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행위 “신앙 선언문에 이미 ‘목사는 남성’ 기술돼 있어”
미국 남침례회(SBC) 집행위원회는 12일(이하 현지시각) “이번 주 연례 총회에 참석하는 대표단은 교단 내 여성의 목회직을 금지하는 법안에 투표할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버지니아주 마이크 로(Mike Law) 목사가 주도한 이 청원에 따라 SBC 헌법 개정안이 승인될 경우, SBC에 가입하는 교회 내 여성은 목사 직함을 가질 수 없게 된다.
교단의 신앙 선언문 ‘침례교 신앙과 메시지 2000’(Baptist Faith & Message 2000)’은 “목사의 직분은 성경에 의해 자격을 갖춘 ‘남성’으로 제한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신앙 선언문을 연구하고 작성한 척 켈리(Chuck Kelley), 알 몰러(Al Mohler), 리처드 랜드(Richard Land) 목사는 지난해 성명을 통해 “‘목사’란 목회자의 직무를 수행하고 목사의 기능을 수행하는 이들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목사라는 단어가 남침례교인들 사이에서 명확하기 때문에 정확히 선택됐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성명서는 ‘남성’과 ‘여성’ 모두 교회에서 봉사하도록 은사를 받았으나, ‘목사’의 역할은 성경적으로 정의돼 있으며 성경에 의해 자격이 부여된 ‘남성’만 맡을 수 있다”고 밝혔다.
마이크 로 목사가 제안한 수정안은 12,000명이 넘는 남침례교 총대들이 13-14일 뉴올리언스에서 진행되는 SBC 총회에서 투표할 많은 사안들 중 하나다. 여러 주에서 대표로 선출된 86명의 이사들로 구성된 SBC 집행위원회는 총회에서 이를 투표에 부치기로 했다.
집행위원회는 ‘침례교 신앙과 메시지 2000’ 제6조를 확인하며 “남성과 여성 모두 교회에서 봉사하도록 은사를 받았지만, 목회자의 직분은 성경에 의해 자격을 갖춘 남성으로 제한된다. 우리의 신념이 우리가 채택한 신앙 선언문에 가장 적절하게 기술돼 있다고 생각하므로, 제안된 SBC 헌법 개정에는 반대한다”고 했다.
이어 “2022년 SBC 총회 총대들이 이 안건을 집행위원회에 위임했지만, 우리는 현재 이 문제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으므로 제안된 수정안에 대한 우리의 반대 입장을 표명하는 동시에 언급된 제안을 대표단 전체 앞에 두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로 목사의 캠페인은 SBC의 보수 지도자들에게 지지를 얻었고, 많은 목회자들이 수정안을 지지하는 서한에 서명했다. 수정안 지지 측은 그것이 SBC의 보완주의 신학에 대한 오랜 헌신과 일치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반대 측은 그러한 조치가 SBC에서 여성을 소외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교회에서 여성의 역할은 최근 몇 달 동안 SBC 내에서 큰 논란이 돼 왔다. 올해 총회에서는 또 여성목사가 있는 캘리포니아의 새들백교회와 켄터키주 루이빌에 있는 펀크릭침례교회에 대한 제명 결정을 지지할지 여부를 투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