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리, 25일 ‘정교분리법’ 국민투표… 현지 목회자, 투표 참여 독려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무슬림들, 헌법에서 ‘세속적’ 단어 삭제 시도”

▲말리 지도  ⓒiStock

▲말리 지도 ⓒiStock

아프리카의 말리가 오는 25일(이하 현지시각) 정교분리에 관한 헌법 개정을 앞두고 국민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의하면, ‘말리 개신교 복음주의 교회 및 선교협회’(Association des Eglises et Missions Protestantes Evangeliques au Mali) 소속 목회자이자 구호 및 개발 책임자인 모하메드 이브라힘 야타라(Mohamed-Ibrahim Yattara) 목사는 최근 주일예배에서 교인들에게 “정교분리는 말리에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하며 투표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이 새 헌법은 종교의 자유가 무엇인지 정의하는 것으로,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했다. 

모하메드 목사는 “많은 이들이 헌법에서 ‘세속적’이라는 단어를 삭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메카나 아랍 국가를 방문하는 많은 무슬림들은 새로운 모스크를 시작하기를 원한다. 바마코(말리의 수도 -편집자 주)는 모스크로 가득하며, 새로운 이슬람이 있다. 많은 온건파 무슬림들이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이슬람 이맘들도 무슬림들에게 ‘반대’ 투표를 독려하고 있다. 

오픈도어는 “이 나라는 공식적으로 이슬람 국가는 아니지만, 지난 2012년 북부에서 반란이 일어난 후부터 추세가 변하면서 오늘날 ‘위태로운’ 상황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국민투표는 기독교인과 무슬림 사이의 긴장이 고조되는 시기에 실시된다. 앞서 극단주의 이슬람 단체들이 북부 지역을 점령해 많은 기독교인들을 쫓아냈다”고 했다.

모하메드 목사는 “종교는 새로운 방식으로 공개 영역에 진입했고, 모든 것이 바뀌었다. 나와 많은 성도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우리가 샤리아 법을 시행하는 강경 이슬람 국가에서 살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말리의 모든 기독교인이 그들의 미래를 두려워하게 될 것이다. 이 헌법은 모두를 위한 것으로, (헌법의) 다른 부족한 면은 이것을 피할 수 있는 최선의 기회”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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