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차 NCOWE, 10개 트랙별 전략 논의 계속돼
챗GPT 등 인공지능이 단순한 선교나 목회의 도구가 아닌, ‘선교와 전도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학습을 거듭하는 인공지능이 복음을 올바르게 이해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평창 알펜시아 컨벤션센터에서 13일부터 열리고 있는 제8차 세계선교전략회의(NCOWE, 엔코위)에서는 대회 기간 동안 10여 개의 트랙 모임이 계속돼, 각 분야별로 선교의 방향성과 전략 수립에 머리를 맞댔다.
‘디지털 세계와 선교’ 트랙:
스스로 학습하는 AI, 올바른 복음 심어야
15일 트랙종합리포트에서 김윤태 선교사(대전신대 교수, 신성교회)가 발제를 맡은 ‘디지털 세계와 선교’ 트랙 구성원들은 ‘손끝에서 땅끝으로, 땅끝에서 NET끝으로’라는 모토를 내놓았다.
이들은 “모든 종교는 격동적 위기에 대한 응답으로 일어났다”며 “그간 ‘땅끝’으로 해안선 지역, 내륙지방, 미전도 종족을 정의했다면, 이제는 디지털 시대 온라인 가상공간이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또 다른 땅끝”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메타버스 시대 가상공간에서 만나는 아바타(그리고 이를 뒤에서 조종하는 익명의 대상)도 우리가 전도해야 할 유대와 사마리아 중 하나”라고 했다.
이들은 “인공지능은 도구적 접근과 존재론적 접근으로 나뉜다. 더 이상 인공지능은 선교나 목회의 도구가 아닌 어쩌면 선교와 전도의 대상이 될 수 있다”며 “인공지능은 말을 하고 학습을 한다. (인공지능에) 기독교와 복음에 대한 부정적 데이터가 이식되지 않도록, 복음에 대한 호감을 가지도록 유도해야 할 책임이 사역자에게 있다”고 했다.
이들은 “시간 문제일 뿐, 인공지능이 우리 삶의 모든 영역을 송두리째 바꿀 날이 올 것이다. 그 날이 이르기 전에 교회는 미리 윤리적·신학적·목회적, 선교적 대응 지침을 마련하고, 인공지능 시대에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디지털 시대는 모든 사람의 선교사가 될 수 있는 ‘선교의 대중화’를 이끌 것이라고 했다. 실천 과제로 과거와 현재, 한국선교에 관한 디지털 아카이브를 구축해 미래 디지털 선교의 토대를 만들고, AI 시대를 대응할 디지털 선교사를 양성하자고 전했다.
‘선교적 교회로 가는 로드맵’ 트랙:
선교사 파송 넘어, 존재가 선교적이어야
손창남 선교사(죠이선교회 대표)가 발제를 맡은 ‘선교적 교회로 가는 로드맵’ 트랙 구성원들은 “대부분의 한국교회는 성도의 신앙 양육과 관리에 집중하고 있지만, 성경은 신앙의 최종 목표를 하나님 나라 확장에 두고 있다”며 “교회는 단지 몇 명의 선교사를 보내는 정도가 아니라 교회 존재 자체가 선교적이어야 하고, 이를 위한 실천이 성도 개인의 삶에서까지 성취돼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목회자 혹은 교회 리더십의 선교에 대한 인식 부족 △교회와 선교사 간 소통 부족 △현장 선교사에 대한 관리 △돌봄 부족 △선교사 선발 기준 미비 △선교 재정 감소 △선교의 인적 자원 감소 △단기 선교 목표의 모호성 △지역 중심의 선교 등을 문제점으로 꼽았다.
이를 극복한다면 성도들의 삶에서 타문화 선교에 대한 실제적 관심이 높아지고, 공예배에서 세계를 위한 기도를 하게 되며, 교회 교육에서 선교교육의 비율이 증가하며, 건전한 선교단체와 협력하고, 선교 예산이 증가될 뿐더러, 엔코위와 같은 선교 컨퍼런스의 참여도 높아지며, 단기선교의 목표가 분명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들은 최종 과제로 “모든 교회의 선교 체질이 강화되고, 성도들이 타문화지수가 높아지며, 모든 성도들이 선교적 삶을 실천해야 한다. 목사님의 목회 방향이 보다 하나님 나라 중심으로 바뀌고, 성도들의 삶의 목표도 하나님나라 건설로 바뀌면, 선교지의 선교사들의 사역이 건강해지고 주변의 이주민에 주님께 돌아올 것이다. 무엇보다 우리 자녀들이 이민자 자녀들과 친구가 될 것”이라고 소망을 전했다.
‘텐트메이킹 & BAM’ 트랙:
장점 많은 전문인선교, 성공사례 공유해야
변대현 선교사(GMS 국내사역 북한지부)가 발제한 ‘텐트메이킹 & BAM’ 트랙 구성원들에 따르면, 오늘날 세계 선교사의 85~90% 이상이 전문인 선교사(비즈니스 선교)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타문화권에서 동일한 삶의 동료로 다양한 계층의 현지인을 만나며 복음을 효과적으로 전할 수 있고 △비교적으로 자유롭게 비자를 취득할 수 있으며 △막대한 선교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한국교회의 98%가 직장인들인 만큼 전문인 선교사는 큰 선교 자원이며 △자기 자신의 직업에서 얻는 성취감과 만족을 통해 사역의 실패로 겪는 좌절과 실망을 극복할 수 있고 △부득이하게 귀국할 경우에도 본국에서도 지도자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다. 이들은 “이러한 면에서 비즈니스 선교는 21세기 선교의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동안 비즈니스 선교에 대한 오해와 비즈니스 선교를 직접적인 복음 전도보다 훨씬 열등한 것으로 여기는 태도, 급변하는 선교 현장에 대한 이해 부족 등으로 간과해 왔던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또 성공적인 사례가 있음에도 자료가 적절히 공유되지 못하고 외롭게 각자 도생함으로 시너지를 내지 못했던 현실을 반성하며, 향후 고질적인 ‘성속이원론’을 극복하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성공 사례를 정리하고 공유하며, 선교 종사자들 간의 네트워크와 플랫폼을 구성하는 일에 힘쓰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