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송교회 새 담임 “교회 천천히 회복 중… 신뢰 재건해야”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7월 10-13일 힐송 콘퍼런스 열고 비전 공유 계획

▲글로벌 힐송교회의 필과 루신다 둘리(Phil and Lucinda Dooley) 목사 부부.  ⓒ글로벌힐송교회
▲글로벌 힐송교회의 필과 루신다 둘리(Phil and Lucinda Dooley) 목사 부부. ⓒ글로벌힐송교회

최근 몇 년 동안 전 담임목사 등의 스캔들 속에 힘든 시기를 겪었던 힐송교회가, 오는 10일부터 13일까지 힐송 콘퍼런스를 열고 대중들과 새로운 소통에 나섰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글로벌 힐송교회 필 둘리(Phil Dooley) 담임목사는 3일(이하 현지시각) 시드니 기독교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힐송교회가 명성에 타격을 입었기에 신뢰를 재건해야 한다는 것을 이해한다. 무수한 스캔들 이후 교회가 천천히 회복되고 있다”며 관련 소식을 전했다.

담임목사가 된 이후 처음으로 힐송 콘퍼런스를 열게 된 둘리 목사는 “우리 교회는 그리스도를 통해 삶을 변화시키는 건강한 교회에 대한 명확한 비전을 가지고 있다”며 “콘퍼런스가 건강한 팀과 리더를 개발하고, 그동안 들어 보지 못한 다양한 이들의 견해를 듣는 장이 되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둘리 목사는 “저는 힐송뿐 아니라 많은 교회가 상당히 행사에 치중하게 됐다고 생각한다. 주일도 콘퍼런스도 행사가 된다. 어떻게 모든 이들을 행사에 참석시키겠는가? 우리가 사명에 더 집중하기를 원하고, 이를 위해 실제적인 전환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의 사명을 △건강한 교회 세우기 △중요하고 지속 가능한 사회적 영향력 창출 △목적이 있는 예수님의 제자들 양육 등 3가지 영역으로 정의할 수 있다”고 했다.

둘리 목사는 힐송교회가 전 글로벌 담임목사인 브라이언 휴스턴(Brian Houston)과 전 뉴욕 힐송교회 목사인 칼 렌츠(Carl Lentz)의 비행과 관련해 ‘상당한 언론의 주목’을 받으며 ‘힘든 시기’를 겪었음을 인정했다. 렌츠 목사는 최근 개봉된 다큐멘터리 ‘힐송의 비밀들’에 나오기도 했다.

1년의 임시 목회 기간 후 2023년 2월 5일 아내 루신다 둘리 목사와 함께 힐송교회의 새로운 글로벌 담임으로 임명된 둘리 목사는 “대중의 인식이 항상 최상은 아니라는 점을 이해한다. 우리는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루신다와 나는 우리 교회를 인도하는 역할을 맡게 됐고, 그 무게를 느낀다. 우리가 새로운 시대로 들어서고 있다고 믿는다. 우리는 사명에 있어서 정말 분명한 비전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운영 면에서도 많은 일을 해 왔다. 여러분들도 아시다시피 이사회를 새로 만들고 거기에 변화를 주고 있다”고 했다.

브라이언 휴스턴 목사는 지난 2022년 3월 23일 힐송 글로벌 담임직에서 공식 사임했다 . 두 명의 여성이 지난 10년 동안 그가 저지른 위법 행위에 대해 심각한 불만을 제기한 후였다.

또 당국은 휴스턴 목사가 1970년대 자신의 아버지가 아동을 성적으로 학대했다는 사실을 묵인하고 경찰에 알리지 않았다며 그를 형사 기소했다. 당국은 브라이언 휴스턴 목사가 1999년 9월 초 이미 아버지의 성추행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당시 휴스턴 목사는 10대였다.

칼 렌츠 목사는 ‘리더십 문제와 신뢰 위반, 그리고 도덕적 실패에 대한 폭로’로 2020년 11월 해고됐다. 이후 렌츠 목사가 이성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렌츠 목사가 해고된 후, 힐송교회는 교인들의 우려 속에 뉴욕 힐송교회와 이스트코스트 캠퍼스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이후 2018년 뉴욕 힐송교회 직원 간 부적절한 성관계 혐의를 조사했다고 밝혔다. 힐송교회는 또 목사들 사이의 재정 남용 혐의도 조사했다.

힐송교회의 전 직원은 힐송이 헌금을 유용하고 휴스턴 목사와 그의 가족 및 다른 교회 지도자들에게 ‘대규모 현금’을 제공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호주 자선 단체 및 비영리 위원회는 힐송교회가 호주 자선 규정을 준수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2022년 3월부터 조사하고 있다.

교회 변호사들은 지난 4월 회계법인 그랜트 쏜튼(Grant Thornton)이 힐송교회 재정에 대한 법의학적 검토를 한 결과 “힐송이 ‘불법 행위’에 연루된 것으로 보이지 않았고, 유용 혐의는 교회 상황을 오해한 데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고 했다. 이후 지난 3월 힐송은 재정 관리 방식에 대한 대대적인 변화를 발표했다.

둘리 목사는 힐송에 대한 여러 나쁜 소식들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힐송교회에 와서 직접 확인하길 바란다. 여러분이 꽤 독특하고 특별한 것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곳은 완벽하지 않지만, 예수님에 대한 진정한 사랑을 가지고 건강한 교회를 세우길 원하고, 세상을 향한 예수님의 사랑을 드러내는 데 진정으로 헌신하는 이들로 이뤄져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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