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지 의원과 한동훈 장관… 배려의 말 한 마디가

|  

[최원호 박사의 ‘이중창’ 1] 말 한 마디, 생명의 나무를 심는다

‘최원호 박사의 이중창’ 칼럼은 신앙과 심리학의 결합된 통찰력을 통해 사회, 심리, 그리고 신앙의 복잡한 문제를 해결합니다. 이 칼럼은 새로운 통찰력과 지혜를 제공함으로써 독자 여러분들의 삶과 신앙에 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합니다. -편집자 주

▲김예지 의원의 대정부질문 모습. ⓒ조선일보 유튜브 캡쳐
▲김예지 의원의 대정부질문 모습. ⓒ조선일보 유튜브 캡쳐

세상에서 가장 힘 있는 것 중 하나는 바로 ‘말’입니다. 말은 상처를 줄 수도 있고, 치유를 이뤄낼 수도 있습니다. 잠언 15장 4절에서는 “유순한 혀는 생명의 나무요 패역한 입은 심령을 상하게 하느니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힘을 경시하거나 무시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들은 말의 힘을 무시하거나 남용하며,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줍니다.

짧은 일상 대화에서도 자신의 직위를 이용해 “경솔하게 말하는 자인지, 지혜 있는 자인지” 쉽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 국회의원들이 종종 보여주는 것이 바로 이런 모습입니다. 존대어마저 겨우 억지로 사용하는 듯, 무조건적으로 명령문의 요청을 하곤 합니다. “나와 주시겠습니까?”가 아니라 “나오세요”, 그것도 방송이 아니라면 속으로는 “나와”라고 소리치고 싶은 것을 억지로 참고선 “나오세요”라고 하는 듯한 표정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삿대질은 보통이며, 호통을 치고 서류를 집어던지기까지 하는 ‘갑질의 대명사’이니, “경솔하게 말하는 자는 칼로 찌르는 것 같다”는 말은 대한민국 국회의원의 대명사입니다. 명령권자인 ‘갑’ 국회의원들과 ‘을’인 국무위원들 모습 말입니다.

하지만 이런 현상은 정치판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한국교회와 목회자들 사이에서도, 설교 시간에도, 성도들 간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는 우리 사회 깊은 곳에 뿌리 내린 문제로, 이를 개선하려면 끊임없이 고민하고 기도하며 행동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말의 힘은 오로지 상처를 주는 도구만은 아닙니다. 잠언에서는 “지혜 있는 자들의 혀는 치료하느니라”고 했습니다. 이 말은 우리에게 말이 치료의 도구로 사용될 수 있음을 가리킵니다.

이를 확인하려면 지난 15일 있었던 국회 대정부질문을 예로 들 수 있겠습니다. 김예지 의원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 사이의 대화입니다. 김예지 의원이 “먼저 법무부 장관님, 발언대로 나와 주실 수 있을까요?”라며 한동훈 장관을 불렀습니다. 한동훈 장관은 “의원님, 한동훈 장관 나와있습니다”라며 공손하게 연단에 섰음을 알렸습니다. 김예지 의원도 “네, 장관님 알려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며 질문을 이어갔습니다.

이 사례는 상대방을 배려한 세련된 말 한 마디가 어떻게 우리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예입니다. 그들의 배려와 존중을 담은 말 한 마디가 우리에게 보여준 것은 사람들이 어떻게 말하느냐에 따라 마치 날카로운 칼처럼 상대방을 상처 입힐 수 있음과 동시에, “지혜 있는 자들의 혀는 치료하느니라”는 말씀처럼 말이 치유의 도구로 사용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우리의 말이 우리 자신과 가족, 친구, 동료, 그리고 사회 전체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고 이해하고 행동하는 것이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 말 한 마디로 우리 주변을 바꿔봅시다. 우리 모두의 말 한 마디가 생명의 나무를 심는 데 기여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최원호 박사.
▲최원호 박사.

◈최원호 목사

최원호 목사는 심리학 박사로 서울 한영신대와 고려대에서 겸임교수로 활동했습니다. '열등감을 도구로 쓰신 예수', ‘열등감, 예수를 만나다’ ‘나는 열등한 나를 사랑한다’ 등 베스트셀러의 저자로 국제독립교회연합회(WAIC)에서 목사 안수를 받았습니다. 서울 중랑구 은혜제일교회에서 사역하면서 웨이크사이버신학원 교수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에디터 추천기사

김정석 감독회장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 서울시청 합동분양소 조문

김정석 감독회장, 무안공항 사고 조문으로 새해 시작

방명록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 기도와 지원에 최선 기울일 것 사회 주요 문제 적극 나서겠다 기독교대한감리회 김정석 감독회장과 본부 임원들, 그리고 부장들은 을사년 새해 첫 날인 1월 1일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로 희생당한 179명의 합동분향소가…

3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 관저 주변 상황.

“현직 대통령 체포 시도, 운동권 출신들의 폭거”

내란죄 확정도 안 됐는데 공공연히 확정범? 고도의 통치 판단인지 헌재 결정 기다려야 대행의 대행도 탄핵 압박, 헌법재판관 임명 대통령 체포 영장에 ‘법 예외’ 적시 기막혀 대통령, 직무 정지됐으나 ‘현재 국가 원수’ 체포 동조하는 세력, 민주주의 죽이는…

엔딩 파티

살아 있는 사람 위한 장례식 ‘엔딩 파티’, 긍정적 인식 높아져

건강한 장례문화 확산을 위한 ’엔딩 파티(Ending Party, 餘生宴)’를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엔딩 파티’란 ‘살아있는 사람을 위한 장례식’으로, 죽음을 앞둔 이가 지인들을 초청해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자리다. (사)하이패밀리가 지난 12…

세이브코리아(SAVE KOREA) 국가비상기도회

“기도로 세워진 대한민국, 다시 기도로 일어나자”

대한민국이 헌정질서 붕괴라는 초유의 위기를 맞이한 가운데, 이를 기도와 행동으로 극복하고자 하는 세이브코리아(SAVE KOREA) 국가비상기도회가 오는 11일 오후 2시 여의도 국회의사당대로에서 시작된다. 이 기도회는 이후 매주 토요일 여의도를 비롯한 전국 주요 도…

수도권기독교총연합회 사무총장 박종호 목사

수기총‧세이브코리아 “‘내란 수괴’ 단정? ‘무죄추정’ 따르라”

세이브코리아, 수기총을 비롯한 1200여 시민단체들이 최근 대통령 탄핵 및 내란죄 논란과 관련해 국회와 언론, 공수처의 행태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들은 국회가 삼권분립의 원칙을 훼손하고 있으며, 언론이 확정되지 않은 ‘내란죄’ 프레임을 그대로 받아쓰…

WEC 국제선교회, OW, 오퍼레이션 월드

‘세계 기도 정보 결정판’ 오퍼레이션 월드, 출간 60주년

“세계 기도 정보의 결정판”으로 불리는 ‘오퍼레이션 월드’(Operation World, 이하 OW)가 출간 60주년을 맞았다. WEC 국제선교회(WEC International)의 패트릭 존스톤(Patrick Johnston) 선교사가 1964년에 발행한 초판은 불과 32페이지로 구성돼 있으며, 여기에는 손으로 그린 지…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