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굶어 죽어야 천국 간다” 케냐 사이비 종교 지도자, 단식 중 사망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300여 명 사망 사건 계획하고 시신 불법 처리 감시한 혐의

▲수색팀이 땅에 묻힌 시신을 발굴해 수습하고 있다.  ⓒYTN 보도화면 캡쳐

▲수색팀이 땅에 묻힌 시신을 발굴해 수습하고 있다. ⓒYTN 보도화면 캡쳐

수백 명의 추종자들에게 굶어 죽도록 부추긴 혐의로 경찰에 구금된 케냐의 사이비종교 지도자가 10일간의 단식 투쟁 끝에 사망했다.

CNN에 따르면, 자미 야미나(Jami Yamina) 수석 검사는 “자칭 폴 맥켄지(Paul Mackenzie) 목사와 28명의 다른 개인들과 함께 기소된 조셉 부유카(Joseph Buyuka)는 교회 신도 337명의 죽음에 연루돼 있었다”면서 관련 소식을 전했다.

부유카와 맥켄지 및 기타 용의자들은 케냐 남동부에 위치한 샤카홀라(Shakahola) 숲에서 사망 사건을 계획하고 피해자의 시신을 불법 처리한 것을 감시한 혐의로 구금됐다.

AP통신은 “당국이 지난 4월부터 숲에서 시신을 발굴해 왔으며, 이달 초 19구의 시신이 추가로 발견된 이후 최근에는 확인된 사망자 수가 300명을 넘었다”고 전했다. 

야미나(Yamina)는 검사는 “부유카가 항구 도시 몸바사(Mombasa)에서 약 72마일 떨어진 말린디(Malindi)의 한 병원에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그의 죽음은 ‘단식 투쟁과 기아에 따른 합병증’의 결과로 나타났다고.

이어 “다른 두 명의 용의자도 병에 걸렸다. 경찰은 단식투쟁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맥켄지는 자신의 추종자들에게 세상이 끝나기 전 천국에 갈 것이라고 약속하면서, 스스로와 자녀를 굶어 죽이라고 명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추종자들은 케냐의 해안에 위치한 킬리피 카운티의 광대한 삼림에 그들의 거주 공동체를 설립했다. 현지 법 집행 기관은 4월 대량 기아에 대한 정보를 확보했으며, 수십 명의 수척한 추종자를 발견했다.

케냐 키투레 킨디키(Kithure Kindiki) 내무부 장관은 지난달 구조된 맥켄지 추종자 중 일부가 음식을 거부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당국은 이 같은 인도주의적 위기의 전체적인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조사와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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