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연계 무장 세력, 우간다 중학교 급습… 40여 명 납치·살해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불 지르고 정글도 휘둘러

▲우간다 음폰드웨 루비리하 중등학교 표지석.  ⓒ유튜브 영상 캡쳐

▲우간다 음폰드웨 루비리하 중등학교 표지석. ⓒ유튜브 영상 캡쳐

콩고민주공화국(DRC) 국경 근처 우간다의 한 중학교에서 이슬람국가(IS)와 연계된 반군이 40명 이상을 살해했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16일(이하 현지시각) 밤 DRC-우간다 국경을 따라 주로 활동하는 단체인 연합민주군(ADF) 소속 무장 세력 5명이 서부 음폰드웨 마을 루비리하 중등학교의 기숙사를 급습해 건물에 불을 지르고 무기로 공격했다.

우간다 정보부 크리스 바료문시(Chris Baryomunsi) 장관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건으로 학생 37명과 학교 경비원 및 지역주민 3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말했다. 이 학교는 13세에서 18세 사이의 학생들을 교육하고 있다.

바료문시 장관은 “20명의 학생이 마체테(정글도)로 학살됐고, 17명은 불에 타 숨졌다”며 “납치된 6명은 아마도 여학생일 것”이라고 했다. 그는 피해 학생들의 나이에 대한 세부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으나, 보안 관계자에 따르면 6명의 학생이 학교 매점에서 무장 세력에 의해 납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부 우간다의 육군 사령관인 딕 올룸(Dick Olum) 소장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지역주민들은 가해자들이 공격 전 이틀 동안 마을에 머물며 주변을 둘러보는 모습을 목격했다”며 “모두가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펠릭스 쿨라이계(Felix Kulayigye) 군 대변인은 “생존자들은 반군이 마체테 공격 이후 기숙사에 폭탄을 던졌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것이 건물 화재로 이어졌는지는 아직 밝혀지지지 않았다”고 했다.

DRC의 우간다 군작전 대변인인 빌랄 카탐바(Bilal Katamba) 소령은 “용의자들이 비룽가(Virunga) 국립공원으로 이동 중인 것으로 여겨진다”고 했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들의 끔찍한 행동을 비판하며 책임을 물을 것을 촉구했다.

1990년대 중반에 설립된 ADF는 우간다와 DRC 사이의 험준한 국경 인근에서 운영되고 있다. 이 단체는 2014년 아동에 대한 공격 등 이 지역 내 심각한 테러 행위로 미국과 유엔의 제재를 받았다.

국제교육연맹(Education International)은 1998년 6월 우간다 국경 근처의 키치왐바(Kichwamba) 기술연구소에서 유사한 공격이 발상해 80명의 학생이 기숙사에서 불에 타 죽고 100명 이상이 납치됐다고 전했다.

연맹의 데이비드 에드워즈(David Edwards) 사무총장은 “모든 어린이는 폭력과 괴롭힘이 없는 안전한 환경에서 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다”며 “당국은 학교에 대한 이러한 공격을 방지하고 어린이의 생명을 보호하며 교육권을 보장하기 위해 행동해야 한다. 우리는 우간다 회원, 우간다 전국교사연맹 및 전체 교육 공동체와 함께 피해자 가족들과 연대한다”고 밝혔다.

음폰드웨에서 발생한 대규모 공격은 지역 사회에 큰 충격을 가져다 줬다. 음아포즈 슬레베스트(Mapoze Slevest) 음폰드웨 시장은 “우리 공동체는 반군이 없는 좋은 공동체였다”고 했다.

올해 초 ADF는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예배 중 폭탄을 터뜨려 최소 12명의 목숨을 앗아간 사건에도 연루됐다. 퓨템플턴(Pew-Templeton) 글로벌 종교 미래 프로젝트는 우간다 인구의 약 11.5%가 무슬림(주로 수니파), 86.7%가 기독교인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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