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중요하고 심오한 가치 있다” 재평가
미국 유타주의 한 학군 도서관에 성경책이 돌아왔다.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북부의 데이비스 교육구 이사회는 지난 20일(이하 현지시각) “성경이 학령기 아이들에게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앞서 ‘성행위와 폭력’과 관련된 포함하고 있다는 이유로 성경책을 금지했던 이 위원회는 이날 “성경에는 폭력적이거나 저속한 내용보다 더 중요하고 심오한 가치가 있다”며 재평가를 내렸고, 이에 따라 모든 학년에서 성경에 다시 접근할 수 있게 됐다.
앞서 한 학생의 부모가 제기한 단 한 건의 불만으로 인해, 이 위원회는 지난달 데이비스 학군의 8개 초등학교 및 중학교의 도서관에서 성경을 제거했다.
이에 기독교 학부모들과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솔트레이크시티 의사당에 모여 반대 시위를 열기도 했다. 이들은 “성경 말고 포르노를 없애라”는 문구가 쓰인 팻말을 들고 항의했다.
유타부모연합은 이러한 움직임을 “정치적 행위”라며 일축했다. 이 단체는 페이스북에 공개한 성명에서 “성경에 도전하는 이 청원서는 정치적 행위임이 분명하다”며 “이것은 학교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고 했다.
데이비스 교육구의 초등학교 학부모인 밥 존슨은 “성경의 어떤 내용 때문에 이를 학교에서 쫓아내야 한다고 하는지 모르겠다. 성경 안에는 그런 그림이 들어 있지 않다”고 반발했다. 이후 70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교육구에 항소를 제기했다.
학군은 몰몬경과 꾸란을 포함한 다른 종교 문서에 대해서는 연령 제한 없이 학생들이 계속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성경이 제거된 후, “예수그리스도후기성도교회(LDS) 몰몬경이 폭력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며 이를 금지해 달라”는 또 다른 요청도 있었다.
CP에 의하면, 도서 금지에 대한 전쟁은 최근 몇 년 동안 점점 가열되고 있다. 지난 가을 미도서관협회(ALA)는 아동 성행위와 소아성애를 묘사하는 노골적인 자료를 우려하는 학부모들에 의해 학교 도서관에서 책을 금지하거나 제한하려는 노력이 증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ALA는 2022년 1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도서관에서 1,651권의 도서를 금지하거나 제한하려는 681건의 시도가 있었다고 했다. 2021년에는 1,597권의 책 제목에 대해 729건의 금지 시도가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