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구적 적용 위해선 내년 총회서도 통과돼야
미 남침례회(SBC) 총회가 여성이 ‘어떤 종류의 목사’로도 봉사하지 못하도록 명시한 헌법 개정안을 압도적으로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이로써 SBC는 여성 목회자 금지법을 공고히 하는 데 한 걸음 더 나아갔다.
14일(이하 현지시각) 오후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SBC 총회에서 12,000여 명의 총대들은 버지니아주 알링턴침례교회 담임인 마이크 로(Mike Law) 목사가 주도한 SBC 헌법 개정안을 80%의 지지로 통과시켰다.
새로운 법안은 “SBC와 교류하기 위해서는 교회 내 어떤 여성도 목사의 직함을 가질 수 없다”는 조건을 달고 있다. SBC 헌법 개정안이 영구적으로 적용되기 위해서는 SBC 헌법에 따라 내년 총회에서도 통과돼야 한다.
로 목사는 이날 “나는 남침례회 총회의 헌법이 ‘여성을 어떤 종류의 목사로도 긍정하거나 임명 또는 고용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포함하도록 수정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하나님과 그분의 말씀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고 했다.
교단의 신앙선언문인 ‘2000년 침례교 신앙과 메시지’도 “목사의 직분은 성경에 의해 자격을 갖춘 ‘남성’들로 제한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신앙 선언문을 연구하고 작성한 척 켈리(Chuck Kelley), 알 몰러(Al Mohler), 리처드 랜드(Richard Land) 목사는 지난해 성명을 통해 “‘목사’란 목회자의 직무를 수행하고 목사의 기능을 수행하는 이들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투표 결과는 릭 워렌(Rick Warren) 목사가 설립한 새들백교회(Saddleback Church)를 교단에서 제명하는 결의가 이뤄진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나온 것이다. 새들백교회는 여성 목사를 허용했다는 이유로 이 같은 조치를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