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비 위기, 친가족 정책의 부족, DIY 재택 제품 등이 원인
지난해 영국의 낙태 건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보건사회복지부(Department of Health & Social Care)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2년 1월부터 6월까지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 낙태 건수는 123,219건으로 2021년 상반기에 비해 14% 이상 증가했다.
이 수치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절정에 달했던 이전 최고치인 110,299건을 넘어섰다. 이는 매일 약 675건, 매 시간 28명이 낙태로 생명을 잃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영국 복음주의 단체인 크리스천컨선(Christian Concern)의 안드레아 윌리엄스(Andrea Williams) 대표는 “무고한 생명이 참혹하게 희생되는 것을 목격하면 마음이 무겁다. 각각의 숫자는 두렵고도 놀랍게 만들어진 소중한 어린이를 나타낸다. 그러나 그들의 생명은 줄었다”고 안타까워했다.
윌리엄스 대표는 “자비로우신 하나님께서 아직 태아의 생명을 보호하시고,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따뜻한 지원을 제공하시며, 좋은 정책으로 가족들을 지원하겠다는 새로운 결의를 일으키는 데 이 슬픈 통계들을 사용하시길 기도한다”고 덧붙였다.
2022년 하반기 데이터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최근 추세를 감안하면 2021년의 그것을 넘어설 수 있음을 나타낸다.
윌리엄스 대표는 “지난해 낙태 건수의 급증은 ‘생활비 위기와 친가족 정책의 부족’을 포함한 다른 요인과 더불어, 더 많은 DIY(스스로 하는) 재택 낙태 제품을 사용한 데 따른 것”으로 진단했다.
정부가 여성이 의료 감독 없이 집에서 낙태할 수 있도록 허용한 지 불과 2년 만에, DIY 재택 낙태는 2022년 첫 6개월 동안 전체 낙태 건수의 54%를 기록했다. 이는 2021년 52%보다 소폭 증가한 것이다.
2022년 8월, 국회의원들은 임신 첫 10주 동안 자격을 갖춘 여성이 집에서 조기 의료 낙태를 위해 두 가지 약을 계속 복용할 수 있도록 낙태법을 개정했다 .
윌리엄스에 따르면, 이달 초 한 영국 여성은 법적으로 DIY 낙태약을 복용할 수 있는 시한인 임신 24주를 최소 8주나 넘긴 후, 이를 불법적으로 사용한 혐의로 선고를 당했다.
윌리엄스 대표는 “이러한 통계의 규모가 아무리 작거나 취약하더라도, 모든 인간의 생명을 소중히 여기고 보호해야 한다는 집단적 각성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며 “낙태를 복잡한 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 받아들이는 우리 문화는 생명의 신성함에 대한 존중심이 줄어들고 있음을 두렵게 반영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미래를 위해 태어날 때부터 자연사에 이르기까지 모든 생명이 하나님의 소중한 선물임을 인식하고, 한 국가로서 긍휼과 소망을 선택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