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 지도자 640여 명 참여한 가운데 제8차 NCOWE 개막
“크리스텐덤(기독교가 지배하는 국가나 사회) 시대의 선교가 외부에서 오는 자 중심이었다면, 코로나 이후 세계 기독교 시대의 선교는 내부인이 중심이 돼야 할 것이다.”
세계 기독교 시대 한국 선교가 나아갈 길을 모색하는 ‘제8차 세계선교전략회의’(NCOWE, 엔코위)가 13일 개막했다. 지난 2018년에 이어 5년 만에 열리는 이번 대회는 목회자, 선교사, 다음 세대, 교수 등 6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6일까지 3박 4일간의 일정으로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되고 있다.
‘다시, 그곳에서’(엡 2:10), ‘세계 기독교 시대에 한국선교의 재고와 전망’(Rethinking Korean mission in World Christianity Today and Beyond)을 주제와 부주제로 한 이번 대회에서는, “서구 교회가 쇠퇴하고 선교 영향력이 감소하는 반면 제3세계 교회가 부흥하는 세계 기독교 시대”에 한국선교의 새로운 방향과 전략을 논의한다.
날짜별 주제에 대한 강의와 설교, 10개 트랙별 선택 세미나, 케이스 스터디, 선교사 스토리(간증) 등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날짜별 주제는 13일 ‘선교와 거룩’(Mission and Holiness), 14일 ‘한국선교와 세계기독교’(Korean mission and World Christianity), 15일 ‘남겨진 과제, 발견할 과제’(Frontiers in Mission), 16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최선’(Best Practice for God’s Glory)이다.
‘선교’ 미명 아래 이기적 욕망 점검할 때
첫날 개회예배 설교를 전한 법인이사장 이규현 목사(수영로교회)는 “오늘날 선교가 위기라고 하지만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구원의 계획에는 실패가 없고 중단이 없다”며 “목회와 선교라는 미명 아래 물질적이고 이기적인 욕망이 숨어 있진 않은지 점검하고 하나님의 꿈을 회복하자”고 전했다.
KWMA 사무총장 강대흥 선교사는 한국교회가 그간의 물질 및 선교사 중심의 선교에서 벗어나 현지인 중심의 선교로 나아갈 것을 강조하며, ‘비서구권 중심의 선교 전략’으로 △돈(프로젝트 중심)의 선교를 지양하고 △다양한 현지의 선교기관을 활용하며 △외부인 중심의 선교가 아닌 내부인 중심의 선교의 중요성에 공감하고 △네트워크 중심으로 선교사를 파송할 것 △기도의 능력을 사모할 것 등을 제안했다.
주제 강의는 한철호 선교사(미션파트너스), 문상철 원장(카리스교차문화학연구원), 홍현철 원장(한국선교연구원)이 전했다.
‘새로운 선교를 소망하며’를 주제로 강의한 한철호 선교사는 한국 선교의 장점으로 △활동적 △영적 전투에 대한 이해력 △좋은 신학교육 △희생적 헌신 △전도에 대한 열정 一어려운 상황에서의 생존력 △파송교회의 강력한 지원 등을 꼽았다. 단점으로는 △단순하고 전략 부재 △네트워크와 파트너십 △타문화에 대한 민감성 △현장에서의 협력 △과도한 교단 혹은 지역교회 중심 등을 꼽았다.
그는 “세계 기독교 시대에 선교는 새로운 표준을 요청하고 있다. 이제까지 서구 방식의 선교에 참여한 한국선교는 이제 부상하는 세계 기독교와 호흡을 같이 하는 선교의 새로운 표준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하나님의 시각으로 바라보고 회개를 촉구하며 대안을 제시할 때”라고 밝혔다.
일방향 아닌 토착교회와 동반자 관계로
‘글로벌 선교의 현실에 개입하기’를 발제한 문상철 원장은 로잔대회 포커스그룹의 인터뷰를 토대로 “세계의 다른 지역에 있는 그리스도 예수의 다른 몸들은 상호모순적이라기보다 상호보완적인 목소리를 냈다. 많은 경우에 그 다름은 표면적인 차원의 것이었고, 깊은 차원의 공통점들은 경청의 과정이 나선형으로 진행돼감에 따라 점점 더 명백해졌다”며 “그 공통점들은 성경적 진리에 대한 복음주의적 신앙의 본질을 반영한 것이다. 이 현상은 글로벌화의 결과일 뿐만 아니라, 주 예수 그리스도의 영원한 진리에 같은 뿌리를 내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한국선교의 이해와 과제’를 발제한 홍현절 원장은 “한국선교운동은 양적인 성장의 한계 고령화 등으로 인해 지속성을 위한 과제를 안고 있다”며 “일방적 방향성이나 실용주의적인 접근보다는 다양한 세계 기독교 속 토착교회들과 상호적 또는 동반자적 관계를 이루기 위해, 다양한 선교 현장과 토착교회들의 의제와 그들의 소리를 경청하는 것에서부터 다시 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찬수 목사 “거룩함, 하나님의 꿈에 집중”
첫날 저녁 주제강사로 나선 이찬수 목사(분당우리교회)는 하나님이 아닌 자신에게 집중하면 쉽게 지칠 수밖에 없는 한계를 지적하며, 선교사의 덕목으로 거룩함과 회개, 하나님의 꿈을 가질 것을 당부했다.
이날 대회 중에는 중화기독교연합파송촉진회와 KWMA, 아시아선교협의회와 아시아복음연맹의 국제 협약식이 진행됐다.
한편 이후 일정으론 정갑신 목사(예수향남교회), 이재훈 목사(온누리교회), 주승중 목사(주안장로교회), 최남수 목사(광명교회), 최성은 목사(지구촌교회), 황덕영 목사(새중앙교회)의 성경강해 및 메시지, 케이스 스터디, 트랙별 세미나 등이 진행되며, 마지막 날인 16일(금)에는 한국 선교의 방향성을 담은 선언문이 발표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