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과 빌립보 유적, 이렇게 대규모로 보존돼 있을 줄은…

|  

[사도 바울의 발자취를 찾아서 87] 제2차 전도여행(15) 빌립보(5)

빌립보 유적 제대로 보려면,
비학자도 족히 하루 걸릴 것
빌립보 교인들 스승은 바울
에바브로디도 편 선물 보내

▲빌립보에서 바울과 실라가 갇혔던 감옥 내부.

▲빌립보에서 바울과 실라가 갇혔던 감옥 내부.

빌립보 유적을 제대로 살펴보자면(조사차 방문한 학자가 아니더라도) 족히 하루는 걸릴 것이다. 사실 필자는 빌립보 유적이 이렇게 대규모로 보존되어 있을 줄은 생각하지 못하고, 단지 루디아의 흔적과 바울과 실라가 갇혔던 감옥을 찾아보는 것을 목적으로 빌립보를 방문하였는데, 뜻밖에 이렇게 방대한 빌립보 유적지를 보고 “아차! 이럴 줄 알았다면 루디아 마을에 숙소를 정해 하룻밤 유숙하면서 유적지와 박물관을 세세하게 살펴볼 걸” 하는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바울을 통해 기독교인이 된 빌립보 교인들은 바울을 믿음의 스승으로 삼고 바울을 여러 차례 도왔다. 바울이 로마에서 감금되었다는 소식을 들은 빌립보 교인들은 에바브로디도(Epaphroditus) 편에 위안의 선물을 보냈다.

바울을 도우러 왔던 에바브로디도가 죽을 병이 들었다가 회복하자, 로마에서 바울은 사랑하는 빌립보 교회에 보내는 편지(빌립보서)를 써서 에바브로디도편에 보냈다.

“그러므로 나의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나 있을 때 뿐아니라 더욱 지금 나 없을 때에도 항상 복종하여 두렵고 떨림으로 너희 구원을 이루라(빌립보서 2장 12절)”.

▲빌립보 유적지. 유적지 한 가운데에 바실리카 기둥들이 보인다.

▲빌립보 유적지. 유적지 한 가운데에 바실리카 기둥들이 보인다.

이 말씀은 바울과 실라를 감옥에서 지키던 간수가 바울에게 “내가 어떻게 구원을 얻으리이까?”라고 묻자 바울이 대답한 말씀, 즉 사도행전 16장 31절(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얻으리라) 말씀과 모순되어 보일 수도 있다.

즉 사도행전 16장 31절 말씀에는 예수 믿으면 구원받는다고 했는데, 빌립보서 2장 12절 말씀에는 구원을 이루라고 쓰여 있기 때문이다.

사도행전 16장 31절 말씀은 요한복음 3장 16절(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저를 믿는 자마다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 말씀과 함께 기본 구원(예수 믿으면 누구나 구원받는다)을 말씀한 것이다.

그러나 빌립보서 말씀은 일단 예수 믿어 천국 가게 된 구원(기본 구원)을 받은 자들이 하나님의 크신 은혜에 감사하여, 남은 인생을 마치 운동장에서 전력을 다해 달리는 사람처럼(운동장에서 달음질하는 자들이 다 달아날지라도 오직 상 얻는 자는 하나인 줄을 너희가 알지 못하느냐 너희도 얻도록 이와 같이 달음질하라, 고린도전서 9장 24절) 또는 집을 잘 건설하려는 사람처럼(만일 누구든지 금이나 은이나 보석이나 나무나 풀이나 짚으로 이 터 위에 세우면, 고린도전서 3장 12절) 하나님께서 이생에서 주신 현실에서 하나님 말씀에 복종하여 살면서 이루는 건설 구원을 가리키는 것이다.

▲빌립보 유적지 주차장 인근 산기슭에 있는 로마시대 원형극장.

▲빌립보 유적지 주차장 인근 산기슭에 있는 로마시대 원형극장.

기독교의 구원은 크게 하나이지만, 이치적으로 쉽게 이해하도록 구원을 두 단계(기본 구원, 건설 구원)로 구분한 것뿐이다.

필자는 주일날 전혀 여행이나 관광을 하지 않으면서도 여태까지 140개국을 여행했다. 코로나 전까지 136개국이었으나 코로나가 약해진 후 2개월 전 아들과 손자를 데리고 아라비아반도 4개국을 다녀온 것이다.

혼자서 배낭을 메고 해외여행을 할 때는 비싼 호텔을 거의 이용하지 않고, 낯선 사람들과 함께 방 하나를 사용하는 호스텔 또는 게스트하우스를 주로 애용한다.

투숙객들이 서로 만나 얼굴을 마주대고 이야기하면서 여행 정보도 얻고 자기 입맛에 맞는 음식도 만들어 먹을 수 있고 숙박요금도 저렴해서 좋다. 외국 호스텔 가운데는 여행객들이 두고 간 책들을 모아 조그만 서재를 꾸며 놓은 곳들도 있다. 이런 것은 호텔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것이다.

▲필자가 대한민국 해군 모자를 쓰고 태국 호스텔 주인에게 저서 <바다여 그 말하라!: 영광의 초계함 백두산>을 선물했다.

▲필자가 대한민국 해군 모자를 쓰고 태국 호스텔 주인에게 저서 <바다여 그 말하라!: 영광의 초계함 백두산>을 선물했다.

필자의 경험에 의하면 투숙객은 자기가 여행 중 가지고 다니며 읽은 책을 호스텔 직원이나 주인에게 말하면 호스텔 책과 교환할 수도 있다. 필자는 최근 2023년 6월 초 태국에 가족과 함께 갔을 때도 가족은 5성급 호텔에서 숙박하고, 필자는 (여행의 즐거움을 만끽하려고) 혼자 값싼 호스텔에서 숙박하면서 필자가 저술한 책을 호스텔 주인에게 주고 호스텔에 비치된 여러 책 가운데 필자의 마음에 든 책과 교환하였다.

그러므로 빌립보를 방문한 때도 필자는 데살로니가 시내에 있는 한 호스텔에서 숙박했다. 다음 회에는 이 호스텔에서 방을 함께 사용한 청년에게 필자가 당한 어려움을 독자들을 위해 참고로 공유하려 한다.

권주혁 장로
세계 140개국 방문
성지 연구가, 국제 정치학 박사
‘권박사 지구촌 TV’ 유튜브 운영
영국 왕실 대영제국 훈장(OBE) 수훈
저서 <여기가 이스라엘이다>,
<사도 바울의 발자취를 찾아서> 등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

“종교 문맹 시대, ‘기독교 문해력’ 제안합니다”

2024 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 동계연수회 및 한국대학선교학회(회장 이승문 교수)·한국기독교교양학회(회장 이인경 교수) 공동학술대회가 ‘고전으로서의 성서, 교양으로서의 기독교’라는 주제로 19일 오후 연세대학교 상남경영관에서 개막했다. 이날 행사는 개…

1인 가구

초핵가족화, 5060 고독사, 비혼 출산, AI, 마약…

가정사역단체 하이패밀리(대표 송길원·김향숙)에서 2024년 연말을 맞아 올해 가정 이슈 관련 10대 뉴스를 선정 발표했다. 다음은 구체적 내용. 1. 초핵가족화, 1인 가구 증가 앞당겨져 대한민국은 1인 가구 급증으로 인해 ‘초핵가족화’라는 새로운 가족 구조 변…

김상준

9주년 맞는 ‘원크라이’ 김상준 사무총장 “나라 위한 기도회, 위대한 유산”

‘국가 위한 기도’ 문화 되살려야 그리스도인 최고의 방법은 기도 내년 우크라 인근 방문 기도 예정 원크라이가 2025년 9년째를 맞아 1월 3일 오전 11시부터 평촌 새중앙교회(담임 황덕영 목사)에서 개최될 뿐 아니라, 국내외 집회를 잇따라 열며 지경을 더욱 확대…

탄반연합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5차 기자회견

탄핵반대범국민연합 “계엄, 야당의 폭정과 독재에 대응한 것”

탄핵반대범국민연합(탄반연합)이 18일 헌법재판소 정문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4차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정치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시도를 강력히 반대하며 헌법재판소에 공정한 판결을 촉구했다. 기자회견에서 탄핵반대범국민연합은 지난 12…

박한수 목사(거룩한빛광성교회).

“세상은 진리와 거짓의 영적 전쟁터”… 홀리브릿지네트워크, 7천 용사 세운다

3040 목회자 중심으로 리더 양성 성경적 세계관과 창조 질서 수호 사회 변혁할 교회/기관/단체 연합 홀리브릿지네트워크 선교회는 3040세대의 젊은 목회자들을 중심으로 성경적 세계관과 창조질서를 수호할 강한 교회를 세우고, 사회 각 영역에서 변혁을 일으킬 …

서울신학대학교 서울신대 신학전문대학원 제1기 웰다잉 Well-Dying 최고위 과정

“신학대에서 개설할 수 있는 가장 의미 있는 과정”

천국 입학 준비, 잘 안 돼 있어 죽음 생각과 대화 피하는 현실 당하지 않고, 맞이하는 죽음을 국내 신학대 최초로 개설된 서울신학대학교 신학전문대학원(원장 하도균 교수) 제1기 기독교 웰다잉(Well-Dying) 최고위 과정 종강예배가 12월 19일 오후 서울 롯데호텔 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