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의회, 최근 마니푸르주 사태 심각성 공유
인도 마니푸르주에서 지난달 초부터 수백 개의 교회와 기독교 마을이 불에 타는 등 ‘분명한 종교적 차원’의 폭력이 있다고 강조한 보고서가 영국 의회 의원들에게 공유됐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영국의 언론인 데이비드 캄파네일(David Campanale)이 작성하고 총리의 종교 자유 특사인 피오나 브루스(Fiona Bruce) 의원이 배포한 이 보고서는 ‘국제 종교 자유 또는 신앙 연맹’(International Religious Freedom or Belief Alliance)에 제출됐다.
6월 21일자로 작성된 이 보고서는 5월 3일 인도 북동부에서 시작된 폭력 사태의 원인을 분석하고, 이로 인해 100명 이상이 사망하고 수만 명이 집을 떠나야 했다고 전했다.
이 폭력은 대부분 힌두교 메이테이스가 살고 있는 임팔 계곡과 쿠키-조미 기독교 부족의 본거지인 추라찬드푸르 지역에서 주로 발생해, 최소 4일 동안의 소요를 촉발시켰다. 이 혼란에 이어 주 전역에서 거의 매일 총기 사건이 발생했다.
이 보고서의 조사 결과는 기독교인에 대한 민족적 공격의 생존자들의 목격 증언을 기반으로 한다.
쿠키기독교교회(Kuki Christian Church) 목사이자 추라찬드푸르(Churachandpur) 신학교 학장인 T. 목사는 5월 4일 500명이 넘는 폭도가 캠퍼스를 공격하고 불태운 충격적인 사건을 회고했다.
극단주의 아람바이 텡골(Arambai Tenggol) 및 메이테이 리푼(Meitei Leepun) 그룹에 속한 것으로 확인된 폭도는 교회, 교회 본부, 오프셋 인쇄기, 도서실 및 12개의 주거 구역을 파괴했다.
교회에서 2년 동안 봉사해 온 T. 목사는 교회 출입문에서 마니푸르 경찰 특공대와 준군사조직이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화재 위험이 없는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주변 지역으로 불이 번지는 것을 막는 데 급급했다고.
청문회에 참석한 한 침례교 S.목사는 “종교적·인종적 갈등 속에 갇힌 메이테이 기독교 공동체가 심각한 박해에 직면해 있다”며 “그들의 재산, 특히 기독교인의 재산은 표적이 되고 불타기 전 약탈당한다. 기독교 신앙에 대한 메이테이 공동체와 메이테이족들에 대한 쿠키 공동체의 적대감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S. 목사에 따르면, 교회는 적어도 세 지역에서 불에 탔다. 그는 메이테이 기독교인들에게서 직접 보고를 듣고 목록을 작성했다고.
그는 “마니푸르 침례교 협회의 본부인 메이테이 장로교 총회와 마니푸르 하나님의 교회가 파괴됐다”며 “극단주의자들의 또 다른 캠페인은 교회 땅을 공동체 센터, 마을 체육관 및 기타 건물로 전환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기독교인들은 언제든지 공격을 받을지 모른다는 끊임없는 두려움 속에 살고 있고, 우리의 정체성과 교회의 일부가 파괴되고 있다”며 “우리 교회는 불타고 있으며 2023년 5월 3일 이후로 예배나 기도를 위해 함께 모일 수 없다. 우리는 우리 땅에서 이방인처럼 느껴지며, 사실상 우리의 신앙과 우리 땅 사이의 선택을 요구받고 있다”고 했다.
2023년 4월 마니푸르 고등법원에서 주정부가 지정 부족 목록에 메이테이 공동체를 포함할 것을 고려하도록 한 명령으로 긴장이 촉발됐다. 이 명령은 메이테이족에게 언덕 지역의 토지를 구입할 수 있는 권리를 포함해 부족 공동체가 누리는 유사한 헌법상의 특권을 부여하는 것으로 부족 집단 사이에 두려움을 불러일으켰다.
5월 3일, 부족 학생들은 추라찬드푸르를 중심으로 주 전역에서 메이테이 부족 지위 요구에 반대하는 집회를 조직했고, 폭력은 집회 후 시작됐다.
청문회는 전직 BBC 기자 출신인 브루스 의원에게 자문을 제공한 전문가위원회 데이비드 캄파네일 의원이 의장을 맡았다. 그는 임팔 지역과 추라찬드푸르 언덕을 각각 3일 간 방문했다.
마니푸르교회협의회는 메이테이와 쿠키 공동체에 속한 400개 이상의 교회, 기독교 학교, 가정 및 신학교가 파괴됐다고 전했다.
S. 목사는 “메이테이는 지역사회 구성원이 기독교로 개종하는 것을 두려워해 폭력을 행사하고 있다”며 “우리는 전 세계 공동체가 우리의 안전을 위해 목소리를 높여 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 보고서는 지난달 전문가 위원회의 요청으로 국제종교자유또는신앙연맹이 의뢰한 것으로 조사 결과, 폭력으로 인해 약 5만 명이 이주했고, 수백 개의 마을이 황폐화됐으며, 100명 이상의 목숨을 잃었다.
영국과 아일랜드 오픈도어의 데이비드 랜드럼(David Landrum)이사는 이 보고서에 대해 “힌두 민족주의 이데올로기를 지닌 극단주의자들이 부족 간 긴장을 채택했다”며 “이 보고서가 폭력을 부추기는 ‘힌두교 세력’의 역할을 강조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랜드럼 이사는 지방 당국과 경찰이 종종 공범으로 간주되는 이러한 공격에 대한 책임과 정의의 결여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이어 “우리는 국제사회가 인도 전반에 대해 조사 위원회를 요구하는 것을 보길 원한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극명하게 차별적인 반개종법 및 인도의 여러 지역에서 지금 보고 있는 공격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해당 지역을 방문한 캄파네일은 “폭력의 증가 속도가 주목할 만하다”며 “단 2~3일 만에 최소 3천 채의 집과 290채의 교회 건물이 손상되고 파괴되고 불탔다. 실제 숫자는 이보다 두 배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이는 보수적인 추정치다. 보수적인 수치라 할지라도 그 기간 매시간 60채, 1분에 1채의 집이 파손된 것과 같다”고 했다.
보고서는 평화를 회복하기 위해 취약한 부족 마을에 인도군을 배치할 것을 촉구한다. 또 구호 인력이 영향을 받는 지역과 특히 외딴 캠프에 있는 이재민에게 접근해 그들의 필요를 효과적으로 충족할 수 있도록 조언하고 있다.
또한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수집하고 긴장을 완화하며, 그 영향을 평가하기 위해 조사 기자, 종교 간 지도자 및 종교 자유 전문가를 허용하는 것의 중요성을 주장했다.
이어 연구자들은 도움을 줄 수 있는 번호를 설정하고 인터넷 연결을 복원할 것과, 운임 상한선을 도입하고 피해자 보상을 위한 청구위원회를 설립하는 동시에 항공편 가용성을 높일 것을 제안했다. 이어 피해자들이 원래의 집으로 돌아가도록 재활을 촉진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법원이 폭력의 근원, 잘못된 정보 유포를 위한 미디어 활용, 종교 자유에 대한 영향을 면밀히 조사할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