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즈비언 주교 선출했던 美 UMC 연회, 38개 교회 탈퇴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2016년 당선 이후 헌금과 예배 출석률 급감

▲올리베토 감독이 그녀의 동성 배우자인 로빈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올리베토 감독이 그녀의 동성 배우자인 로빈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동성애와 관련된 분열 속에서 미국 연합감리교회 마운틴 스카이 연회(UMC Mountain Sky Conference)가 38개 교회의 탈퇴 투표를 승인했다.

콜로라도, 몬태나, 유타, 와이오밍, 아이다호의 교회들이 속한 UMC 마운틴 스카이 연회는 지난 22일(이하 현지시각) 투표를 통해 30개 이상의 교회 탈퇴를 승인했다.

이 연회의 카렌 올리베토(Karen Oliveto) 감독은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가 분리된 교회들의 성직자와 회원들을 부드러운 기도로 붙들고 있다는 것을 여러분들이 알기를 바란다”라는 메시지를 올렸다.

올리베토 감독은 “마운틴 스카이 연회 및 UMC와 별도로 새로운 정체성을 확립하는 때에, 하나님께서 여러분의 사역을 축복해 주시길 바란다. 이 순간 우리가 안고 있는 슬픔을 받아들인다”고 했다.

그녀는 “더 이상 UMC 교인으로서 우리와 관계를 맺기를 원하지 않는 이들로 인해 변화하고 있더라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우리는 계속해서 삼위일체 하나님을 섬길 것이고, 계속해서 예수 그리스도를 따를 것이다. 우리는 계속해서 성령의 인도를 받을 것이고, 기독교인으로서 우리의 믿음을 계속 확증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우리는 계속해서 하나님의 모든 자녀의 존엄성을 보장하고, 그들이 되어야 하는 모습이 아닌 하나님께서 그들을 창조하신 모습대로 교회에서 환영받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유엠 뉴스(UM News)가 수집한 자료에 따르면, LGBT 문제에 대한 교단의 논쟁으로 UMC를 떠난 교회의 수는 지난 몇 년간 약 6,000개에 이르며, 올해에만 거의 4,000개다.

지난 수십 년 동안 UMC는 금욕적이지 않은 동성애자에 대한 안수와 동성결합 축복을 금지하는 공식 입장을 바꿀 것인지에 대해 논의해 왔다.

UMC 총회에서 장정을 수정하려는 노력은 지속적으로 실패했지만, 교단 내 많은 진보적 지도자들은 이를 따르거나 시행하는 것을 거부했다.

동성과 결혼했음에도 불구하고 2016년 7월 마운틴 스카이 연회의 주교로 선출된 올리베토 감독은 이러한 저항의 예시라고 할 수 있다.

2017년 4월 UMC 최고 법원인 UMC 사법위원회는 6대 3으로 올리베토의 감독 선출이 무효라 판결하고, 지역 기구에 그녀를 해임하는 절차를 시작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이번 달까지 그녀는 감독으로 남아 있다.

2017년 2월 보수적 성향의 종교와민주주의연구소 제프리 왈튼(Jeffrey Walton)은 크리스천포스트(CP)와의 인터뷰에서 올리베토의 당선 이후 마운틴 스카이 연회의 헌금과 예배 출석률이 급격히 감소했다고 전했다.

그는 “올리베토의 선거가 중요한 이유는 그녀가 마운틴 스카이 지역을 감독하도록 임명된 이후 비교적 짧은 시간에 급격한 감소가 가속화되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궁극적으로, 서부 지역총회의 문제는 많은 주류 개신교회가 경험하는 것과 비슷하다. 성경의 권위에 대한 확신이 부족해 우리를 둘러싼 지배적인 문화를 비판할 수 없게 되는 것”이라고 덧붙엿다.

이 연회의 낸시 콕스(Nancy Cox) 대변인은 2017년 CP와의 인터뷰에서 “올리베토가 우리 감독으로 임명된 것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이 있었다”며 “올리베토 감독의 사역 특징 중 하나인 포용의 성경적 메시지 때문에 최근 몇 달 동안 출석률이 증가한 교회들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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