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발 하라리, “AI가 새로운 성경 쓸 수도” 주장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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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포럼 자문위원이자 영향력 있는 이스라엘 작가인 유발 노아 하라리(Yuval Noah Harari) 박사가 “AI가 새로운 경전을 만들기 직전에 있다”고 주장했다.

하라리 박사는 지난 5월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AI와 인류의 미래’라는 주제로 진행된 페드로 핀토(Pedro Pinto)와의 대화 도중 “AI 컴퓨터의 능력 향상은 인쇄기와 같이 역사를 바꾼 발명품과 비교할 만하다. 그러나 인쇄기나 구텐베르크 성경과 달리, AI는 과거와는 다른 완전히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각해 낼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인쇄기는 구텐베르크가 지시한 대로 성경을 많이 인쇄했지만, 단 한 장의 새로운 페이지도 만들지 못했다. 그 인쇄기는 성경이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이것을 어떻게 해석하는지 저것을 어떻게 해석하는지에 대한 자체적인 생각이 없었다. 그러나 AI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 수 있다. 새로운 성경을 쓸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독교뿐만 아니라 전 세계 모든 종교가 신성한 영감을 받았다는 수천 년의 주장을 제쳐두고, ‘초인적 지능’에 의해 쓰인 책의 종교적 ‘꿈’을 실현할 수 있다”며 “역사를 통틀어 종교는 초인적 지능, 인간이 아닌 존재가 쓴 책을 갖는 꿈을 꿨다. 모든 종교가 주장하는 바, 다른 종교의 모든 책들은 인간이 쓴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책은 초인적인 지능에서 나온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전 세계적으로 38억 명 이상의 사람들로 구성된 세계의 3가지 아브라함 신앙에도 불구하고, AI가 마침내 대중을 위한 ‘올바른’ 종교라는 것을 전달할 수 있다”며 “몇 년 안에 실제로 옳은 종교들이 나올 수 있을 지 모른다. AI가 쓴 성경으로 이뤄진 종교를 생각해 보라. 그것은 몇 년 안에 현실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동성애자이자 베스트셀러 저자인 하라리는 성경을 ‘신화’와 ‘그냥 이야기’의 책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지난 10월 가디언에 게재한 칼럼에서도 “기독교인들이 성경의 사실적 진실성에 의문을 제기하지 않고 스스로를 강화하는 신화적 거품 안에 스스로를 가뒀다”고 비판한 바 있다. 

AI가 새로운 유형의 종교를 가져올 수 있다는 개념은 하라리가 처음 제안한 것이 아니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Elon Musk) CEO는 지난 4월 폭스뉴스 진행자 터커 칼슨과의 인터뷰에서 구글의 AI 개발에 대해 “공동 설립자인 래리 페이지가 인공 초지능, 즉 ‘디지털 신’을 가능한 빨리 만들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다. 구글의 목표는 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로 불리는 인공 초지능(Artificial Superintelligence)이다. 이것은 좋은 잠재력뿐 아니라 나쁜 잠재력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초지능 AI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글을 잘 쓸 수 있고, 잠재적으로 여론을 조작할 수 있다. AI는 잘못된 항공기 설계나 나쁜 자동차 생산보다 더 위험하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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