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대 전도폭발’ 34년 발걸음… “진정한 ‘스타’는 전도자들”

송경호 기자  7twins@naver.com   |  

초석 놓은 이강천 목사, 홈커밍데이에서 회고 전해

신학대 유례없는 ‘전도폭발’로 영혼구령 불 지펴
34년간 68기 배출… 어려움 속에도 끊이지 않아

▲19일 홈커밍데이에서 34년 전 서울신대 전도폭발을 시작한 이강천 목사(오른쪽)가 이춘오 목사(왼쪽)에게 ‘전도폭발’을 상징하는 배지를 달아주고 있다. ⓒ송경호 기자

▲19일 홈커밍데이에서 34년 전 서울신대 전도폭발을 시작한 이강천 목사(오른쪽)가 이춘오 목사(왼쪽)에게 ‘전도폭발’을 상징하는 배지를 달아주고 있다. ⓒ송경호 기자

“세상은 유명한 연예인들을 스타라 부른다. 하지만 성경은 많은 사람을 옳은 데로 돌아오게 한 자가 영원히 빛날 것이라 하셨다. 이곳에 모인 분들이 진정한 스타다.”

34년 전, 성결교회의 학문의 전당 서울신학대학교(총장 황덕형)에 영혼구령의 불길을 댕겼던 이강천 목사(수원교회, 78)가 19일 신덕교회(담임 김양태 목사)에서 열린 ‘서울신대 전도폭발 홈커밍데이’에 참석한 전도자들을 향해 위로와 격려의 말을 전했다.

교회가 아닌 신학대에서는 유례를 찾기 힘든 전도운동인 ‘서울신대 전도폭발’(이하 전도폭발)의 발단은 1989년도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27명의 서울신대 학생들은 ‘제1기 신학생을 위한 전도폭발 임상훈련’에 참여하며 전도자로서의 소명을 가슴에 새겼다. 이 훈련을 제공한 <전도폭발본부>의 본부장으로 있던 인물이 바로 이강천 목사다. 공교롭게도 그는 그 해 여름 서울신대 교수로 부임했고, 이를 알게 된 학생들은 곧바로 이 목사를 찾아가 자신들을 이끌어 줄 것을 간곡히 요청했다.

▲서울신대 전도폭발에 힘쓰는 학생들이 홈커밍데이에 참석해 찬양을 부르고 있다. ⓒ송경호 기자

▲서울신대 전도폭발에 힘쓰는 학생들이 홈커밍데이에 참석해 찬양을 부르고 있다. ⓒ송경호 기자

이미 오래 전부터 전국 곳곳을 다니며 전도의 불길을 지폈던 이 목사는 안광현 목사 및 훈련된 15명의 헌신자들과 함께 소명감에 가득 찬 학생들을 이끌고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했다. 그렇게 시작한 것이 ‘전도폭발’이다. 올해까지 68기의 전도자들을 배출한 이들은 미래의 교회 지도자들을 훈련시키며 예수 그리스도의 지상명령 성취를 위해 달려가고 있다.

이날 홈커밍데이 감사예배에서는 김제희 목사(빛나는교회)의 사회로 이정한 목사(새사람교회)의 찬양, 이상준 목사(복음자리교회)의 기도, 윤찬섭 목사(함창교회)의 성경봉독에 이어 이강천 목사가 ‘영원한 스타’를 주제로 설교했다. 이 목사는 특히 ‘내성적이었던’ 자신이 평생을 전도자로 살게 된 이야기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전도폭발’이 침체된 한국교회를 다시 일으키는 촉매제가 되길 소망했다.

‘내성적’이던 이강천 목사, 하나님이 이끄신 삶
훈련자로 참여한 전도훈련, 통역에 본부장까지
하용조·옥한흠·홍정길 목사 등도 훈련 거쳐가
부임 이후 서울신대 학생들과 ‘전도폭발’ 시작

지금이야 ‘전도운동의 대부’로 불리곤 하지만, 젊은 시절 그는 “사람을 사귀는 데 수십 년이 걸리는 성격이었다”고 했다. 친교는 고사하고 전도는 그와는 관계 없는 단어였다. 그렇다고 사람을 영생의 길로 인도하는 전도의 엄청난 가치를 모르는 건 아니었지만, 생명을 살려야 한다는 양심의 가책은 군목과 교수직을 거치며 점점 무뎌져갔다.

그러던 중 성도 70여 명의 작은 교회에서 담임을 맡아 달라는 제의가 왔다. 이전에 두 차례 대형교회의 청빙 요청도 고사했던 그였다. 그 전임자가 ‘전도하는 교회’로 만들고자 했다는 말은 더욱 이를 거부할 명분을 만들어 줬다. 하지만 그를 찾아온 장로들은 고집스러웠다. 오히려 “전임 목사님이 준비해 놓은 목회자를 위한 전도훈련이 있으니, 이를 받으시고 맡으시면 된다”고 설득했다. 그는 “큰 교회도 다 거절했었는데, 이상하게 그 제의가 마음에 계속 맴돌았다”고 했다.

▲&lsquo;서울신대 전도폭발 홈커밍데이&rsquo; 참석자들이 서로에게 전도폭발을 상징하는 배지를 달아주고 있다. ⓒ송경호 기자

▲‘서울신대 전도폭발 홈커밍데이’ 참석자들이 서로에게 전도폭발을 상징하는 배지를 달아주고 있다. ⓒ송경호 기자

예상치 못한 하나님의 인도하심은 그때부터 시작이었다. 그는 “당시 초청한 강사가 외국인이었는데, 주최측에서 실수로 통역을 준비하지 않았다. 훈련받으러 왔는데, 강의 시작 한 시간 전에 얼떨결에 통역사로 섰다”고 했다. 이날 훈련은 당시 대형교회에서 부목사들을 동원해 참여할 정도로 전도에 열정이 있는 목회자들의 모임이었다. 이들은 이후 전도폭발본부 결성했는데, 훈련생으로 참여했던 이 목사에게 영어를 잘한다는 이유로 덜컥 본부장을 맡겼다. 이 목사는 그렇게 전도자의 길로 들어섰다.

그는 “훈련을 받다가 얼떨결에 본부장을 맡고, 또 훈련을 시키는 자리에 서면서 용기가 붙었다”고 했다. 당시 전도 훈련을 받은 이들 중에는 故 하용조 목사(온누리교회)와 故 옥한흠 목사(사랑의교회), 홍정길 목사(남서울은혜교회)도 있었다. 서울신대로 부임은 청년들과 함께한 본격적인 전도운동의 시작이 됐다. 당시 그를 찾아온 학생 중 하나가 바로 이날 홈커밍데이를 연 신덕교회 김양태 목사였다. 그렇게 첫 학기부터 50명이 넘는 인원이 훈련을 시작해 한국의 신학대에 전도운동의 불씨를 퍼뜨렸다.

이 목사는 “시작을 함께 했지만 오랫동안 곁에 있진 못했다. 진짜 영원한 스타는 그동안 수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복음을 전해 온 여러분”이라며 “전도 운동이 계속돼 수많은 하나님 나라의 별들이 일어서길 소망한다”고 전했다.

▲오랜 기간 서울신대 전도폭발을 위해 힘써온 이들에게 공로패가 전달됐다. (왼쪽부터 순서대로) 이춘오 목사(홍성교회)와 우명희 간사(서울신대 전도폭발). ⓒ송경호 기자

▲오랜 기간 서울신대 전도폭발을 위해 힘써온 이들에게 공로패가 전달됐다. (왼쪽부터 순서대로) 이춘오 목사(홍성교회)와 우명희 간사(서울신대 전도폭발). ⓒ송경호 기자

축사를 전한 임영빈 목사(대전교회)는 “지금까지의 목회 여정에서 가장 복된 일이 학창 시절 전도폭발 훈련을 만난 것이다. 이때 갈고 닦은 영혼 구원의 영성이 저의 목회 정신이 되었다”며 “신학대학교에서는 전무했던 전도 임상훈련이 계속돼, 한국교회를 살리고 다음세대 목회자들을 전도자로 세우는 귀한 사역이 되길 소망한다”고 밝혔다.

홍문균 목사(전도폭발 한국본부)는 “신학생 시절 전도폭발을 통해 큰 은혜를 받은 기억이 난다. 이 목사님은 한국교회에 전도폭발 사역의 초석을 놓으신 분”이라며 “34년간 68기가 이어진 건 인간의 의지로 된 일이 아니다. 이번 홈커밍데이가 또 다른 비전의 시작이 되고, 전도의 불길이 아시아와 세계에 뻗어나가길 바란다”고 했다.

이날 ‘전도폭발’은 이강천 목사와 홍문균 목사에게 감사패를, 오랜 기간 헌신한 이춘오 목사와 우명희 간사에게 공로패를 증정했다. 이후 안관현 목사의 축도로 예배를 마무리 했다.

이후 코이노니아 시간에는 조정민 목사(주마음교회)의 사회로 이정한 목사(새사람교회)의 찬양에 이어 김양태 목사(신덕교회), 이춘오 목사(홍성교회), 박정수 목사(이수교회), 이은미 목사(역촌교회), 신학철 목사(행복한교회), 김정동 목사(기쁨의교회), 윤유섭 목사(중앙신학교), 조창식 목사(임마누엘선교교회), 우명희 간사(서울신대전폭), 조정민 목사(준비위원장)이 전도폭발의 역사와 이를 통해 펼쳐진 하나님 나라 확장의 소식들을 간증했다.

▲19일 신덕교회(김양태 목사 시무)에서 열린 &lsquo;서울신대 전도폭발 홈커밍데이&rsquo; 참석자들. ⓒ송경호 기자

▲19일 신덕교회(김양태 목사 시무)에서 열린 ‘서울신대 전도폭발 홈커밍데이’ 참석자들. ⓒ송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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