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백교회 제명’ 美 남침례회, 헌법에 ‘女목사 금지’ 조항 넣나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집행위 “신앙 선언문에 이미 ‘목사는 남성’ 기술돼 있어”

▲과거 열렸던 미국 남침례회 총회.   ⓒ미국 크리스천포스트

▲과거 열렸던 미국 남침례회 총회. ⓒ미국 크리스천포스트

미국 남침례회(SBC) 집행위원회는 12일(이하 현지시각) “이번 주 연례 총회에 참석하는 대표단은 교단 내 여성의 목회직을 금지하는 법안에 투표할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버지니아주 마이크 로(Mike Law) 목사가 주도한 이 청원에 따라 SBC 헌법 개정안이 승인될 경우, SBC에 가입하는 교회 내 여성은 목사 직함을 가질 수 없게 된다.

교단의 신앙 선언문 ‘침례교 신앙과 메시지 2000’(Baptist Faith & Message 2000)’은 “목사의 직분은 성경에 의해 자격을 갖춘 ‘남성’으로 제한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신앙 선언문을 연구하고 작성한 척 켈리(Chuck Kelley), 알 몰러(Al Mohler), 리처드 랜드(Richard Land) 목사는 지난해 성명을 통해 “‘목사’란 목회자의 직무를 수행하고 목사의 기능을 수행하는 이들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목사라는 단어가 남침례교인들 사이에서 명확하기 때문에 정확히 선택됐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성명서는 ‘남성’과 ‘여성’ 모두 교회에서 봉사하도록 은사를 받았으나, ‘목사’의 역할은 성경적으로 정의돼 있으며 성경에 의해 자격이 부여된 ‘남성’만 맡을 수 있다”고 밝혔다.

마이크 로 목사가 제안한 수정안은 12,000명이 넘는 남침례교 총대들이 13-14일 뉴올리언스에서 진행되는 SBC 총회에서 투표할 많은 사안들 중 하나다. 여러 주에서 대표로 선출된 86명의 이사들로 구성된 SBC 집행위원회는 총회에서 이를 투표에 부치기로 했다.

집행위원회는 ‘침례교 신앙과 메시지 2000’ 제6조를 확인하며 “남성과 여성 모두 교회에서 봉사하도록 은사를 받았지만, 목회자의 직분은 성경에 의해 자격을 갖춘 남성으로 제한된다. 우리의 신념이 우리가 채택한 신앙 선언문에 가장 적절하게 기술돼 있다고 생각하므로, 제안된 SBC 헌법 개정에는 반대한다”고 했다.

이어 “2022년 SBC 총회 총대들이 이 안건을 집행위원회에 위임했지만, 우리는 현재 이 문제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으므로 제안된 수정안에 대한 우리의 반대 입장을 표명하는 동시에 언급된 제안을 대표단 전체 앞에 두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로 목사의 캠페인은 SBC의 보수 지도자들에게 지지를 얻었고, 많은 목회자들이 수정안을 지지하는 서한에 서명했다. 수정안 지지 측은 그것이 SBC의 보완주의 신학에 대한 오랜 헌신과 일치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반대 측은 그러한 조치가 SBC에서 여성을 소외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교회에서 여성의 역할은 최근 몇 달 동안 SBC 내에서 큰 논란이 돼 왔다. 올해 총회에서는 또 여성목사가 있는 캘리포니아의 새들백교회와 켄터키주 루이빌에 있는 펀크릭침례교회에 대한 제명 결정을 지지할지 여부를 투표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탈북민 강제북송

“中·北, 유엔 인권이사회 WGAD 결정사항 준수하라”

中, 탈북민 2천여 명 즉시 석방을 강제송환 금지 원칙 준수 촉구해 인권 존중하고 난민 지위 보장도 세계인권선언·자유권 규약 준수 ‘중국정부 탈북난민 강제북송 반대 기자회견’이 11월 25일 오후 서울 명동 중국대사관 입구에서 개최됐다. 탈북민 강제북…

‘성혁명 교육 반대 학부모기도운동연합(이하 성반학연)’

“성오염 교육서 자녀들 구하자”… 기독 학부모들 연대

“성혁명과 (포괄적) 차별금지법 교육을 반대하는 일은 성경을 믿는 학부모 성도들이 우리 자녀세대들을 구하기 위해 마땅히 해야 할 거룩한 사명이다.” 한국 교육계 전반에 이념적인 성혁명 교육이 광범위하게 시도되는 상황에서, 이를 막아서는 일에 앞장서 …

중국, 가톨릭, 상하이 교구,

“中 가톨릭 주교, 박해에 무관심… ‘’종교 중국화”만 집중

중국에서 가톨릭 주교 10명이 구금 또는 실종되거나 직위에서 강제로 물러났음에도 불구하고, 상하이 정부에 의해 임명된 주교는 최근 회의에서 시진핑 주석의 ‘종교 중국화’에 대해서만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권 매체 ‘비터윈터’는 “2023년 4월 4일 중…

한교총 8차 임원

한교총, 새 대표회장에 김종혁 목사… 차기 임원 인선 완료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장종현 목사, 이하 한교총)이 제8회기 대표회장에 김종혁 목사(예장 합동 총회장)를 선임하는 등 차기 임원진 인선을 마무리했다. 한교총은 9일 오후 서울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 소강당에서 제7-6차 상임회장회의·제7-1차 임원회 연석회…

기침 총회 114

이욥 목사, 천신만고 끝에 기침 총회장 당선

소송전 벌였던 이욥 목사 사과해 총회장 복귀 이종성 목사도 사과 1차 투표서 과반, 상대 후보 사퇴 동성애 지지 행사 및 집회에 참석 또는 개최/주관 금지 결의도 통과 정기총회에서 총회장을 선출하지 못한 기독교한국침례회(이하 기침) 총회가 이욥 목사(대…

k-ccm

주찬양·시인과촌장부터 위러브·히스플랜까지 CCM 사역자들 ‘한자리’

공로상 7인과 조현삼 목사 수여 앨범·워십·CCM 부문별 시상도 2년간 발표된 2,396곡에서 엄선 한국기독음악협회(회장 안민·송정미, 이하 K-CCM)에서 주관한 ‘2024 K-CCM 어워즈(AWARDS)’가 처음으로 지난 11월 25일 서울 용산구 삼일교회(담임 송태근 목사)에서 개최됐…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