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기독교인들, 반정부 사태로 인한 박해 우려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기독교인 다수인 소수민족이 배후로 의심받아

ⓒPex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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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소수민족 기독교인들은 최근 발생한 반정부 폭력이 기독교 공동체에 불러올 잠재적인 여파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지난 6월 11일 새벽 베트남 중부고원 닥락성 쿠인구 에아티에우와 에아크투르 코뮌에서 위장한 무장단체에 의해 경찰 4명, 공무원 2명, 행인 3명이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용의자들은 소형 무기, 수류탄, 휘발유 폭탄 등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CP는 “몬타낭드(Montagnards: 고산족이라는 뜻의 프랑스어 -편집자 주)라고 불리는 소수민족 부족이 이번 공격의 배후로 추정된다”며 “소수민족들은 베트남의 200만 복음주의자 중 80%를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까지 알려진 대부분의 정보는 소규모 국영 미디어가 보도한 것으로, 공안부는 체포된 용의자들에 대해 “단순히 인터넷을 통해 망상을 가진 극단주의자들의 선동을 받은 청년들”이라고 규정했다.

베트남 정부가 오랫동안 정치적 불만을 표명해 온 일부 소수민족 교회를 ‘종교를 가장한 단체’로 지정했음에도 불구하고, 관행과는 달리 공식 언론은 잠재적인 기독교인들의 개입 가능성을 놓치지 않았다. 끊임없는 감시 아래, 이러한 단체는 공인된 종교단체로 등록할 수 없게 돼 있다.

12분짜리 페이스북 영상은 몬타낭드 기독교인(Montagnard Christian) 청년들이 이번 공격에 연루됐음을 암시하고 있다. 헬리콥터나 드론 사진으로 촬영된 이 영상은 정부에서 합법적으로 인정한 베트남 남부복음주의교회(ECVN-S)와 기독교선교교회(CMC)에 속한 유명한 여러 교회 건물들과 몬타낭드 교인들을 보여 준다.

또 기독교 지도자들의 인터뷰와 더불어 경찰이 교회 사무실 급습하는 보여주면서, 경찰의 급습은 불법이 아니며 교회에 불법적인 것이 있음을 암시한다. 

CP는 “영상의 출처는 불분명하지만, 몬타낭드 복음주의자들을 매우 의심하고 경멸하는 모습을 보여 준다. 이는 정부 선전을 얄팍하게 위장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반정부 폭력은 변명의 여지가 없지만, 때때로 소외된 몬타낭드 소수민족들을 상대로 한 핍박은 도를 넘은 지 오래다. 그들은 진행 중인 토지 분쟁에서 항상 패했으며, 최근에는 고속도로와 도시 확장을 위해 농지를 몰수하는 문제로 정부와 몬타낭드 커피 농장 소유주 사이에 긴장이 고조돼 왔다.

이 지역의 소수자들은 오랫동안 언론, 집회, 종교의 자유에 대한 심각한 제한을 받으며 살아 왔다. 최근 몇 년 동안 기독교인에 대한 노골적인 박해는 줄어들었으나, 여전히 일어나고 있다. 기독교인 토지 몰수와 탄압은 2001년과 2004년에 일어난 크고 폭력적인 봉기의 주요 원인이었다.

또 몬타낭드 기독교인 난민들은 수 년간 베트남을 떠나 캄보디아와 태국으로 망명을 요청했다.

정부는 과거와 마찬가지로 압도적인 군병력을 동원해 신속히 이날 사태를 수습했다. 아시아뉴스는 “6월 14일 발생한 폭력이 확산되고 있으며, 중부 고원의 일부가 봉쇄됐다”고 보도했으나, 이는 다른 매체에서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라디오자유아시아는 6월 20일 현재 70명 이상의 용의자가 체포됐다고 발표했다. CP는 “그들이 실제로 사건에에 연루됐는지 여부에 관계없이, 틀림없이 상당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했다.

6월 22일 인민일보는 공식 설명과 함께 광범위한 기사를 게시했고, 소셜미디어에서 정부의 공식 발언 외에 ‘허위 정보’를 퍼뜨리는 것에 대한 이례적인 단속이 있었다. 위반자에게는 이미 4천 달러가 넘는 막대한 벌금이 부과됐다.

CP는 “정부의 이러한 강한 우려는 베트남이 처한 민감한 입장 때문으로 볼 수 있다”며 “베트남은 2022년 12월 미국 국무부의 종교자유침해 특별감시국가 목록에 포함돼, 여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 제재의 주된 이유는, 더 많은 통제권을 가지려는 정부의 성향에 불만을 보인 독립적인 몬타낭드 교회에 대한 정부의 가혹한 종교 자유 제한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CP에 따르면, 베트남 정부의 ‘일반적인 용의자’는 해외 몬타낭드 인권단체, 특히 ‘억압받는 인종 해방을 위한 연합전선’(FULRO, from the French Front unifié de lutte des races opprimées)의 소수 민족 잔당으로, 이들은 간헐적인 투쟁에 나서고 있다.

1975년 공산화 이후를 포함해 1960년대 이후 민족 독립을 위해 일부 저명한 기독교인들은 역사적으로 FULRO에 참여했다. 베트남 정부는 압수한 무기 은닉처에서 FULRO 깃발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들 중 가장 저명한 단체의 대변인은 최근 발생한 폭력 사태에 대한 혐의를 강력히 부인했다.

CP는 “아직 많은 것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몬타낭드의 상황, 특히 6.11 공격으로 인해 제기된 목회적 도전은 거대하다”며 다음과 같은 기도를 요청했다.

-목회자들이 종종 불의의 근원이 되는 압제적인 정부의 지배 아래 사는 양떼를 성경적으로 인도하는 지혜를 갖도록. 기독교인들이 피해자 가족에게 긍휼을 보이고 사회 질서의 평화를 위해 일하는 방법을 찾도록.

-유감스럽게도 일부 기독교인이 폭력에 가담했다면, 당국은 이를 구실로 삼아 모든 기독교인에 대한 괴롭힘과 박해를 강화할 수 있다.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베트남의 지도자들이 소외된 소수자들에게 더 큰 정의와 평등을 베풀어, 그들의 불만을 줄이고 모두에게 더 나은 삶을 제공하는 방법을 찾게 되기를.

베트남은 최근 몇 년 동안 오픈도어가 발표한 기독교인이 박해국가 목록에서 몇 단계 개선된 모습을 보였으나(50개국 중 25위), 여전히 소수민족 복음주의자들은 매우 의심을 받고 있으며 취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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