈 목사, 황혜연 선교사, 캐나다 벤자민 선교사, 문형식 목사. ⓒ강혜진 기자

(사)한국오엠(Operation Mobilisation)이 선교선인 ‘둘로스 호프’(Doulos Hope) 사역 재개 및 국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틴스트릿코리아 2023’(Teen Street Korea 2023) 개최 소식을 알리며 선교사 모집에 나섰다.

둘로스호프는 오엠의 5번째 선박으로 동아시아·남아시아의 미전도종족 등을 섬기기 위해 마련됐다. 또 다른 선교선인 로고스호프보다 규모가 작아 강가 지역 사역에 최적화돼 있으며, 로고스호프가 갈 수 없는 곳에 닿을 수 있는 돌격형 선박이다.

1~2년 단기선교사 지원 자격은 만 18세 이상 및 세례 후 6개월 이상으로, 교회의 인정을 받아 선교사로 나갈 수 있는 기독교인이다. 해외여행 및 체류에도 결격 사유가 없어야 한다.

지원 마감일은 오는 10월 10일이며, 선교사 자격을 확인하는 허입 시험은 10월 15일, 면접은 10월 25~28일 진행된다. 합격 발표는 10월 31일이다.

선교선 사역은 자비량으로 이뤄지며, 사랑의교회를 비롯한 많은 한국교회들의 후원과 기도로 전체적인 네크워크 파트너십 차원에서 운영되고 있다.

한국오엠 측은 더 많은 자원을 선교선 사역에 동원하기 위해 ‘학점 교류’(credit exchange)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승선한 선교사들은 영국 ‘올 네이션 바이블 칼리지’(All Nation Bible College) 커리큘럼 모듈을 이용해 선상에서도 학점을 이수할 수 있다.

한국오엠 대표 조은태 선교사는 9일(현지시각) 서울 서초구 사랑의교회 미션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로나19 이후 특별히 달라진 것은 없으나, 항구에서 지역사회와 접촉하는 사역을 더 깊이 있게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선교사는 “해외에서 20년 있다가 한국에 와 보니 다음 세대 문제가 너무 절박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해외 선교사의 경우 30대 미만은 1%이라는 통계도 있다. 그래서 10대들을 위한 ‘틴스트릿코리아 2023’ 대회를 준비했다. 일본 아웃리치, 한국교회 선교역사 투어 등을 통해 이들이 글로벌한 비전을 볼 수 있도록 기도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국제오엠과 연결해 선교사·목회자 자녀들에게 특별히 40%의 선교비를 지원하고 있다. 이들이 정말 사역을 잘 감당하고 있다. 저는 1992년 둘로스 선교선이 한국에 왔을 때 통역 자원봉사로 동참했다가 30년 이상 선교 사역을 하게 됐다. 저처럼 배 안에서 사역을 경험하고 장기 현장 사역으로 전환하는 경우가 많다. 선교선이 거룩한 촉매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기자간담회가 진행되고 있다. ⓒ강혜진 기자
▲기자간담회가 진행되고 있다. ⓒ강혜진 기자

브라질 선교사인 마테우스 목사는 “승선한 지 5년 됐고, 아내와 딸과 함께 있다. 코로나19 이후 선상 선교사들의 동참이 크게 줄었으나, 이러한 환경 속에서도 우리는 다섯 번째 선박 둘로스호프를 론칭할 수 있었다”면서 “매년 2월과 9월 선상 선교사를 수시 모집하고 있다. 그만큼 많은 (기존) 선상 선교사들이 사역을 종료하는 시즌이기도 하다. (그런데) 현재는 들어오는 숫자보다 나가는 숫자가 더 많다”고 안타까워했다.

선교선의 인사부 담당자이기도 한 그는 “전체 선교사가 급감하는 중에서도 한국인 선교사의 수는 줄지 않았다. 사역을 하면서 한국인들이 맡은 일을 열심히 감당하는 모습을 보게 됐다. 한국인들을 인터뷰할 때마다 그들의 선교적 사명감이 굉장히 강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것이 우리가 한국에 온 이유가 아닌가 싶다. 둘로스호프 수용 인원은 200명, 로고스호프 수용 인원은 400명이다. 9월까지 로고스호프 사역자 100명, 둘로스호프 사역자 70명이 모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엠 국제 선교선 미주 사역센터장인 박필훈 목사는 “지난 5월 5일 싱가포르에서 둘로스호프 사역을 시작했다. 당시 2주 동안 2만 2,800명이 넘는 이들이 우리 배를 방문했다. 이 사역의 또 다른 면은 하나님의 일꾼을 키워내는 훈련소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선교단체 대표들의 경우 선교선 사역을 하다가 다른 사역을 하게 된 이들이 많다. 로고스호프와 둘로스호프는 준비된 다음 세대들과 글로벌 일꾼들을 성장시키는 좋은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박 목사는 “한국교회가 서구 선교사 인프라들을 잘 활용하고 협력해서 귀한 사역을 해 왔다”며 “배가 유럽의 교회와 교인들의 헌신으로 거의 준비가 됐는데, 남은 몫은 한국교회에 의해서 채워지길 기도한다. 일꾼들과 재정적 필요를 위해 기도 부탁드린다”고 했다.

틴스트릿코리아 2023(TeenStreet Korea 2023) 사역을 맡은 문형식 목사는 “이는 전 세계 40여 개국에서 매년 1만 명 가까운 청소년들이 모여서 드리는 국제 청소년 운동으로, 15개국에서 대형 콘퍼런스들이 이뤄지고 있다. 처음에는 ‘다음 세대 사역들이 이미 많은데 굳이 우리가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있었다. 그러나 선교선 사역은 국제 사역이기에 작지만 인터내셔널한 콘텐츠 경험을 할 수 있고, 복음이 필요한 지역에 대한 정보를 나누며 다음 세대 지도자들을 세우고 그들의 선교적 역량에 도움을 주는 일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문 목사는 “주강사가 미국과 호주에서 오는데 한국의 청소년들이 최대한 동참할 수 있기를, 이 모임이 아웃리치로도 연결돼 이들이 실제적 선교 현장을 경험할 수 있기를, 이 프로그램이 선교 자원을 동원하는 영적 플랫폼으로 사용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강혜진 기자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강혜진 기자

한국오엠이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다음 세대 사역인 틴스트릿코리아 2023은 오는 7월 31일부터 8월 4일 포항 한동대학교에서 개최된다. 지원 대상은 14~19세 청소년들과 코치 & 자원봉사자(20세 이상)다.

신청은 6월 1일부터 30일까지 선착순 500명(코치 및 자원봉사 포함)으로, 비용은 청소년 25만 원, 코치 15만 원, 자원봉사 10만 원이다.

스케줄은 오전 집회, 개인 묵상 시간, 소그룹 모임, 점심, 교제의 시간, 저녁, 저녁 집회, 교제의 시간, 소그룹 모임, 취침 순으로 진행된다. 

문의: 031-698-2372
후원 및 등록계좌: 국민 440290-29001506 (사)한국오엠-Tee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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