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부터 죄이고, 어디까지는 죄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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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찬북뉴스 서평] 죄를 아는 지식: Knowing Sin

죄란 무엇인가
마크 존스 | 송동민 역 | 복있는사람 | 280쪽 | 17,000원

마크 존스는 점점 조엘 비키를 닮아가는 것 같다. 함께 공저한 <청교도 신학의 모든 것>(부흥과개혁사, 2015)에서 보여준 청교도 신학의 활용 능력을 독자적으로 써낸 책들에서 계속 탁월하게 드러내고 있다,

복있는 사람에서 출간된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2017), <하나님을 아는 지식>(2018), 이레서원에서 출간된 <선행과 상급>(2018), <예수 그리스도>(2018), 죠이북스에서 나온 <예수의 기도>(2020).

청교도 사상 전문가이자 개혁파 신학자로서 캐나다 벤쿠버에 있는 페이스 장로교회 목사이자 프리스테이트 대학교 신학부 연구교수로 섬기고 있는 마크 존스는 제임스 I. 패커를 잇는 소장학자로 주목받으며, 청교도와 개혁 신학을 일상의 언어로 전달하는데 탁월하다.

특히 이번 <죄란 무엇인가>는 복있는사람에서 나온 Knowing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으로,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 하나님을 ‘아는’ 지식에 이어 죄를 ‘아는’ 지식을 다루고 있다.

<죄란 무엇인가>는 두 가지 면에서 시작부터 신선했다. 첫째, 로자리아 버터필드가 서문을 썼다는 점이다. 전 시러큐스 대학교 영어학 및 여성학 교수이자 페미니스트, 레즈비언이었던 그녀가 복음의 능력으로 죄를 뉘우치고 영적 소생과 부흥의 길을 만나게 되었다는 점에서 참으로 이 책을 소개하는 인물로 적합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픽사베이

▲ⓒ픽사베이

둘째, 신학과 일상의 조화를 이루는 컨텐츠 구성이다. 총 18장으로 구성된 이 책의 구성은 ‘01 죄의 기원: 마귀의 편에 설 때’, ‘02 죄의 전염력: 이렇게 태어났을 뿐’, 이런 식으로 일반적인 제목과 일상적인 표현이 함께 어우러져 있다.

실제로 내용을 다룰 때 마크 존스는 여러 가지 신학적 고찰과 설명을 풍부하게 제공한 뒤 항상 ‘적용’을 빼먹지 않고 제시했다. 들어가는 말에서 데이비드 클락슨의 말을 빌려 저자는 이 책이 우리 죄를 직시하는 일에 도움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한다. 죄를 자각한 자에게만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달콤하게 임하기 때문이다.

존스는 이 책을 통하여 죄의 기원, 전염력 등을 다룬다. 원죄, 전적 타락을 청교도의 깊은 묵상의 글들과 여러 신조를 활용하여 명확하고 풍부하게 설명한다. 그리고 은밀한 죄, 고의적인 죄, 교만, 자기애, 시기심, 불신, 조종, 생각으로 짓는 죄 등 현실적으로 삶에서 많이 일어나는 죄를 구체적으로 진단하고 성경적인 치료법을 제시한다.

독자는 누구나 죄를 타고났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자기 안에서 꿈틀대고 온갖 더러운 열매를 맺는 각종 죄가 크고 작은 모습으로 자기 영혼 안에서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는 사실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누구나 죄의 유혹을 받고, 크고 작은 죄에 발목이 잡혀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 말라고 금하신 죄를 범하는 것은 물론, 하라고 명하신 것을 하지 않는 죄는 어떠한가?

우리는 평생 무인도에 혼자 살아도 생각으로 짓는 죄를 비롯하여 수직적 관계에서 여러 가지 불평과 불신의 죄를 지을 것이고, 나아가 마음과 뜻과 힘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는 일에 실패할 것이 분명하다.

어떤 면에서 <죄란 무엇인가>는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과 하나님을 아는 지식으로 달려가게 하는 책이다. 하나님은 우리가 “단지 먼지뿐임을 기억하”신다. 우리 체질을 아신다(시 103:14).

복음은 우리 죄를 낱낱이 고발하고 거룩하신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우리를 세워 온갖 흠과 티와 주름을 발견하게 하지만, 동시에 그 죄책을 우리가 아닌 그리스도께 찾는다. 우리를 위한 흠 없고 점 없고 티 없는 희생제물이 되어 하나님의 모든 심판을 대신 십자가에서 받으신 주께서 그분의 거룩하신 옷을 우리에게 입혀 주시고, 실제로 성령의 능력으로 우리를 조금씩 죄의 실체에서 벗어나도록 도우신다.

하지 말라고 한 것을 어기는 죄를 멀리하도록 도우실 뿐만 아니라 하라고 하신 것을 기쁨으로 하게 하신다. 하나님은 자녀들을 “어그러지고 거스르는 세대 가운데서 하나님의 흠 없는 자녀로 세상에서 그들 가운데 빛들로 나타내”신다(빌 2:15).

죄를 다룬 탁월한 고전, 존 오웬의 <죄 죽이기>가 청교도 시대 그리스도인이 죄를 인식하고 죄인을 사랑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힘입어 죄와 싸우게 한 자원이었다면, 마크 존스의 <죄란 무엇인가>는 현대 그리스도인이 죄의 실체를 깨닫고 자신의 현실을 발견하며 유일한 해결책이신 예수 그리스도와 그분을 통해 죄와 허물로 죽은 우리를 살게 하신 하나님의 은혜의 보좌 앞에 나아가게 하는 훌륭한 자원이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싸움은 결국 죄와의 싸움이 아닌가. 악한 옛 성품, 악한 세상, 악한 영과의 싸움. 싸움의 대상을 엉뚱한 대상으로 삼아 시간을 낭비하고 전력을 상실하지 말고, 우리가 싸우는 대상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기 원한다면, 매일의 삶 속에 나를 넘어지게 하고 주저앉게 하는 유혹의 실체를 발견하기 원한다면, 죄를 이기는 능력을 얻기 위해 하나님께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신 일과 성령을 통해 하시는 일을 발견하기 원한다면, 그래서 어떻게 죄와 싸울 것인지 견고한 전략을 세우기 원한다면 마크 존스의 <죄란 무엇인가>를 읽어라.

하나님께서 이 귀한 도구를 통해 세상 가운데 자기 자녀를 흠 없이 빛나게 하시기를 간구한다. 교회의 승리는 정치적 승리나 사회적 승리가 아닌 영적 승리라는 것을 우리 모두 분명히 알기를 바란다.

조정의
크리스찬북뉴스 편집인
유평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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